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예술가와 애국심

[아트 인사이트] 백남준, 무하… 예술가에게 나라란 무엇인가 김영애 '나는 미술관에 간다' 저자 입력 2022.10.03 03:00 알폰스 무하와 백남준은 각각 다른 시대와 지역에서 활동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고국을 위해 발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하는 튀르크족에 맞선 슬라브인들의 치열한 방어전(왼쪽 사진)을 화폭에 담는 등 민족혼을 담은 작품을 여러 점 그려 대중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복원 작업을 마치고 최근 재가동된 백남준의 ‘다다익선’(오른쪽 사진)은 1003개의 TV로 구성돼 있는데 10월 3일 개천절을 나타내려는 작가의 의도가 깃들어 있다. /알폰스 무하 재단·뉴시스 개천절이 되면 생각나는 작가가 있다. 바로 백남준(1932-2006)이다. 1988년 과천 국..

멋진 세상 2022.10.03

600호 특집 내는 ‘문학사상’

“상처 치유하면서도 사회 비판하는 문학… 이어령의 50년 전 창간사 지금도 유효” 600호 특집 내는 ‘문학사상’ 초대 주간 故 이어령 추모 담겨 이영관 기자 입력 2022.09.29 03:00 “상처진 자에게는 붕대와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폐를 앓고 있는 자에게는 신선한 초원의 바람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역사와 생을 배반하는 자들에겐 창끝 같은 도전의 언어, 불의 언어가 될 것이다.” (문학사상 창간사 중에서)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文學思想)’이 다음 달 창간 50주년을 맞아 ‘600호 기념 특대호’를 발간한다. 특집의 첫 페이지에 창간사를 실었다. 50년 전 초심을 되새긴다는 의미.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은 “모든 상처받고 괴로운 사람들이 문학을 통해서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라며..

멋진 세상 2022.09.29

‘타카치 4중주단’, 용재 오닐 영입

“40년 실내악 장수 비결?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아는 것” 명문 실내악단 ‘타카치 4중주단’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영입 10월4일부터 전국 순회 공연 김성현 기자 입력 2022.09.29 03:00 타카치 4중주단. 왼쪽부터 리처드 용재 오닐, 안드라스 페예르, 하루미 로즈, 에드워드 듀슨베리. 크리디아 타카치 4중주단은 1975년 결성 이후 40여 년간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명문 실내악단이다. 최근 이 팀은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4)을 영입해 국내에서 더욱 친숙해졌다. 용재 오닐 합류 이후 이 팀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10월 4~10일 전국 도시 6곳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제1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에드워드 듀슨베리(54)와 25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멋진 세상 2022.09.29

[박종호]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1916), 스페인 음악의 거장

[박종호의 문화一流] 아내와 함께 비극적으로 떠난 스페인 음악의 거장 스페인의 감성을 살린 음악으로 작곡가와 피아니스트 명성 얻어 1차 대전 소용돌이 속에서도 뉴욕 메트로폴리탄·백악관 무대 올라 귀국 배편이 독일 잠수함 공격에 침몰하면서 아내와 비극적 죽음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2.09.28 03:00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1916)는 긴 생애를 살지도 않았고 많은 작품을 남기지도 않았지만, 스페인 음악에 한 획을 그은 작곡가다. 카탈루냐 출신으로서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그는 어려서 피아노를 배웠고, 곧이어 그는 뛰어난 피아노 기교에 독특한 감성까지 갖추게 되었다. 그는 파리음악원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파리로 갔지만 입학하는 데는 실패하였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2년 동안 그는 파리음악원의 ..

멋진 세상 2022.09.28

[영화] [87] ‘윈더 휠(Wonder Wheel∙2017)’, 우디 앨런 감독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87] Fate plays a big role 운명이 큰 역할을 하죠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09.17 03:00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고도 죽은 듯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재앙과 싸워 물리쳐야 하는가. (Whether ‘tis nobler in the mind to suffer the slings and arrows of outrageous fortune, or to take arms against a sea of troubles, and by opposing end them.)” 셰익스피어 ‘햄릿’의 한 구절이다. 인간은 때로 가혹한 화살을 쏘는 운명에 맞서거나, 굴복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자초한 비..

멋진 세상 2022.09.17

[소설]김훈 소설가의 신작 ‘하얼빈’

[터치! 코리아] 그 ‘하층 불량배’는 왜 나라를 구하러 나섰을까 오진영 작가·번역가 입력 2022.09.17 03:00 작년에 이사 와 살게 된 곳 가까이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있다. 그곳엔 나라가 주권을 상실했다 회복했던 고난의 시기에 독립운동을 해서 더 고달픈 삶을 살았던 이들의 기록이 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 외벽에 독립지사들의 광복 의지를 빛으로 표현한 미디어사파드 '빛의 항거'가 전시되고 있다. 2022.8.14/뉴스1 어릴 적엔 전래동화처럼 심상하게 들어 넘겼던 독립투사 이야기에 머리가 굵어진 후 언제부턴가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백성을 보호할 군사력도, 먹여 살릴 경제력도 없는 나라, 무능한 왕조와 부패한 벼슬아치의 나라를 지키려다가 ..

멋진 세상 2022.09.17

[주경철] [74]미켈란젤로의 3대 피에타, 피렌체서 사상 첫 합동 전시

거장의 세 피에타, 전쟁과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74] 미켈란젤로의 3대 피에타, 피렌체서 사상 첫 합동 전시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9.13 03:00 바티칸 피에타, 반디니 피에타, 론다니니 피에타 - 미켈란젤로의 세 피에타 작품에는 그의 인생 여정과 예술관이 고스란히 투영돼있다. 스물네 살에 완성한 바티칸 피에타는 예수의 몸과 성모의 옷 주름까지 완벽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일흔다섯에 만든 반디니 피에타에서는 노쇠하게 표현된 육체에서 비애감이 묻어난다. 죽기 사흘 전까지 작업한 론다니니 피에타는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상화돼 고통과 슬픔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비지트바티칸시티닷컴·위키피디아 올해 피렌체의 오페라델두오모(..

멋진 세상 2022.09.13

[사진] [29] ‘고래처럼 그렇게’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29] ‘고래처럼 그렇게’ 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입력 2022.07.22 03:00 장남원, 혹등고래의 구애, 2015 대항해의 시대에 인류는 이동을 통해 지리적 발견을 이어가며 세계를 넓혔다. 근대 이후에도 탐험은 밀림이나 극지방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늘려주었고, 오늘날의 인류는 심해와 우주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식의 세계가 커지면 객관적인 판단의 근거를 지니게 된다는 면에서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 미지(未知)의 세계, 아직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탐구는 인식의 영역을 확장시켜서 인류를 더 큰 세상에서 살아가게 만든다. 우리는 여전히 알고자 하는 것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이는 도전을 이어가는 동력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멋진 세상 2022.07.23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터치! 코리아] 자폐인 변호사가 보는 좀 다른 세상 시청률 10배 뛴 ‘우영우’ 열풍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에 직설적 질문 집요하게 던져 팩트에 다가가고 본질 드러내 최수현 기자 입력 2022.07.16 03:00 시청률 2주 만에 10배 상승(0.9%→9.6%),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 미국 리메이크 제안….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다가 10년 전 여름 영국 런던의 지하철역이 떠올랐다. 고기능 자폐를 가진 사람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2012 런던 패럴림픽 출전을 앞둔 영국 대표팀 선수들이 위풍당당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이 지하철역 벽면을 뒤덮고 있었다.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그들은 각자 자신의 종목을 상징하는 운동기구를 지녔는데, 그 ..

멋진 세상 2022.07.16

[영화] [79] ‘빠삐용(Papillon∙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79] I’m gonna live a different kind of life 다른 삶을 살 거야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07.16 03:00 영화 ‘빠삐용(Papillon∙2017) 전갈이 개구리에게 강을 건너도록 등에 태워 달라고 부탁하자 개구리는 도중에 침으로 쏘지 않겠느냐며 걱정한다. 전갈은 그러면 둘 다 물에 빠져 죽을 텐데 내가 쏘겠느냐며 개구리를 안심시킨다. 하지만 전갈은 결국 개구리를 쏘고 둘 다 물에 빠져 죽는다. 죽어가는 개구리가 이유를 묻자 전갈이 말한다. “나는 전갈이니까, 그게 내 천성이야.(Because I’m a Scorpion. It’s in my nature.)” 영화 ‘빠삐용(Papillon∙2017∙사진)’의 두 주인공 빠삐(찰리 ..

멋진 세상 202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