세상 공부 9004

부인 전담 공무원

♠[만물상] 부인 전담 공무원 배성규 논설위원 입력 2022.02.05 03:18 K 시장 아내는 2016년 여성 공무원 2명을 운전사 겸 수행 비서로 각종 행사에 데리고 다녔다. 이들은 시장 배우자 일정이 있을 때마다 출장계를 내고 개인 차량으로 수행했다. 이런 일이 무려 200회를 넘었다. 광역단체장인 O 시장 아내는 2019년 미술관 관람을 위해 시청 관용차와 운전기사를 불렀다. 정기 휴관일에 혼자 관람해 ‘황제 관람’ 논란까지 일었다. P 시장 아내는 각종 행사 때마다 시청의 실무 과장을 의전 비서로 데리고 다녔다. 과장은 시장 아내를 밀착 수행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아내가 관용차를 사용하고 도청 직원을 가사 도우미로 쓴 사실 등이 드러나 총리 후보에서 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세상 공부 2022.02.05

[백영옥의 말과 글] [238] 기억과 추억

[백영옥의 말과 글] [238] 기억과 추억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2.05 00:00 갑자기 떠나고 싶을 때, 버스 정류장 앞에 서서 아무 버스나 탄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뒷자리에 앉아 동네 이름이 붙은 노래를 들으며 짧은 여행을 한다. 도착하는 곳은 주로 오래된 주택들이 남아있는 동네다. ‘루시드 폴’의 ‘삼청동’이나 ‘재주소년’의 ‘명륜동’ 같은 노래를 들으며 동네 여기저기를 걷는다. 동네 이름이 붙은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동물원의 ‘혜화동’이다. 혜화역 3번 출구. 서울대학교 병원을 통과해 소방서를 지나면 건축가 김수근이 지은 붉은색 벽돌 건물이 있었다. 20년 전,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을 걸어 올라가 ‘LIBRO’라고 적힌 초록색 푯말을 멍하게 바라봤었다. 그때는 그게 라틴..

세상 공부 2022.02.05

노인은 없다, 노인이라는 ‘꼬리표’가 있을뿐

노인은 없다, 노인이라는 ‘꼬리표’가 있을뿐 곽아람 기자 입력 2022.02.05 03:00 늙는다는 착각|엘렌 랭어 지음|변용란 옮김|유노북스|356쪽|1만7000원 노화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전래동화 속 노인처럼 ‘젊어지는 샘물’을 마시고 세월을 거꾸로 돌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실현 불가능한 소망인 것 같지만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엘렌 랭어(75)는 단지 동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노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고 방식과 마음가짐이므로,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젊게 살면 실제로 신체적인 노화도 지연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원제가 ‘Counterclockwise(시곗바늘 거꾸로 돌리기)’인 것은 그 때문이다. 랭어 교수는 자신이 1979년 외딴 시골 수도원에서 75..

세상 공부 2022.02.05

[책] ‘신조사 세계문학전집 첫째권 ‘神曲', 죽자사자 달라붙어 읽었다’

[모던 경성] ‘신조사 세계문학전집 첫째권 ‘神曲', 죽자사자 달라붙어 읽었다’ [뉴스 라이브러리 속 모던 경성] 1927년 대대적 신문 광고로 日 58만명 예약…조선 지식 청년들의 교양서 김기철 학술전문기자 입력 2022.02.05 06:00 휘문고보 동기인 안회남과 김유정은 학창시절 수업을 빼먹고 남산에 올라 신조사판 세계문학전집을 읽곤 했다. 1927년 출간되기 시작한 신조사 세계문학전집은 일본은 물론 조선의 지식청년들의 교양을 길러준 필독서였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소설가 겸 평론가 안회남(1909~?)은 소설 ‘봄, 봄’을 쓴 김유정(1908~1937)과 단짝이었다. 1923년 휘문고보에 입학, 같은 반이었던 둘은 걸핏하면 학교 수업 빼먹고 놀러 다닌 ‘문제아’였다. ‘유정과 사귀기는..

세상 공부 2022.02.05

은행 노조의 ‘기상천외 계산법’

[경제포커스] 은행 노조의 ‘기상천외 계산법’ 정부가 세금 지원해주면 된다 일 안하는 법만 궁리하다보면 ‘눈물의 비디오’ 또 찍게 된다 이진석 경제부장 입력 2022.02.03 03:00 평균 연봉 1억원인 은행원들이 일주일에 나흘만 일하겠다고 한다. 그래도 월급은 한 푼도 깎지 않을 수 있는 ‘기적의 계산법’도 만들어 냈다. 정부에서 은행이 낼 세금 좀 깎아주면 된다고 한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은행 노조들은 정색을 하고 토론회까지 열었다. 친분이 있는 한 은행 지점장은 “솔직히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노총 산하 금융노조와 민노총 산하 사무금융노조는 지난달 중순 ‘주 4일 노동과 금융 노동자의 미래’라는 토론회를 합동으로 개최했다. ‘월화수목-일일일’은 기본이고, 월~금 중에 각자..

세상 공부 2022.02.04

‘온누리와의 전쟁’

[카페 2030] 시어머니 가게에서 생긴 일 최연진 기자 입력 2022.02.04 03:00 “온누리 되능교?” “안 됩니다.” 손님과의 대화가 이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와(왜) 안 되능교?” “저희는 가맹점이 아니라서요.” “돈을 안 가(안 가져) 왔는데, 좀 받아 주소!” 손주들 먹인다고 양손에 주렁주렁 비닐봉지를 든 할머니와 몇 마디 주고받자니 깍쟁이 같은 서울 며느리 마음이 약해진다. “네, 그럼 그냥 주세요….” 그게 실수였다. 다음 손님이 들어와 말한다. “여(여기) 온누리 되지예?”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월 28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전통시장을 방문, 설 명절을 맞아 온누리상품권으로 떡을 구입하고 있다. 2022.1.28/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설을 앞두고 시어머니..

세상 공부 2022.02.04

[이동규의 두줄칼럼] [23]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이동규의 두줄칼럼] [23]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2.04 03:00 모든 기회에는 어려움이 있다. 모든 어려움에는 기회가 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 와중에 국내에서 SNS로 가장 많이 전파된 문장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였다고 한다. 산전수전을 통달한 고수들은 극단적 어려움도 크게 보면 한순간이라 한다. 가장 흔한 형태의 자살은 희망을 잃는 것이다. 그러나 고통에도 숨겨진 의미는 있다. 중국인들은 세상에 절망이란 없고, 절망에 빠진 사람만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불행이란 없는 법이다. 아! 인생에선 한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했던가.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

세상 공부 2022.02.04

MZ세대의 지지 얻으려면

[기자의 시각] MZ세대의 지지 얻으려면 김은중 기자 입력 2022.02.04 03:00 최연소 억만장자로 선정돼 포브스 표지를 장식한 카일리 제너./포브스 MZ세대가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가 소셜미디어(SNS)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을 일컫는 ‘인플루언서’다. ‘좋아요’와 댓글로 먹고산다는 이들이 입는 옷은 곧 유행하고, 내뱉는 말은 철학이 된다. 이른바 ‘플렉스(자신의 부를 뽐내는 것)’ 문화로 대표되는 재력도 부럽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3억명이 넘는 1997년생 카일리 제너의 자산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이라 알려져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녀를 “소셜미디어가 낳은 첫 번째 청년 억만장자 스타”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선 이 인플루언서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벼락출세..

세상 공부 2022.02.04

[김광일]신년 만가

[태평로] 신년 만가 김광일 논설위원 입력 2022.02.04 03:00 우리는 희한한 풍경 속에 빠져 있다. 선거 때면 대추나무 연 걸리듯 의혹이 주렁주렁하지만 ‘뒤끝’은 없다. 참 좋다(?). 후보 사퇴든, 무고죄 처벌이든 양단간에 판가름이 날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지난 선거 때도 옆 나라에 사둔 집을 팔겠다며 계약서까지 흔들었는데 선거 끝난 뒤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 각 당 대통령 후보들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TV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후보들은 좌우의 다른 후보와 손을 잡는 대신 서로 주먹을 맞대는‘주먹 악수’를 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덕..

세상 공부 2022.02.04

청와대 이전 공약

[朝鮮칼럼 The Column] 대통령무책임제, 이제는 그만 제왕적 권한 행사하면서 문제 생기면 책임 안 지는 文 정권, 대통령무책임제 극치 새 대통령은 청와대서 나와 임기제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역할과 책임 다해야 이용준 전 외교부 차관보·북핵대사 입력 2022.02.03 03:20 고대 로마는 기원전 509년 왕정을 타도하고 공화정을 수립해 480년간 유지했다. 절대 권력자의 출현을 막으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했던지, 로마 공화정 체제는 이를 막기 위한 삼중 사중의 안전장치로 겹겹이 싸여있었다. 로마 민회는 매년 임기 1년의 집정관 2명을 정치 지도자로 선출했고, 두 집정관은 모든 일을 상호 합의로 결정했다. 군대 지휘권은 두 집정관이 하루씩 번갈아 행사했고, 전투 중에도 총사령관이 매일 교대되었다. 외..

세상 공부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