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나라 299

[박종인의 땅의 歷史]305. 조선 대표 건달 권력자, 선조 아들 임해군

“한강 남쪽은 어디든 일본에 줄 테니 나를 살려내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305. 조선 대표 건달 권력자, 선조 아들 임해군 경기도 남양주에는 조선 14대 국왕 선조의 맏아들 임해군 무덤이 있다. 혼이 저승으로 무사히 가도록 인도해주는 장명등은 무덤 아래 지붕과 몸체가 떨어져나간 채 팽개쳐져 있다. 임해군은 막내 순화군과 함께 백성에게 악명을 떨친 건달이었다. 폭력으로 모은 재화가 많아서 임진왜란 개전 초기 임해군이 살던 집은 난민이 떼로 침입해 불태웠다. 전쟁 기간에도 멈추지 않은 악행에 질린 백성들은 반란을 일으켜 임해군과 순화군을 가토 기요마사 부대에 넘겨버렸다. 임해군은 전쟁 후에도 악행을 일삼다 유배당한 뒤 살해됐다. 부서진 장명등은 그 악행에 대한 흔적이다. /박종인 기자 박종인 선임기자 ..

옛날 우리나라 2022.06.18

[박종인의 땅의 歷史]304. 지석영보다 80년 먼저 종두법을 개발한 박제가, 이종인, 정약용

종두법 선구자들은 모두 당쟁에 휘말려 역사에서 사라졌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304. 지석영보다 80년 먼저 종두법을 개발한 박제가, 이종인, 정약용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구내 옛 대한의원 건물 앞에 있는 지석영 동상. 1880년 일본으로부터 우두법과 근대 의학을 도입한 인물이다. 우두법이 도입되기 전 1800년 북학파 학자 박제가와 의사 이종인은 정약용과 함께 천연두 환자 고름을 이용한 인두법을 연구해 접종법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은 개발 이듬해인 1801년 역모와 천주교 신앙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유배형을 받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인두법 또한 종적을 감췄고, 조선을 500년 동안 괴롭혔던 마마 퇴치는 근 100년을 더 기다려 지석영에 의해 치료되기 시작했다. /박종인 기자 박종인 선임기자..

옛날 우리나라 2022.06.08

[박종인의 땅의 歷史][298] 청일전쟁 후 조선 정부는 10년을 허송세월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청일전쟁 후 조선 정부는 10년을 허송세월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98.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⑦ 대한제국과 잃어버린 10년 1929년 중국 하북성 제1공창이 제작한 ‘중화 국치 지도(中華國恥地圖)’. 그때까지 300년 동안 외세에 의해 상실한 중국 실지(失地)를 표시한 지도다. 영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제국(諸國)에 빼앗긴 영역을 표시한 ‘국치 지도’는 1916년 중화제국 황제를 자칭한 원세개에 의해 제작이 시작됐다. 그런데 조선 또한 ‘실지’로 표시돼 있고 ‘1895년 시모노세키조약으로 독립을 허락 받고 1910년 일본에 멸망’이라고 적혀 있다. /미국 국회도서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4.20 03:00 중국 국치 지도와 조선 독립경축절 1911년 ..

옛날 우리나라 2022.04.20

[박현모의 실록 속으로] 세종은 어떻게 인의 장막을 극복했나?

[박현모의 실록 속으로] 세종은 어떻게 인의 장막을 극복했나?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 입력 2022.04.05 03:00 “왜 길가에 구경하는 백성이 한 명도 없는가?” 1444년(세종 26년) 5월 5일 청주 초수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세종이 한 말이다. 두 달 전 내려갈 때와 달리 관광(觀光)하는 백성이 안 보이는 이유를 승정원에 알아보게 했다. 조사 결과, 인민들의 왕의 수레 앞 하소연을 경기관찰사 이선(李宣)이 금지시켰음이 드러났다. 이 보고를 받은 세종은 “국가에서 사람을 보내 백성들의 이해를 살피려 하면, 수령들이 미리 단속해서 감춘다는 말을 내가 일찍이 들었는데, 이제 비로소 그 실상을 알았다”면서 자기 허물을 덮어 가리려는[欲掩己過·욕엄기과] 경기관찰사를 파직시켰다. 세종까지도 경험..

옛날 우리나라 2022.04.06

[박종인의 땅의 歷史](296) 500년 모순을 뒤집은 갑오개혁

500년 쌓인 모순 뒤엎은 그들 “두번 다시 나라를 그르치지 말자” [박종인의 땅의 歷史] 296.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6. 500년 모순을 뒤집은 갑오개혁 갑신정변 주역 김옥균은 1894년 조선정부가 보낸 자객 홍종우에 의해 암살된 뒤 부관참시와 능지형을 받았다. 일본 지식인들은 그 잔인한 처형에 경악했다. 고종 정부가 환호작약하는 동안 전쟁이 터졌다. 대원군과 갑신정변 세력이 꿈꾸던 세상을 하나씩 그려갔지만, 일본 측 지원 속에 시작된 갑오개혁은 양날의 칼이었다. 김옥균 피살과 부관참시를 묘사한 일본 판화. /영국박물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4.06 03:00 갑오개혁의 시작 1894년 7월 13일 조선 정부는 동학 농민군 요구에 항복해 정부 내에 개혁 담당 기관인 ‘교정청’을..

옛날 우리나라 2022.04.06

[정진홍]정순왕후(貞純王后)한테 배워야 한다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정순왕후(貞純王后)한테 배워야 한다 66세 영조를 감탄케 한 15세 정순왕후의 답변 대통령의 부인이라면 국민들을 감동시켜야! 정진홍 컬처엔지니어 입력 2022.04.06 03:00 # 지금으로부터 265년 전인 1757년(영조 33년), 이즈음 33년간 영조의 정비(正妃) 자리를 지켜내 조선의 역대 왕비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정성왕후 서씨(貞聖王后 徐氏·1693년 1월 12일~1757년 4월 3일)가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셨다. 그리고 삼년상을 마칠 즈음인 1759년(영조 35년) 66세의 국왕 영조(1694~1776년, 재위 1724~1776년)는 나이 차가 무려 51세 나는 15세 신부를 새 왕비로 맞았다. 김한구의 여식으로 영조의 계비(繼妃)가 된 정순왕후(貞..

옛날 우리나라 2022.04.06

[박종인의 땅의 歷史]295. 흥천사 동종의 운명과 조선 선비 불교 탄압사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선비가 절에 불을 질렀기로서니 수사는 왜 하는가!” 295. 흥천사 동종의 운명과 조선 선비 불교 탄압사 ‘흥천사명 동종’에 새겨진 문양. 세조 때 만든 이 대종(大鐘)은 운명이 기구했다. 조선초기 왕실 종교로 융성했던 불교는 이후 사림이 득세하면서 실질적으로 유림들의 테러 대상이 됐다. 서울 정동에 있던 흥천사도 수시로 방화에 시달렸고 많은 절들이 유생들 방화로 폐사됐다. 흥천사 종은 폐사지를 떠나 공무원들 출퇴근 시보용 종으로 쓰이기도 했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3.30 03:00 * 유튜브 https://youtu.be/2nm5E9VZq_I 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덕수궁에는 커다란 종이 야외에 전시돼 있었다. 지금은 경복궁에서 복원과 보..

옛날 우리나라 2022.03.30

[박종인의 땅의 歷史]294.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⑤무능한 지도자 탓에신음하는 조선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정은 日軍 위문단 보내고, 병사는 中·日로 갈려 총을 겨눴다 294.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⑤무능한 지도자 탓에신음하는 조선 1895년 3월 19일 조선정부는 군무대신 조희연을 단장으로 한 일본군 위문단을 파견했다. 그달 19일 위문단은 여순 옆 금주성 일본군 사령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가운데 군복 입은 사람이 조희연이다. /일본국회도서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3.16 03:00 1894년 2월 15일(양력) 호남 고부에서 터진 동학농민전쟁은 치안력이 전무했던 조선정부로 하여금 청나라 군사를 부르게 만들었다. 조선 진출을 노리고 있던 일본은 즉각 ‘동시출병’이라는 천진조약(1885)을 근거로 조선으로 대규모 군단을 파병했다. 풍도 앞바다에서 개시된 ..

옛날 우리나라 2022.03.16

[박종인의 땅의 歷史]293. 책 바보 이덕무의 죽음과 깨뜨리지 못한 서얼 차별

[박종인의 땅의 歷史] “책 팔아 잔뜩 밥해 먹고 자랑하고 나니 서글퍼졌소” 293. 책 바보 이덕무의 죽음과 깨뜨리지 못한 서얼 차별 창덕궁 주합루에서 바라본 후원 전경. 정조는 주합루 1층에 규장각을 만들고 친위 학자 세력을 키웠다. 그 가운데 서얼출신 검서관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과 서이수도 있었다. 하지만 훗날 정조는 이 서얼 출신들을 "배우(광대)로 기른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덕무는 그 발언이 있고 일년 뒤에 죽었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3.02 03:00 * 유튜브 https://youtu.be/P9fjrqIh2Oo 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산에서 이성으로, 이름을 바꾼 왕 정조가 즉위한 1776년 5월 22일 조선 정부는 호조에 속한 공무원 산학산원(..

옛날 우리나라 2022.03.02

[박종인의 땅의 歷史]291.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④평양에서 기생파티 벌인 청나라 군사

평양에서 기생파티…淸, 부패의 바다에 침몰하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91. 갑오년 삼국지, 운명의 청일전쟁 ④평양에서 기생파티 벌인 청나라 군사 위해위(威海衛) 해군기지 앞바다에 침몰한 중국 북양함대 소속 위원호. 중국은 근대적 군사기계로 무장했지만 근대를 맞는 정신은 부패해 있었다. 부패가 가로막은 근대화는 공동체의 침몰을 막지 못했다. /일본국회도서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2.02.23 03:00 “그때 제 말씀을 들으시지….” 1895년 3월 20일 청나라 북양대신 이홍장과 일본 내각총리대신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 시모노세키 연회장 춘범루 1층 회의실에서 마주 앉았다. 여전히 진행 중인 청일전쟁을 끝내고 강화조약을 맺겠다는 자리다. 대화 내용은 청나라(이하 중국) 측 ‘馬關議和中日談話錄(마관..

옛날 우리나라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