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영화]'건파우더 밀크셰이크(Gunpowder Milkshake∙2021)'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65] It’s quality, not quantity 양보단 질이지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04.09 03:00 '건파우더 밀크셰이크(Gunpowder Milkshake∙2021)' 어려서부터 ‘회사’라는 암살 조직에 속해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 해왔던 샘(캐런 길런 분). 하루는 평소처럼 회사의 지령을 받고 암살을 수행하던 도중 뜻하지 않게 거대 범죄 조직 보스 매칼리스터(랠프 이네슨 분)의 아들을 죽이게 된다. 두 조직이 전면전을 벌이게 된 일촉즉발의 상황. ‘건파우더 밀크셰이크(Gunpowder Milkshake·2021·사진)’의 한 장면이다. 회사에서 샘의 처분을 두고 고민하는 동안 샘은 또 다른 암살 임무를 수행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멋진 세상 2022.04.09

[책]숲을 꿈꾸며 밀알을 심다 2, 감경철 지음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한국 교육의 미래 탐구 양지호 기자 입력 2022.04.02 05:16 숲을 꿈꾸며 밀알을 심다 2 감경철 지음|예영커뮤니케이션|224쪽|1만3000원 메타버스 관련 IT 교육을 하고, 선생과 학생이 서로 존대한다. 캐나다·중국 등 어학연수는 기본이다. 학생들은 근대 유럽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그랜드투어’(역사·문화를 배우는 교육 여행)를 떠나기도 한다. 꿈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CTS기독교TV 회장인 저자가 방문한 기독교 대안학교 11곳에서 각기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교육법 일부분이다. 정부가 지방 시도교육청에 내려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한 해 6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대안학교는 대부분 학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비인가 교육기관이라 정부 예산 지원을 ..

멋진 세상 2022.04.02

[책] 레이디 맥도날드, 한은형 지음

‘허영덩어리’ 노숙자? 존엄을 지켜낸 ‘맥도날드 할머니’ 윤수정 기자 입력 2022.04.02 05:37 896 레이디 맥도날드 한은형 지음|문학동네|328쪽|1만4500원 “그렇게 꼿꼿하게 앉아 죽을 수 있다니. 그건 그야말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2017년 2월, 겨울용이라기엔 얇은 트렌치코트를 입은 80대 할머니가 벤치에 앉아 숨진 채 발견된다. 집 대신 서울 정동 맥도날드 패스트푸드점에서 생활한 ‘맥도날드 레이디’, 김윤자였다. 문학동네 신인상(2012), 한겨레문학상(2015) 등을 받은 소설가 한은형이 2010년 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맥도날드 할머니’를 소설 주인공으로 재창조했다. 결혼도 안 했고, 집도 없는 떠돌이. 그러면서도 늘 영자 신문을 주워 읽고, 밥 대신 브랜드 커피를 사..

멋진 세상 2022.04.02

[영화] ‘나는 부정한다(Denial∙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64] Not all opinions are equal 모든 의견이 동등한 것은 아닙니다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04.02 03:00 영화 ‘나는 부정한다(Denial∙2017)’ 나치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데버라 립스탯(레이철 바이스 분)는 홀로코스트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소처럼 강연을 이어가던 중 한 중년 남성이 손을 번쩍 들고 홀로코스트의 증거가 어디 있냐며 강연에 난입한다. 립스탯은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와는 논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이 남자를 철저히 무시한다. 1990년대 초반에 열린 홀로코스트 관련 명예훼손 재판을 실화로 한 영화 ‘나는 부정한다(Denial∙2017)’의 한 장면이다. 이 남자는 홀로코..

멋진 세상 2022.04.02

[박종호] 러시아의 침략에 분개한 쇼팽, 조국을 향한 격정을 음악에 담다

[박종호의 문화一流] 러시아의 침략에 분개한 쇼팽, 조국을 향한 격정을 음악에 담다 바르샤바 함락에 끓어오르는 분노 담아 ‘혁명’ 부제 에튀드 작곡 파리서 숨지자 “마음은 폴란드인, 재능은 세계시민” 기사 실려 유언에 따라 심장은 고국 폴란드에… 수도 공항은 쇼팽으로 명명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2.03.23 03:00 프리데리크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1810∼1849)은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피아니스트일 것이다. 학교 음악실이나 동네 피아노 교습소에 걸린 쇼팽의 얼굴은 예민하고 유약해 보인다. 어떤 아이들은 여자가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것은 쇼팽의 유명한 특징이다. 그는 우아한 행동과 기품 있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고 파리..

멋진 세상 2022.03.23

[책]딸 이민아 목사의 ‘땅끝의 아이들'과 아버지 이어령의 유고시집

“애정표현 서툰 아버지, 내겐 상처” 이어령 딸 이민아 목사 책 보니… 마약·술에 빠진 청소년 구제 간증집 지난 10일이민아 목사 10주기 맞아 재출간 ”애정표현 서툰 아버지가 평생 내겐 상처” 딸에 대한 미안함 담은 이어령 유고시집도 나와 곽아람 기자 입력 2022.03.19 13:00 이어령 전 장관의 딸 고 이민아 목사의 저서 '땅끝의 아이들' 개정판 /열림원 지난달 타계한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딸 이민아(1959~2012) 목사의 저서 ‘땅끝의 아이들’(열림원) 개정판이 이 목사 10주기(3월 15일)를 기념해 출간됐다. ‘땅끝의 아이들’은 이혼과 암 투병, 둘째 아이의 자폐와 실명 위기, 그리고 큰아이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감당하기 힘든 숱한 시련을 겪으면서도 신(神)이 준 소명을 위해 믿음으로..

멋진 세상 2022.03.19

[영화] ‘언차티드(Uncharted)’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62] money changes people 돈이 사람을 바꾼다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03.19 03:00 영화 ‘언차티드(Uncharted)’ 바텐더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네이선(톰 홀랜드 분)에게 보물 사냥꾼 설리(마크 월버그 분)가 찾아온다. 설리는 네이선에게 마젤란이 숨겨둔 황금을 찾으러 갈 것을 제안하지만 네이선은 그토록 좋아하던 마젤란에게 흥미를 잃은 지 오래라며 제안을 거절한다. 그때 설리는 네이선이 어렸을 때 헤어진 형 샘의 소식을 전하며 황금이 있는 곳에 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건넨다. 네이선은 오래전 형에게서 받았던 엽서의 글귀, “네가 못 본 세상이 있어(There’s a whole world you haven’t seen)”를 떠올리..

멋진 세상 2022.03.19

[영화]‘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61] Hate never solved nothing 증오로는 아무것도 해결 못 해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03.12 03:00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2017) 딸과 싸우다 못해 나가서 성폭행이나 당하라고 저주를 퍼부어 버린 엄마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맨드 분). 진심이 아니었지만 저주가 현실이라도 된 것처럼 딸 안젤라는 성폭행 후 살해당한다. 망연자실한 밀드레드는 그마저도 범인이 잡히지 않아 분노와 원망을 뱉어내지도 못한다. 범죄 수사에 진척이 없자 밀드레드는 도로 옆 커다란 광고판을 3개 빌려 경찰에 항의하는 광고를 게시한다. “죽어가며 성폭행당했다” “그런데 아직도 잡지 못했다고?” “어떻게..

멋진 세상 2022.03.12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The Light Between Oceans∙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60] You only have to forgive once 용서는 한 번이면 된다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2.03.05 03:00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The Light Between Oceans∙2017). 1차 대전에서 돌아온 참전 용사 톰 셔본(마이클 패스벤더 분)은 전쟁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누스섬 등대지기로 자원한다. 섬 관리자의 딸 이자벨(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은 톰에게 은근한 호감을 표시하지만 전쟁의 상처로 감정을 잃다시피 한 톰은 그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M. L. 스테드먼의 소설 ‘바다 사이 등대’를 원작으로 한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The Light Between Oceans∙2017)’의 한 장면이다. 톰은..

멋진 세상 2022.03.05

[다큐멘터리]‘나의 촛불’

“이러려고 내가 촛불을 들었나” [朝鮮칼럼 The Column] 대선 앞두고 개봉한 ‘나의 촛불’ 유력 정치인들과 일반 시민들 “우리가 역사 바꿨다” 자찬하며 대통령 탄핵 이끈 ‘촛불 집회’ 찬양 그렇게 탄생한 文 정권 5년… 대한민국은 지금 행복한가?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2.02.28 03:20 ‘나의 촛불’은 2016년 겨울, 현직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집회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추미애 우상호 안민석 박주민 등 당시 야권 정치인들과 손석희 유시민 박영수 같은 인물들이 인터뷰 형식으로 그날을 ‘증언’한다. 대선 후보 4인방도 등장한다. 윤석열과 심상정은 인터뷰로, 이재명과 안철수는 당시 영상으로 소환된다. 2018년 제작한 이 다큐는, 대선을 한 달 앞둔 ..

멋진 세상 202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