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62] money changes people
돈이 사람을 바꾼다
바텐더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네이선(톰 홀랜드 분)에게
보물 사냥꾼 설리(마크 월버그 분)가 찾아온다.
설리는 네이선에게 마젤란이 숨겨둔 황금을 찾으러 갈 것을 제안하지만
네이선은 그토록 좋아하던 마젤란에게 흥미를 잃은 지 오래라며 제안을 거절한다.
그때 설리는 네이선이 어렸을 때 헤어진 형 샘의 소식을 전하며
황금이 있는 곳에 샘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건넨다.
네이선은 오래전 형에게서 받았던 엽서의 글귀,
“네가 못 본 세상이 있어(There’s a whole world you haven’t seen)”를 떠올리다가
설리의 탐험에 합류한다.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언차티드(Uncharted∙2022)’의 한 장면이다.
둘은 설리가 가지고 있던 단서를 쫓아 바르셀로나로 향하고
설리의 지인인 클로이 프레이저(소피아 테일러 알리 분)를 만나 마젤란의 황금을 추적한다.
마젤란과 함께 세계를 일주했던 선원 18명이
탐험에서 발견한 그 많은 황금을 왕에게 바치지 않고 이곳 어딘가에 숨겨 놓았던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 이 황금을 추적하고 있는 몬카다 가문의 산티아고(안토니오 반데라스 분)는
브래독(타티 가브리엘 분)이라는 잔인한 보물 사냥꾼을 고용해 네이선 일행을 앞서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설리와 브래독의 과거가 드러나고
네이선에게 접근한 설리의 의도가 그저 좋은 것만은 아니었음이 밝혀진다.
분노한 네이선은 설리를 몰아세운다.
“돈이 사람을 바꾼다고 했죠? 탐욕스럽고 이기적으로 바꾼다고.
그게 아니라 본성을 보여주는 거예요
(You said that money changes people. makes them greedy, selfish.
But you know what I think? I think that’s just who you are.)”
설리의 평소 입버릇과 달리 돈은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본성을 밝혀주는 것뿐이었다.
잘못은 돈이 아니라 늘 사람에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멋진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종호] 러시아의 침략에 분개한 쇼팽, 조국을 향한 격정을 음악에 담다 (0) | 2022.03.23 |
---|---|
[책]딸 이민아 목사의 ‘땅끝의 아이들'과 아버지 이어령의 유고시집 (0) | 2022.03.19 |
[영화]‘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2017) (0) | 2022.03.12 |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The Light Between Oceans∙2017) (0) | 2022.03.05 |
[다큐멘터리]‘나의 촛불’ (0) | 2022.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