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드라마]'퀸 메이커'

‘여자 박원순, 여자 노회찬’ 드라마가 별로인 이유[광화문·뷰] ‘좌파는 정의롭다’는 맹목… 한국 영상물까지 번져 ‘게으른 좌파 콘텐츠’ 이젠 한계… ‘K운동권 콘텐츠’ 시장에 맡겨야 박은주 부국장 겸 에디터 입력 2023.05.05. 03:00업데이트 2023.05.05. 06:53 최근에 본 드라마 ‘퀸 메이커’의 줄거리는 이렇다. 홍보 전문가인 재벌그룹 임원(김희애)이 성폭력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아 죽게 만든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그는 사직 후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과 손잡는다. 오경숙은 서울시장이 되고, 재벌 면세점을 민관기업으로 전환해 수익금을 시민에게 나눠준다. 시청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푸하하”. 주인공 오경숙은 인권변호사 박원순, 노동운동가 노회찬, 여성 운동가 윤미향의 ‘순..

멋진 세상 2023.05.05

[책]"불가사의한 그리스도교"_유일神 낯선 日을 위한 그리스도교의 모든 것

유일神 낯선 日을 위한 그리스도교의 모든 것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3.04.29. 03:00 불가사의한 그리스도교 하시즈메 다이사부로·오사와 마사치 지음|고훈석 옮김|북&월드|372쪽|1만8000원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해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일본 독자를 상대로 한 그리스도교 입문서다. 일본인에게 신(神)은 친구 같아서 많을수록 좋은 존재다. 그래서 유일신 개념은 낯설고 ‘불가사의’하다는 것. 일본 비교종교사회학자와 이론사회학자인 저자들은 대담을 통해 그리스도교를 ‘이해’의 대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다. 다루는 주제는 기초적이지만 핵심적이고 심오하다. 저자들은 “전지전능한 신이 만든 세계에 왜 악이 있는가” “왜 복음서는 여럿인가”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는 삼위일체 교리는 왜 생겼나” “..

멋진 세상 2023.05.01

[우정아] [471] 셰브렐의 색채학_색의 조화와 대비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71] 색의 조화와 대비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입력 2023.03.21. 03:00 마가린과 인상주의 회화 사이엔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화학자 미셸 외젠 셰브렐(Michel Eugène Chevreul·1786~1889)의 발견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이다. 셰브렐은 처음으로 지방에서 글리세린과 지방산을 분리했고, 그가 발견한 지방산이 마가린이 됐다. 미셸 외젠 셰브렐, 색의 조화와 대비의 원리, 1854년 영어 번역판, 패서디나 헌팅턴 도서관 소장. 1824년 셰브렐은 유서 깊은 섬유 공방인 고블랭의 염색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그는 염료의 질이 떨어져 태피스트리 색이 투박하다는 불만을 듣고 염료를 면밀히 검토했으나 이들의 화학적 성분에는 아무런 ..

멋진 세상 2023.03.21

[영화] ‘런던 해즈 폴른(London Has Fallen·2016)’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00] The worst option is to do nothing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12.17 03:00 퍼시 잭슨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릭 라이어든은 이렇게 말했다. “쉬운 선택이 옳은 선택인 경우는 거의 없다 (The right choice is hardly ever the easy choice).” 우린 두려움 앞에서 종종 가장 쉬운 선택을 하고 심지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을 선택하기도 한다. 적어도 괜히 나서다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영화 ‘런던 해즈 폴른(London Has Fallen·2016·사진)’은 두려움에 맞서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런던 해즈 폴른(Lond..

멋진 세상 2022.12.18

[책]'자유주의' - 에드먼드 포셋

누구나 ‘자유’를 말하지만, 누구의 ‘자유’가 우선인가 “노예 해방” vs “남부 자치권 보장” 1860년 당시 美대통령 후보였던 링컨과 브레켄리지의 ‘자유’ 대립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철학 전문위원 입력 2022.12.03 03:00 자유주의 에드먼드 포셋 지음 | 신재성 옮김 | 글항아리 | 828쪽 | 4만5000원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주의자일까? 지난 5월 10일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이나 외쳤던 걸 보면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윤석열은 자유주의자다”라는 문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자유와 자유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적 역량이 부족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자유주의(liberalism)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언어적, 개념적 혼란 때문이다. 다른 경우도..

멋진 세상 2022.12.04

[영화]‘스노든(Snowden∙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97] One man can stop the motor of the world 한 사람이 세상을 멈출 수도 있다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11.26 03:00 CIA 면접관 앞에서 능청을 떠는 지원자. CIA에 들어오려 하는 이유를 묻자 과하게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고 보안인가가 멋져 보여서요. (Frankly, sir, sounds really cool to have top security clearance.)” 실소를 터뜨리는 면접관, 이 당돌한 대답에도 지원자의 능력을 높이 사며 CIA에 합격시킨다. “테러는 폭탄이 아니라 머리로 막는 거야. 우린 지금 머리가 부족해. (Bombs won’t stop terrorism, brains wi..

멋진 세상 2022.11.26

[영화]‘아이 앰 히스 레저(I Am Heath Ledger∙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94] I honestly think that the earth is off axis 지구의 축이 틀어진 기분이에요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11.05 03:00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앰 히스 레저(I Am Heath Ledger∙2017)의 한 장면이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벤 하퍼는 절친했던 배우 히스 레저의 죽음을 두고 지구의 축이 틀어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한다. 혹은 한발 더 나아가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질서 같은 게 흐트러진 기분 (universally out of alignment with what happened)”이라고까지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앰 히스 레저(I Am Heath Ledger∙2017∙사진)’는 고(故) 히스 레저를 추억하며..

멋진 세상 2022.11.06

‘Dive’ 뮤비, 줄리아 류 작사·작곡, LG그램 360 애니 작업

디즈니 뺨치는 아름다운 심청전… LG 노트북으로 만들었다고? ‘Dive’ 뮤비, 줄리아 류 작사·작곡…“디즈니 공주 중 한국인 없어 만들어봤다” 정채빈 기자 입력 2022.10.03 20:37 /LG전자 유튜브 “정말 한국에서 만든 거라고?” “광고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심청전을 모티브로 LG전자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가 공개 3주만에 1400만회에 가까운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 유튜브 LG전자는 지난달 하버드대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하는 줄리아 류가 작사·작곡한 ‘다이브(Dive)’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3일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수는 1363만회에 달한다. 1분 분량의 뮤직비디오에는 고대소설 심청전에 나오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드는 장면이 디즈..

멋진 세상 2022.10.04

[영화]‘9명의 번역가(The Translators∙2022)’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89] Translators live life by proxy 번역가는 대리인의 인생을 산다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10.01 03:00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디덜러스’ 3권 발매에 앞서 전 세계 담당 번역가들이 프랑스로 모인다. 출판사 대표 옹스트롬(램버트 윌슨 분)은 모처에 있는 대저택 벙커에 번역가들을 격리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금지한 채 동시 번역을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스어 번역가 케트리노스(마놀리스 마브로마타키스 분)는 벙커에 도착해서도 출판사의 제안이 탐탁지 않다. “이따위 걸 생매장당한 채로 번역하라고? 종말이 따로 없군. (Buried alive to translate this shit? It really is the apocalypse.)” ‘..

멋진 세상 2022.10.03

[영화] ‘글로리아 벨(Gloria Bell∙2019)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88] This guy could die tomorrow 내일 죽을지 모르는 사람이야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09.24 03:00 글로리아(줄리앤 무어 분)는 장성한 아들딸을 둔 중년 여성이다. 이혼 후 경제활동을 하며 그럭저럭 무탈한 삶을 이어 가지만 딸과 투닥거리는 것, 멀리 있는 아들에게 전화해 신세 한탄 하는 것 말고는 딱히 낙이 없다. 그나마 어쩌다 바에 가서 춤을 추는 것만이 유일한 취미다. 글로리아의 어머니는 나이에 비해 아직도 정정하지만 글로리아를 보면 이런 말을 한다. “넌 짐작도 못 할걸. 인생은 화살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You won’t even know it. Because life just goes by in a flash.)” 글로리아는..

멋진 세상 2022.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