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나라 299

[박종인의 땅의 歷史][272]광기의 사대(事大)-송시열의 달력과 정조의 허리띠

[박종인의 땅의 歷史] 명나라 옛 달력 앞에서 송시열은 절을 하고 눈물을 닦았다 272. 광기의 사대(事大)-송시열의 달력과 정조의 허리띠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9.08 03:00 * 유튜브 https://youtu.be/CvrMwXxBHCE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으로 통칭되는 역대 대륙 왕조 주변국은 그 왕조와 조공 관계를 유지하며 생존을 유지했다. 중국 왕조는 그 대가로 주변국 통치자를 그 영역 제후(諸侯)로 책봉해 큰 무력 없이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이를 사대(事大) 외교라 한다. 전국 팔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대부 묘비명은 ‘유명조선(有明朝鮮)’으로 시작한다. ‘명나라 속국 조선’이라는 뜻이다. 조선만이 아니었다. ‘유당신라(有唐新羅·924년 영월 흥녕사징효대사탑비)’라..

옛날 우리나라 2021.09.10

[박종인의 땅의 歷史] 271. 총을 든 선비 박상진

“무장투쟁으로 국권을 회복하고 공화국을 세운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71. 총을 든 선비 박상진 울산광역시 북구 송정동 355번지는 1910년대 무장투쟁 조직 대한광복회를 지휘한 박상진 의사 생가다. 도로명 주소는 울산광역시 북구 ‘박상진길23’이다. 어릴 적 울산을 떠났던 증손자 박중훈(67)은 지금 그 생가를 지키며 증조 박상진을 기리며 산다. 대청마루 뒤쪽에 박상진 초상과 그가 남긴 옥중 절명시가 걸려 있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8.25 03:00 * 유튜브 https://youtu.be/tTYyPIBYlr8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주 세금 마차 강도사건 1915년 12월 26일 일요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받아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쾌재를 부른 사람..

옛날 우리나라 2021.08.25

[박종인의 땅의 歷史]268. 조선 노비 엄택주의 파란만장한 인생

“가짜 양반 엄택주를 영원히 노비로 삼으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8.04 03:00 1457년 10월 21일 강원도 영월에 유폐됐던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죽었다. 영월 말단 관리 엄흥도는 서강(西江) 물가에 방치된 그 시신을 수습해 자기 선산 언덕에 묻었다. 1698년 숙종 때 노산군에서 단종으로 왕위가 복위되고 1758년 영조 때 엄흥도는 사육신을 모신 영월 창절서원에 배향됐다. 단종이 묻힌 언덕은 장릉(莊陵)으로 조성됐다. 이보다 3년 전인 1755년 엄흥도 후손인 전직 현감 엄택주가 고문을 받다가 죽었다. (1698년 11월 6일 ‘숙종실록’, 1755년 3월 12일, 1758년 10월 4일 ‘영조실록’) 노비 신분을 세탁해 현감까지 오른 뒤 흑산도로 유배됐다가..

옛날 우리나라 2021.08.04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7. 스스로 노비를 택한 노비 계약 자매문기(自賣文記)

“다섯 냥에 이 몸을 노비로 팔겠나이다” - 1756년 양민 안낭이 [박종인의 땅의 歷史]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7. 스스로 노비를 택한 노비 계약 자매문기(自賣文記) 1756년 안낭이(安娘伊)라는 양민 여자가 다섯 냥에 자기를 조세희라는 사람에게 노비로 팔겠다는 '자매문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7.28 03:00 지난주 ‘땅의 역사 266. 안동별궁에서 벌어진 오만 가지 일들’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1624년 인조가 국가 보유 기와와 목재로 정명공주 저택을 신축하려 하자 사간원에서 이리 비판했다. “재목과 기와는 자식을 팔고 지어미를 잡혀(賣子貼婦·매자첩부) 고혈(膏血)을 짜낸 끝에 나온 것이다.”(1624년 6월 9일 ‘인조실록’)’ ‘자식을 팔고 아내를 저..

옛날 우리나라 2021.07.28

[박종인의 땅의 歷史]266. 세종에서 공예박물관까지 안동별궁에서 벌어진 오만 가지 일들

서울 안국동 175번지에는 500년 조선왕실 비사가 숨어 있다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6. 세종에서 공예박물관까지 안동별궁에서 벌어진 오만 가지 일들 오래도록 조선왕실 별궁(別宮) 터였고 최근까지 풍문여고 학교터였던 서울 안국동 175번지에 서울공예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던 그 권위적 공간이 왕조 500년 동안 천대받던 무명씨 장인(匠人)들을 기리는 공간으로 변했다. 사진은 부설 어린이박물관 옆에 있는 400살 먹은 은행나무.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7.21 03:00 오래도록 조선왕실 별궁(別宮) 터였고 최근까지 풍문여고 학교터였던 서울 안국동 175번지에 서울공예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던 그 권위적 공간이 왕조 500년 동안 천대받던 ..

옛날 우리나라 2021.07.21

조선시대 상속 제도의 변화

조선 양반 유유의 아내 백씨는 왜 ‘가짜 남편’을 받아들였나 균분→장자 상속 과도기 틈탄 조선시대 실종·사기 실제 사건… 권내현 고려대 교수가 분석 유석재 기자 입력 2021.07.02 03:00 “16세기 중반 한 남자가 아내를 남겨두고 집을 나갔다. 세월이 흘러 어떤 사람이 그 남자라고 주장하며 돌아왔다. 주변에선 과연 그가 맞는지 의심했고, 그는 재산 상속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다. 나중에서야 집을 나갔던 ‘진짜’가 돌아오는데….” 1982년 제라르 드파르디외 주연의 프랑스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농민 마르탱 게르(1524~1560)의 실화다. 그런데 같은 시기 조선에서도 흡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권내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최근 출간한 연구서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

옛날 우리나라 2021.07.02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3. 그때 광화문 앞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세종이 명했다 “백성에게 폐가 되니 광화문에 월대를 만들지 말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3. 그때 광화문 앞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나 2021년 6월 21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 있는 광화문이다. ‘역사 복원’을 명분으로 앞에 보이는 도로는 이르면 다음 달 ‘조선시대 광화문 월대(月臺)’ 복원 현장으로 바뀔 예정이다. 그 월대가 조선시대에 존재했는지도 불확실하고, 복원할 명분도 불확실하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6.23 03:00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던 경복궁 앞 월대의 복원은 조선 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서울시장 오세훈, 2021년 4월 27일 ‘긴급브리핑’) 현 서울시장..

옛날 우리나라 2021.06.29

[박종인의 땅의 雜事] 6.먹고 버린 소뼈가 성균관에 산을 이룬 이유에 대하여

[박종인의 땅의 雜事] 6.먹고 버린 소뼈가 성균관에 산을 이룬 이유에 대하여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6.25 00:00 조선은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해 실용적으로 사용한 나라였고, 역시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개발해 서적을 대량으로 인쇄한 국가였다. 그 조선에서 자기가 만든 과학기술 사용법을 다 까먹어버리는 참극이 벌어졌다. 성리학 프레임에 매몰된 조선 학자들은 성리학 이외 일체 학문을 그저 성인들이 ‘권계하던 기구’로 쓰고 치워버렸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가. 작심하고 풀어보는 한일악연 500년사⑤ 먹고 버린 소뼈가 성균관에 산을 이룬 이유에 대하여 ◇소 잡기를 일삼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살우위사(殺牛爲事‧소 잡기를 일삼다)’라는 문장이 두 번 나온다. 한번은 성종 때 소 잡기..

옛날 우리나라 2021.06.26

[박종인의 땅의 雜事] 5.아무도 몰랐던 경복궁 돌덩어리들의 정체

[박종인의 땅의 雜事] 5.아무도 몰랐던 경복궁 돌덩어리들의 정체 ◇세종의 신무기 시스템 구축 ‘각 지방 육해군 사령관(절제사와 처치사)에게 문서 한 권을 보낸다. 무기 주조 방식과 화약 사용법이 세밀하게 기록돼 있다. 군국에 관한 비밀의 그릇이다. 항상 비밀히 감추고 하급 관리 손에 맡기지 말라. 임무 교대 때는 이 문서를 직접 인수인계하라.’ 집권한 지 만 30년 한 달 되는 1448년 음력 9월 13일, 조선 4대 군주 세종은 신무기 시스템 구축 완성을 선언했다. 3년 전 넷째 아들 임영대군 이구 감독 하에 진행해온 군사 프로젝트였다. 육군과 해군에 전달된 문서 이름은 총통등록銃筒謄錄이다. 화약 제조법과 화살과 탄환을 쏘는 화약무기 제작법을 담은 기밀문서다. 등극 14년째인 1432년 한 번에 화살..

옛날 우리나라 2021.06.26

[박종인의 땅의 歷史]262. 인천 외국인묘지 군상(群像)

[박종인의 땅의 歷史] 인천 외국인묘지에서 구한말 역사를 만난다 262. 인천 외국인묘지 군상(群像) 인천광역시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외국인묘지. 맨 왼쪽은 개항기 인천에서 활동했던 미국 상인 타운센드 묘다. 가운데에는 둥근 켈트 십자가는 인천에 성누가병원과 고아원을 만들고 한국 동요를 정리한 영국 성공회 선교사 엘리 랜디스 묘다. 33세에 죽었다. 군인, 공관 관리, 사업가에서 어린 아이까지 인천외국인묘지에는 멀리는 150년 전 이 땅에 왔던 다양한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6.16 03:00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인천가족공원 안쪽에는 외국인묘지가 있다.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까지 인천과 인연을 맺었던 외국인들이 잠든 묘지다. 1914년 중구 북성동에 처음 조성됐다..

옛날 우리나라 2021.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