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왜 악인과 선인에게 똑같이 해를 비춰줄까 [중앙일보] 입력 2021.08.14 00:30 #장면1 중국의 혜능대사는 늦은 나이에 출가했다. 정식 승려가 되기도 전에 행자(수련생)의 신분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스승인 홍인대사는 그가 주위 사람들의 시기를 받을까 봐 걱정했다. 달마로부터 내려오는 깨달음의 징표인 가사(袈裟, 승려가 장삼 위에 걸치는 옷)와 발우(절에서 쓰는 공양 그릇)를 전하며 멀리 도망가라고 했다. 혜능은 밤을 틈타 남쪽으로 달아났다. 뒤늦게 이를 안 다른 수행자들은 분노했다. 아직 정식 승려도 되지 못한 행자 따위가 스승의 법맥을 잇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들은 혜능의 뒤를 쫓아가 가사와 발우를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다들 지쳐서 중간에 돌아가고 말았다. 그런데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