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러시아 침략 명분이 ‘평화’, 이게 국제 정치 ‘평화’의 본질

[사설] 러시아 침략 명분이 ‘평화’, 이게 국제 정치 ‘평화’의 본질 조선일보 입력 2022.02.23 03:22 22일(현지시각)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러시아군 장갑차 등 군용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21일 우크라이나에 군 병력을 진입시켰다.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에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병력 파견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그 본질이 이웃 국가를 군사적으로 침략한 것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러시아 국영 보도기관들은 우크라이나가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조작된 뉴스였다.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대응하면 러시아는 이를 빌미로 전면 공격에 나설 것이다. 러시아가 ‘평화’라는 이름으로 이웃 나라를 침략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세상 공부 2022.02.23

[백영옥의 말과 글] [240] 악플에 대하여

[백영옥의 말과 글] [240] 악플에 대하여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2.19 00:00 미국의 인기 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는 출연한 스타가 자신에 대한 악플을 읽는 코너가 있다. 자기 악플을 읽은 스타들 얼굴은 참 다양한데,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냥 웃어넘기거나, 재치 있게 되받아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가학성을 예능으로 바꾼 게 이 코너의 콘셉트인 셈이다. 아마도 악플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은 연예인과 정치인일 것이다. 정치인은 자신의 부고 기사를 빼고 모두 환영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인데, 대중의 관심에 갈급한 이들은 호감과 비호감을 떠나 존재감이 없어지는 순간을 가장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아는 유명인 중에는 더 이상 유명해지는 게 두렵다는 사람도 많다. ‘초..

세상 공부 2022.02.20

[봉달호]내가 ‘가족 단톡방’을 나온 이유

[터치! 코리아] 내가 ‘가족 단톡방’을 나온 이유 봉달호 편의점주 입력 2022.02.19 03:00 얼마 전 가족 단톡방을 나와버렸다. 어머니께서 정치 유튜브 동영상을 자꾸 올려 그랬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아들로서 무례한 행동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부쩍 늘어난 정치 관련 메시지에 신경이 거슬린 것도 사실이다. 불쑥 단톡방에 부르거나 사진, 영상, 뉴스 링크를 보내는 친구가 많다. 내용을 보면 이쪽이든 저쪽이든 극단적인 건 매일반인데, 양쪽의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저들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한다!” 이리되든 저리되든 우리는 ‘망할’ 나라에 살고 있구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선관위로 도착한 대선 후보들의 포스터를..

세상 공부 2022.02.20

젠더 갈등

[朝鮮칼럼 The Column] “엄마도 페미야?” 진보성향 엄마들, 남편보다는 ‘10대 아들’ 때문에 눈물 친페미니즘 정부 5년… 젠더갈등 해소하고 통합으로 이끌었다 말할 수 있나 어수웅 문화부장 입력 2022.02.19 03:20 중학교 2학년 아들이 40대 엄마에게 따지듯 물었다. “엄마도 페미야?” 영화 제작을 하는 여성 후배의 이야기다. 언젠가는 읽어야지 해놓고 미뤘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퇴근길에 들고 귀가했다고 한다. 그 책을 아들이 발견했다는 것. 그러고는 원망과 함께 책을 잡아채더니 자신의 책상 서랍에 집어넣고 A4 용지에 두 글자를 써서 붙였다. ‘봉인(封印)’. 종이를 찢으면, 엄마와 나 사이는 이제 끝이라면서. 신남성연대 회원 200여명이 2021년 12월 12일 서울 여..

세상 공부 2022.02.20

[이한우의 간신열전] [122] 자랑하고픈 마음

[이한우의 간신열전] [122] 자랑하고픈 마음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입력 2022.02.17 03:00 공자가 제자들에게 공부하는 목표가 무엇이냐 묻자 수제자 안회(顏回)는 “제가 잘한 일이 있더라도 내세워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願無伐善]” 라고 답했다. 이때 벌(伐)은 ‘치다’나 ‘베다’라는 뜻이 아니라 ‘자랑하다’라는 뜻이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를 내세우고 싶어 한다. 그러나 군자는 그래서는 안 된다. ‘논어’ 편집자가 첫머리에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속으로조차 서운해하지 않아야 진실로 군자가 아니겠는가” 라는 구절을 배치한 까닭도 그 때문일 것이다. 공자는 누구보다 위선(僞善)을 경계했다. “누가 미생고에 대해 곧다[直]고 말했는가? 어떤 사람이 미생고에게..

세상 공부 2022.02.17

오륜기 다섯 원의 색깔에 대한 오해

[윤희영의 News English] 오륜기 다섯 원의 색깔에 대한 오해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2.17 00:00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종반에 접어들고(get into the final stage) 있다. 20일 차기 개최 도시(host city)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시장에게 올림픽 깃발이 넘어가면서 막을 내리게 된다(come to an end). 올림픽기는 서로 얽힌 다섯 원(five interlocked rings)이 그려져 있다고 해서 오륜기라고도 부른다. 만든 지 어언 110년이 다 돼 그 존재에 대해 새삼 많이 생각하지(give them much thought) 않게 된다. 그래서 여전히 세계 5대륙을 의미하고(stand for the five continents of the..

세상 공부 2022.02.17

법카의 윤리

[만물상] 법카의 윤리 배성규 논설위원 입력 2022.02.17 03:18 2012년 한 스포츠 단체 직원이 개인 비리로 걸렸다. 대한체육회가 수사 의뢰를 지시했는데도 피해자인 이 단체는 뭉개려고만 했다. 알고 보니 그 비리 임원과 ‘단체 일에 입 다물면 고발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쓰고 1억5000만원의 퇴직 위로금도 줬다. 그 임원이 단체의 법인카드 비리를 폭로할까 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결국 임직원들의 2억원대 법카 비리가 드러났다. ▶한 방송사 사장은 휴일에 호텔 투숙하고 고가의 가방·귀금속을 구매하는 데 7억원 가까운 법카를 사용해 징역형을 받았다. 정부 산하 연구원장은 명품 의류와 고가 향수·화장품에 반찬 값까지 법카로 긁었다. 한 지자체 간부들은 법카로 허위영수증을 끊는 방식으로 유흥업소를..

세상 공부 2022.02.17

‘빈집세(稅)’

[만물상] ‘빈집세(稅)’ 강경희 논설위원 입력 2022.02.16 03:18 2017년 초 복면 두른 홈리스들이 영국 런던의 200억원짜리 고급 맨션을 무단 점거했다. 이 맨션은 빈집이었다. 이를 차지한 이들은 “이렇게 빈집들을 홈리스 센터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집주인이 러시아 억만장자였는데 집을 사두고 3년 동안 한 번도 들어가 살지 않았다고 한다. 무단 점유자들은 강제 퇴거당했지만 곧바로 다른 빈 저택을 점거했다. ▶영국은 2013년 ‘빈집세(稅)’를 도입했다. 2년 이상 비어있는 집에 지방세를 최대 50%까지 중과했다. 점점 더 무겁게 물려 최대 300% 중과하는 곳도 있다. 집을 비워두지 말고 빨리 팔거나 세 놓으라는 뜻이다. 2004년 32만호이던 빈집이 2016년 20만호로 줄었다. 하지..

세상 공부 2022.02.16

[차현진의 돈과 세상] [58] 베니스의 정치인

[차현진의 돈과 세상] [58] 베니스의 정치인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 입력 2022.02.16 00:00 과거 이탈리아 베네치아(영어명 베니스)는 유럽 해운의 중심지였다. 남쪽으로는 아프리카의 황금해안, 동쪽으로는 흑해까지 항로가 이어졌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주인공 안토니오의 배가 향하던 곳은 북쪽 스칸디나비아 반도였다. 하지만 수심이 얕기로 유명한 도버해협을 지나다가 모래톱에 걸려 좌초하고, 안토니오는 빚에 쫓긴다. 베네치아의 상인 안토니오는 파산했지만, 상인의 도시 베네치아는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14세기에 흑사병을 만나 인구가 40%나 줄었다. 그러자 콧대 높고 배타적이기로 유명했던 베네치아 사람들이 문호를 개방했다. 베네치아를 다시 살린 것은 이민 정책이었다. 베네치아..

세상 공부 2022.02.16

[김규나] [149] 마스크보다 소중한 것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49] 마스크보다 소중한 것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2.02.16 03:00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조는 베스가 얼마나 아름답고 다정한 성품을 타고났는지, 모든 이의 마음 깊숙한 곳을 얼마나 다정하게 채워주었는지 깨달았다. 남을 위해 희생하고 누구에게나 있을지 모를 소박한 선함을 실천함으로써 행복하게 만들어준 베스의 이타적인 마음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 선함은 다른 모든 재능보다 더 사랑받고 귀하게 대접받아야 마땅했다. -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중에서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 점원에게 혼이 났다. 필통을 고르는데 안경에 김이 서려서 마스크를 올렸다 내렸다 했기 때문이다. “마스크 똑바로 쓰세요!” 매장이 떠나갈 듯 몇 번이나 소..

세상 공부 202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