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하늘만 허락한 ‘결심’ 김도훈·문화칼럼니스트 입력 2022.07.12 03:00 옛 가십 기사 읽는 응큼한 취미가 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스캔들은 꽤 흥미진진하다. 이를테면 나는 외할머니가 좋아하던 가수가 스캔들의 여왕이었다는 사실을 옛 기사들로 알게 됐다. ‘선데이 서울’ 1970년 5월호 기사는 “스캔들의 가희가 또 스캔들을 날리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혼한 전 남편의 친구와 살던 중 새로운 남자를 만난 그는 언론이 떠들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말했다. “내 나이 서른인데 불장난할 때는 아니잖아요? 이렇게 된 이상 결혼할 생각은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스캔들은 60년대 최고 영화배우들의 간통 사건이다. 1962년 당대를 풍미하던 두 사람은 간통으로 고소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