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나라 299

[박종인]326. 조선왕조 500년 동안 한성판윤은 무엇을 했나

고종 43년간 한성판윤은 429명... 평균 한 달 엿새 근무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26. 조선왕조 500년 동안 한성판윤은 무엇을 했나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2.21 03:00 경복궁 근정전. 매서운 겨울이지만 한복 입은 관광객이 고궁 나들이에 한창이다. 조선전기 ‘경국대전’을 비롯해 각종 성문법을 완비한 조선왕국은 그 법에 의거해 백성을 통치했다. 하지만 법은 수시로 권력에 의해 무시당했고 이로 인해 백성은 부패한 관리로부터 피해를 입어야 했다. 한성판윤을 비롯해 대민 행정을 책임지는 관리들의 법정 임기도 무시당했다. 조선시대 한성판윤 평균 재직 기간은 석달에 불과했다. /박종인 기자 * 유튜브 https://youtu.be/iJmGuH-6y5I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옛날 우리나라 2022.12.21

[유석재] 새로 밝혀진 노량해전의 기록...이순신은 왜 死地로 뛰어들었나?

[유석재의 돌발史전] 새로 밝혀진 노량해전의 기록... 이순신은 왜 死地로 뛰어들었나? 日 환수 문화재 ‘유성룡 대통력’ 83字 大해부 유석재 기자 입력 2022.12.02 00:01 유석재의 돌발史전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79194 “이순신은 이 마지막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하였다.” 수십년 전, 초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적혀 있던 임진왜란 장(章)의 마지막 문장이 지금도 토씨 하나까지 잊히지 않습니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이어진 임진왜란 ‘7년 전쟁’을 끝내는 최후의 전투이자 조선에게는 대첩(大捷)이었으며 일본에게는 지옥도와도 같았던 해전이 노량해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고대 그리스 비극의 영웅처럼 이순신은 그 해전에서 전사..

옛날 우리나라 2022.12.02

[박종인]324.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 기회③/끝 민영익의 변절과 갑신정변

수구파 민영익을 칼로 쳤으나 혁명은 좌절됐다[박종인의 땅의 歷史] 324.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 기회③/끝 민영익의 변절과 갑신정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1.30 03:00 서울 종로에 있는 우정국. 1884년 12월 4일 밤 우정국 총판 홍영식이 주최한 우정국 낙성 축하연이 벌어졌다. 개화파 인사로는 총판 홍영식과 김옥균, 박영효가 참석했고 수구파로는 민영익과 한규직, 이조연, 민병석이 참석했다. 민영익, 한규직, 이조연은 각각 친군영의 우영사, 전영사, 좌영사로 고종 친위대인 친군영의 핵심 사령관들이었다. 개화파는 이 파티장에서 정변을 일으켜 개화에서 수구로 변신한 민영익을 죽이려다 미수에 그쳤다. 도주한 한규직과 이조연은 그날 밤 궁궐에서 살해됐다. 미국을 함께 방문했던 보빙사 일행이 귀..

옛날 우리나라 2022.11.30

[박종인]322.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의 기회: 1883년 보빙사와 민영익①

[박종인의 땅의 歷史] 함께 신세계를 봤으되, 너무나도 달랐던 그들 322. 조선을 스쳐간 근대화의 기회: 1883년 보빙사와 민영익①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1.16 03:00 1883년 미국으로 떠난 보빙사(報聘使) 일행. 윗줄 왼쪽부터 무관 현흥택, 최경석, 수행원 유길준, 역관 고영철, 수행원 변수. 아랫줄은 왼쪽부터 홍영식, 민영익, 서광범과 미국인 고문관 퍼시벌 로웰. 보빙사는 구체제를 유지하고 서구 기술을 도입하려는 동도서기(東道西器)형 근대화 작업이었다. 이 가운데 현흥택은 민비 암살사건을 목격한 뒤 고종을 경복궁에서 빼내려는 춘생문 사건에 개입했다. 최경석은 미국으로부터 근대 농법을 도입해 뚝섬 일원에서 농장을 시험하다가 요절했다. 유길준은 미국에 남아 공부를 계속했다. 고영철은..

옛날 우리나라 2022.11.16

[박종인]321. 백성을 무시하고 권력만 좇았던 오군(汚君) 인조

인조 정권 1년 만에 창경, 창덕궁은 두 번 불탔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21. 백성을 무시하고 권력만 좇았던 오군(汚君) 인조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11.02 03:00 서울 종로구에 있는 창경궁 명정문과 본전인 명정전. ‘동궐’이라 불리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백성에 의해, 1623년 광해군을 내쫓은 인조반정 무리에 의해, 1624년 인조를 몰아내려는 이괄 세력과 인조에 실망한 백성에 의해 세 차례 방화됐다. 세 번 모두 권력에 대한 극도의 좌절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정세력은 권력에 빠져 개혁을 외면했고, 그 결과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달아나는 인조를 조선 백성은 외면했다./박종인 기자 * 유튜브 https://youtu.be/wSxGzcenjF0 에서 동영상으..

옛날 우리나라 2022.11.06

[박종인]317. 김구의 경교장과 박헌영의 혜화장, 이승만의 돈암장

[박종인의 땅의 歷史] 해방 직후 정치 거물들은 경성 최고 갑부 집에서 살았다 317. 김구의 경교장과 박헌영의 혜화장, 이승만의 돈암장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9.28 03:00 1945년 11월 23일 중국에서 환국한 임정 지도자 김구는 그날 오후 서울 죽첨정(竹添町)에 있는 ‘죽첨장(竹添莊)’에 들어갔다. 죽첨장은 식민시대 금광으로 떼돈을 번 친일 갑부 최창학이 살던 집이다. 공산주의자 박헌영은 함열 갑부 김해균이 사는 혜화동 저택 ‘혜화장’을 근거지로 삼았다. 미국에서 귀국한 우파 영수 이승만은 조선타이어라는 기업 사장 정진섭의 ‘돈암장’을 숙소로 삼았다. 그해 9월 박헌영은 여운형을 끌어들여 공산주의-사회주의계열 연합 형식으로 ‘조선인민공화국’을 선언했다. 인민공화국을 창설한 장소는 경..

옛날 우리나라 2022.09.28

[박종인의 땅의 歷史]316. 친일 귀족 윤덕영의 경기도 구리 별장터 비석의 비밀

가정집 빨래판으로 전락한 청나라 황제 푸이의 휘호[박종인의 땅의 歷史] 316. 친일 귀족 윤덕영의 경기도 구리 별장터 비석의 비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9.21 03:00 경기도 구리시 구리시청 뒷산에 있는 한 가정집에는 진귀한 빨래판이 누워 있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쓴 휘호가 새겨진 비석이다. 이 집이 들어선 골짜기에는 식민시대 대표적 매국 귀족 윤덕영의 별장 강루정이 있었다. 윤덕영은 서울 옥인동에 벽수산장이라는 집을 지어 살면서 이곳에도 별장을 만들었다. 비문은 ‘선통제’라는 황제 호칭이 완전 폐지된 1924년 이전 인왕산 아래 살던 윤덕영이 푸이로부터 받아온 휘호다. 당시 윤덕영 동생이자 순종 비 윤씨 아버지인 윤택영이 중국에 있었는데, 윤택영을 통해 받아왔을 확률이 높다. ..

옛날 우리나라 2022.09.21

‘단천 삼림조합 반대 사건’ (1930년 7월)

[모던 경성]땔감 때문에…경찰 발포로 농민 17명 사망 [뉴스 라이브러리속의 모던 경성] 1930년 7월 함남 단천 주민 2000명 군청, 경찰서 습격...삼림조합의 가혹한 벌목 단속 항의 김기철 학술전문기자 입력 2022.09.17 06:00 단천 사건을 보도한 조선일보 1930년 7월26일자. 특파원을 현지에 파견, 단천 사건의 참상을 화보로도 실었다. ‘군중 습격과 경관 發銃’ ‘즉사 4명, 중경상26명’ ‘군청과 경찰서에 2000명 쇄도’ 1930년 7월22일 조선일보 사회면에 심상찮은 기사가 났다. 톱 기사만큼 굵직한 제목이었다. 함경남도 단천에서 군중 2000명이 경찰서와 군청을 습격, 4명이 경찰 발포로 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2000명 넘는 시위대가 경찰서, 군청을 습격했다는 것도 놀라운데..

옛날 우리나라 2022.09.17

[박종인] 314. 친일 귀족들 땅에 조선인촌을 만든 정세권

거기, 北村 골목길에 남은 거인의 발자국 [박종인의 땅의 歷史] 314. 친일 귀족들 땅에 조선인촌을 만든 정세권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9.07 03:00 서울 북촌한옥마을. ‘북촌5경’과 ‘6경’이 있는 북촌로11길 옆 골목 ‘북촌로11라길’이다. 골목 끝에 보이는 모퉁이부터 반대편 출구까지 10여m 도로는 1920년대 식민시대 친일귀족들이 대저택을 짓고 살던 이곳에 조선인 한옥마을을 건설한 정세권 명의로 남아 있다. 북촌은 물론 익선동과 삼청동에도 정세권 이름으로 등기된 토막난 땅들이 남아 있다. 일신 영달을 위해 나라를 외세에 넘긴 고관대작들 친일 행각 흔적도 물론 남아 있다. 이 사진은 정세권 손녀 정희선 작품이다. * 유튜브 https://youtu.be/hHmkIDZmXdA 에서 동..

옛날 우리나라 2022.09.07

[박현모]뇌물 받고, 관곡 빼돌리기... ‘세종의 정치’ 배신한 세종의 인재들

[박현모의 실록 속으로] 뇌물 받고, 관곡 빼돌리기... ‘세종의 정치’ 배신한 세종의 인재들 [박현모의 실록 속으로] 말년의 세종 힘들게 한 문제는 집현전 출신 관리들이 저지른 비리 왕의 총애 믿고서 뇌물 받고 관리 채용, 관곡 빼돌리기 등에 개입 국정 토론하는 경연 중단한 세종 잘못도 커… 公私 혼동 관리 늘어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 입력 2022.06.28 03:00 “상께서 훙(薨)하셨다.” 세종이 재위 32년에 돌아가셨다는 1450년 2월의 실록 기사다. 이 기사를 함께 읽은 세종실록 강독 멤버들 사이에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4년 넘게 격주로 읽어온 실록 속 세종은 대부분 진중한 모습으로, 또 때론 ‘그다음은 무얼까’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우리 곁에 있었다. 그런 세종이 갑자기..

옛날 우리나라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