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진정으로 사과하는 법

[데스크에서] 진정으로 사과하는 법 김성현 기자 입력 2022.02.28 03:00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의 사과 편. 넷플릭스 세상에 사과(謝過)는 넘쳐나는데 왜 여전히 부족하게 보이거나 도리어 화가 나는 걸까. ‘익스플레인(explained): 세계를 해설하다’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익스플레인’은 제목처럼 성형 수술과 전염병, K팝의 인기 같은 다양한 주제들을 20분 안팎으로 압축해서 설명한다. 세 번째 시즌의 프로그램 제목이 ‘사과(Apologies)’다. 다큐는 성의 없고 형식적인 사과 때문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격이 되고 말았던 사례들을 언급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부터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상대 여가수 가슴 노출 사..

세상 공부 2022.02.28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MBTI

내향적인데 MBTI는 “대담한 통솔자”... 정신과 의사 해석은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MBTI 16개 유형으로 나뉘는 성격 검사 정신과 진료에선 쓰지 않지만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상대방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을 나해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입력 2022.02.23 20:59 유명인의 MBTI(성격유형검사) 사례 최근 대선 후보들이 자신의 MBTI 유형을 밝힐 정도로 성격 유형 검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다들 검사를 해보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유형을 올린다. 이를 두고 10~20대 젊은 층에서는 무슨 타입은 답답하다느니, 의사 소통이 어색하다는 식으로 평을 내놓는다. 인터넷에는 MBTI 유형별로 연애 스타일, 우는 이유 등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한 해석으로 참고한다. 과연 MBTI는 사람의 ..

세상 공부 2022.02.27

[백영옥의 말과 글] [241] 외로움의 풍경

[백영옥의 말과 글] [241] 외로움의 풍경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2.26 00:00 ‘임대 문의’가 잔뜩 붙은 상가에도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는 상점이 있다. 다양한 펫숍과 반려동물의 간식이나 장난감, 옷 등을 파는 상점들이다. 친구에게 고양이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 게 5년 전인데, 한 동물 유튜브 채널에서 강아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카시트를 봤다. 백화점 한 팝업 스토어에서 유명 디자이너와 컬래버한 80만원대 강아지 명품 패딩도 봤으니 말을 말자. 요즘은 발랄한 견생과 묘생을 위한 24시간 무인 점포도 늘고 있다. 이제 인권뿐만 아니라 동물권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멸종 동물과 지구 기후 위기’에 대한 영어 토론 수업에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을 들었다. ..

세상 공부 2022.02.26

[박성희] 순한 국민이 나쁜 정부를 낳는다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순한 국민이 나쁜 정부를 낳는다 줄 서라면 서고, 가게 닫으라면 닫고, QR 찍으라면 찍고 착하게 말 잘들었는데 2년간 결과는 나아진 게 없어 정부 “이젠 각자 치료하라” 선거 앞두고 영업시간 연장 한국 코로나는 시간 정해 활동하고 선거철엔 얌전해지나 시키는대로 다 하니까 우리가 정말 착한 줄로만 안다 평소엔 순해도 결정적 순간엔 사자 같은 힘을 낸다 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한국미래학회 회장 입력 2022.02.25 03:00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갔다. 줄 서라면 줄 서고, 주사 맞으라면 맞고, 가게 문 닫으라면 생계가 막막해도 닫았다. 코로나가 지배한 지난 2년여 우리 국민은 마치 순한 양 같았다. 52개의 암호화된 코드가 실린 것으로 의심받는 QR코드도 겁 ..

세상 공부 2022.02.25

[송길원 목사] 100m 성경의 벽

[일사일언] 100m 성경의 벽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입력 2022.02.23 03:00 ‘Anyonghaseyo(안녕하세요).’ 이 인사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도 이 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국 내 50개 주 주지사들이 참석하는 공식 만찬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말 인사를 준비한 것이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미 동부 지역 학교도 26개가 넘는다. 요즘은 세계 어디를 가나 ‘K’ 바람을 느낀다.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홍보 영상으로 찍은 ‘범 내려온다’ 유튜브 조회수는 3억 뷰를 넘겼다. 후속편으로 5편이 더 나왔는데, 그중 ‘소리편’에 내가 담임목사로 있는 청란교회가 두물머리와 함께 5분..

세상 공부 2022.02.23

50년 전 닉슨과 마오쩌둥 밀담

[만물상] 50년 전 닉슨과 마오쩌둥 밀담 안용현 논설위원 입력 2022.02.23 03:18 50년 전인 1972년 2월 22일 마오쩌둥(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공식 방문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동서 데탕트의 물꼬를 트는 계기였다./신화/AFP 연합뉴스 1968년 소련이 체코의 민주화 운동을 탱크로 짓밟았다. 미국 등 서방은 충격을 받았다. 1969년 중국과 소련이 우수리강과 신장 등 국경에서 무력 충돌했다. 4300㎞가 넘는 중·소 국경에 150만 군대가 대치하더니 ‘핵 공격’ 위협까지 주고받았다. 미·중 모두 소련의 패권을 견제해야 했다. ▶50년 전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공항에 내렸다. 마지막 날 ‘황제’를 만날 것이란 예측을 깨고 도착 몇 시간 만에 마오쩌둥과 ..

세상 공부 2022.02.23

‘사진발’ 정치

[朝鮮칼럼 The Column] ‘사진발’ 정치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사회학 입력 2022.02.23 03:20 20일 서울 대학로에 부착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벽보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는 것은 전국 방방곡곡을 가득 메운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와 현수막이다. 선거 홍보물의 하이라이트는 얼굴이다. 기호 숫자도 보이고 소속 당명도 보이고 핵심 구호도 보이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얼굴이다. ‘사진이 선거의 반(半)’이라는 정치 전문 사진기자들의 이야기에는 분명 일리가 있다. 그런데 막상 사진에 담긴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며 갖게 되는 느낌은 묘한 낯섦과 어색함이다. 특히 유력 후보자들의 경우 지금까지 국민 ..

세상 공부 2022.02.23

5000원 냉면 포기한 사장님

[기자의 시각] 5000원 냉면 포기한 사장님 황지윤 기자 입력 2022.02.23 03:00 서울 청량리시장에서 12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냉면집 ‘다미옥’ 주인 이충현(65)씨는 지난 6년간 냉면 한 그릇을 5000원에 팔았다. 이씨에게 ‘5000원 냉면’은 맛있는 냉면 싸게 판다는 자부심이고 큰 ‘타이틀’이었다. “면이 쫄깃하고, 육수 맛 좋아서 5000원 주고 입이 호사한다”는 손님들이 가게를 채워줬다. 그런데 작년 11월 이씨는 자랑거리를 잃어버렸다. 냉면 값을 6000원으로 올렸다. 아내와 두 아들까지 가족들이 모두 달려들어 일하는데 남는 게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했다. 냉면 값 올린 게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이씨는 연신 “재료 값이 뛰는데 더 버틸 재주가 없었다”고 했다. 을지로 '..

세상 공부 2022.02.23

[차현진] [59] 대통령과 자문 기구

[차현진의 돈과 세상] [59] 대통령과 자문 기구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 입력 2022.02.23 00:00 보름 뒤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3월에 대통령을 뽑는 것은 62년 만이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이 3·15 부정선거다. 야당의 조병옥 후보가 선거 직전 갑자기 타계한 가운데 온갖 부정까지 더해져서 이승만 후보가 득표율 100%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4·19 혁명과 함께 무효화되고 그해 8월 재선거를 치렀다. 새로운 헌법에 따라 윤보선 후보가 제4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간접선거였다. 2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른 적도 있다. 딱 한 번 있었는데, 그것 역시 간접선거라서 기억하는 사람이 드물다. 1981년 치른 제12대 대통령 선거였다. 유신헌법에 따라 이미 대통령직에 있던 전두환 후보가..

세상 공부 2022.02.23

[김규나] [150]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50] 더 나은 내일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2.02.23 03:00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자, 기회가 왔으니 그동안 무엇이든 하자. 우리 같은 놈들을 필요로 하는 일이 항상 있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게 아니야. 문제는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가를 따져보는 거란 말이다. 우린 다행히도 그걸 알고 있거든.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단 하나 확실한 게 있지. 그건 고도가 오기를 우린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중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벽보가 거리마다 나붙었다. 파라다이스를 약속하며 근사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후보는 자그마치 14명이나 된다. 당선되리라는 확신보..

세상 공부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