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중국에 ‘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동서남북] 중국에 ‘노’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중국 압박·국내 여론에 따라 국익 원칙 갈팡질팡하지 말아야 표심 좇아 춤추는 외교 공약… 대중 정책도 포퓰리즘 우려 이길성 기자 입력 2022.02.15 03:00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출범 넉 달 전인 2017년 1월 베이징의 한 호텔방.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을 이끌고 온 송영길(현 당대표) 의원이 늦은 밤 몇몇 특파원과 술잔을 기울였다. 그 자리에서 “사드와 북핵이라는 난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송 의원은 “우리가 (정권) 잡으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라는 거듭된 물음에 그는 “여하튼 우리가 하면 다..

세상 공부 2022.02.15

DNA 경호

[만물상] DNA 경호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2.02.14 03:18 2019년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향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서 잠시 내려 담배를 피워 물었다. 여동생 김여정이 재떨이를 들고 다가가 꽁초를 챙기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담배꽁초에 묻은 침을 통해 김정은의 DNA 정보가 서방에 넘어가는 것을 우려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 트럼프와 회담하는 내내 김정은은 전용 변기를 썼고 철저히 수거해 돌아갔다.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문에 서명할 때 쓴 펜을 김여정이 일일이 챙기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알려져 있다. ▶국가 지도자의 건강이나 DNA 정보는 각국 정보기관이 탐내는 아이템이다. 2011년 5월 아일랜드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펍에 들러..

세상 공부 2022.02.14

‘영부인 의전’

[강경희 칼럼] 이 나라에 ‘영부인 의전’이 필요한가 김혜경·김건희씨 맹탕 사과… 대선 이긴다고 덮일까 당선자 스스로 책임 물어야 공정성 인정받을 것 제왕적 대통령제 쇄신은 자신에 엄격한 자세에서 출발 강경희 논설위원 입력 2022.02.14 03:20 사과 기자회견하는 김건희(왼쪽) 윤석열 후보자 부인과 김혜경 이재명 후보자 부인. /국회사진기자단 15년 전 덴마크 여왕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여왕 만난 소회를 남겼다. “북유럽은 핀란드 빼고는 다 왕국인데 신기하게 왕 제도가 있는 나라가 민주주의가 아주 발달했다.” 방한에 앞서 덴마크로 여왕을 인터뷰하러 갔다. 지구상에서 가장 앞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주제를 유지하는 역설이 궁금해 덴마크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이유를 물어봤다. “로열패..

세상 공부 2022.02.14

광화문 시대를 여는 것이 절박한 과제다

[朝鮮칼럼 The Column] 광화문 시대를 여는 것이 절박한 과제다 문 대통령은 ‘선한 군주’라는 자화상에 스스로 매료돼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끝까지 임명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지금의 참담한 모습 누가 대통령이 되든 공공의 눈을 거울로 삼아야 김영수 영남대 교수·정치학 입력 2022.02.12 03:20 한국 대통령에게는 두 개의 철칙이 있다. 첫째, 지지율 하락의 법칙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임기 내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둘째, 불행의 법칙이다. 만년을 불행하게 살고 싶으면 한국 대통령이 되면 된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 설치된 4차원(4D) 탑승형 체험기기 '광화전차'에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광화전차는 광화문 일대를 실감콘텐츠 체험공간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기획된 '광화시대' 8종..

세상 공부 2022.02.13

[백영옥의 말과 글] [239] 뻔뻔함에 대하여

[백영옥의 말과 글] [239] 뻔뻔함에 대하여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2.12 00:00 편파 판정 시비가 잦은 베이징 올림픽을 보다가 로마 황제 ‘네로’의 에피소드 하나가 떠올랐다. 네로 역시 고대 올림픽 전차 경주에 출전한 적이 있다. 이 경기에서 그는 꼴찌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가 경기의 룰을 바꿔 버렸다. 꼴등이 일등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지인이 들려준 마트 에피소드도 있다. 길게 늘어선 고기 시식코너 앞에 선 여자가 종이컵 안의 고기를 뒤에 있는 그에게 양보하듯 건네고, 자신은 그가 받을 차례인 종이컵을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당혹스럽게도 지인이 건네받은 종이컵 안에 든 것은 비계만 한 가득인 고기였다. 가끔 황당할 정도로 뻔뻔한 사람을 만난다. 이런 사람들은 예고 없이 출몰해..

세상 공부 2022.02.13

달리와 좀비

[아무튼, 주말] 달리와 좀비 [아무튼, 줌마]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2.02.12 03:00 나이 드니 부쩍 꿈을 꿉니다. 어릴 땐 죄다 개꿈이더니, 나이도 스펙인지 요즘엔 ‘꿈은 신이 보낸 편지’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신통한’ 꿈이 적지 않습니다. 꿈에서 본 사람에게서 아주 오랜만에 소식이 오고요, 뭔가에 쫓기는 꿈을 꾸고 나면 근심거리가 생깁니다. 꿈속에서만 보는 동네도 생겼습니다. 옛 어머니들이 성경 속 요셉인 양 해몽에 집착하신 이유도 조금은 알 듯합니다. 무의식의 흐름인 꿈을 주요 테마로 삼아 예술로 구현한 이들이 초현실주의 화가입니다.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만 레이 등 대가가 즐비하지요. 그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

세상 공부 2022.02.13

[수사슴]늠름한 뿔을 가진 숲의 제왕, 놈은 악마였다

늠름한 뿔을 가진 숲의 제왕, 놈은 악마였다 [프리미엄][수요동물원] 짝짓기철 광분한 수사슴, 암사슴 잔혹하게 죽여 소 무리 초식동물들은 발정 때 거칠어져 수컷의 상징 ‘테스토스테론’ 때론 위험천만하기도 정지섭 기자 입력 2022.02.08 00:00 월트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 밤비(Bambi). 이 만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분은 많지않을지언정, 적어도 표지와 포스터만으로도 ‘아, 밤비구나’라고 생각하실 분들 많을 겁니다. 표지의 아기사슴 밤비가 워낙 귀엽고 예쁘게 그려져있어서 천진난만한 숲속 친구들을 의인화시킨 환타지 스토리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2차 대전 포연이 한창이던 1942년 공개된 이 작품은 상당히 무겁고 장중한 대 서사시입니다.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스 국립공원에서 포착된 장면. 발정..

세상 공부 2022.02.13

세계에 없을 ‘주한 중국 대사관’

[만물상] 세계에 없을 ‘주한 중국 대사관’ 안용현 논설위원 입력 2022.02.11 03:18 9일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과 탈북민 강제 북송 반대 등을 주장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선일보 DB 1882년 청나라 군대가 서울에 진입해 임오군란 배후라며 대원군을 납치해 갔다. 반항하던 대원군을 억지로 가마에 태운 게 스물세 살 위안스카이(袁世凱)라고 한다. 그는 조선 군대를 진압한 공로로 ‘총독’이 됐다. 정치는 물론 통신, 선박 운항까지 좌우했다. 식민지 수준의 내정간섭을 했다. 1892년 주조된 동전에 ‘대(大)조선’이란 국호가 들어가자, 위안스카이는 ‘대’자를 빼라고 했다. 조선은 1894년 청일전쟁으로 위안스카이가 떠난 이후에야 ‘대’자를 다시 집어넣었다. 중국 속..

세상 공부 2022.02.11

[이동규] [24] 직(職)과 업(業)

[이동규의 두줄칼럼] [24] 직(職)과 업(業)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2.11 03:00 업으로 가면 직을 얻는다. 직으로 가면 업을 잃는다. 직업이란 직(職)과 업(業)이 결합된 말이다. ‘업’이란 내가 세상에 온 이유이자 하늘이 내린 사명이다. 기업(企業)이란 업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사람들에게 일과 월급을 주어 가족을 부양케 하는 것은 하늘이 할 일을 대신하는 성스러운 일이다. ‘직’이란 타이틀이고 명함이다. 직장에 다닌다고 업이 생기는 건 아니다. 일자리를 원한다고는 하나 일은 안 하고 자리에만 침을 흘리는 사람도 많다. 업을 찾는 일은 인생의 보물찾기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핵심 과제다. 중요한 것은 “업으로 가면 직을 ..

세상 공부 2022.02.11

[윤평중] 중국, 그 영원한 질곡(桎梏)

[윤평중 칼럼] 중국, 그 영원한 질곡(桎梏) 일본에 과시하는 결기 10분의 1만이라도 중국에 보일 수 있어야 자유·인권·문화력의 한국, 전체주의 中이 못 따라와 스스로 존중하는 나라가 남에게 존중받는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정치철학 입력 2022.02.11 00:00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이 거대한 반작용을 불러오고 있다. 국제 스포츠 대회엔 주최국 텃세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처럼 올림픽 정신을 위협하는 사례는 드물다. 중화(中華)의 영광을 위해 공정 경쟁의 근본 규범을 무너트린 ‘대국(大國)’의 막무가내 행태와 이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의 ‘애국심’에 세계가 경악했다. 스포츠 민족주의로 중화 제국을 과시해 시진핑 주석의 영구 집권을 굳히려는 무리수가 중국몽의 실체를 폭로한다. ‘사드(THAAD·고..

세상 공부 202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