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나라 299

[박현모의 실록 속으로] “조선이 망한 건 노론 때문?” 160년 장기 집권엔 이유가 있다

“조선이 망한 건 노론 때문?” 160년 장기 집권엔 이유가 있다 [박현모의 실록 속으로] “정조가 오래 살아 정약용의 남인이 집권했다면…” 속설 파다하지만 서자 등용, 공노비 혁파 등 개혁 주도한 건 노론… 남인, 오히려 반대 국정 철학, 책임정치 역량 갖췄지만… 言路·정보 독점은 ‘반면교사’ 박현모 여주대 교수 입력 2021.06.03 03:00 “조선은 노론(老論) 때문에 망했다.” 요즘도 종종 듣는 얘기다. 정부 요직은 물론이고 재야의 지식 권력, 심지어 외척 인맥까지 두루 장악한 기득권 세력. 그래서 어떤 개혁도 거부한 수구 세력. 이것이 노론에 대해 고착된 인식이다. 정조(正祖)가 10년만 더 살았더라면, 그래서 정약용이 이끄는 남인(南人)이 여당이 됐으면 조선이 부강해졌을 거라는 생각이 의외..

옛날 우리나라 2021.06.03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0. 용산공원 역사 왜곡 대행진

[박종인의 땅의 歷史] 일본군 軍馬 위령비가 ‘조선 왕실 제단’이라는 용산공원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0. 용산공원 역사 왜곡 대행진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6.02 03:00 지난 5월 ‘광화문광장 100년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왜곡된 역사관을 토대로 진행되는 무모한 국가 토목 사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역사 복원’이라는 거창한 명분으로 많은 논쟁을 덮어버리고 세금과 시간을 들여 엉뚱한 역사를 창작하는 작업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늘은 그 번외편, 미국으로부터 반납받은 ‘용산공원’에 얽힌 이야기다. ‘왜곡된 근대사와 군사시설로 절단됐던 생태축 및 역사 복원’이 공원 프로젝트 주요 명분이다. 제대로 하고 있는가. 왕실이 천제(天祭)를 올리던 ‘남단’ 국토교통부 산하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홈페..

옛날 우리나라 2021.06.02

[박종인의 땅의 歷史] 259. 풍수(風水)로 세종을 현혹한 술사(術士) 최양선

“다시는 저 허망한 술사를 국정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259. 풍수(風水)로 세종을 현혹한 술사(術士) 최양선 경북 성주에 있는 세종대왕자 태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5.26 03:00 장면1 – 파괴된 왕자 태실들 경상북도 성주에 가면 세종대왕자 태실(胎室)이 있다. 1438~1442년 연간에 세종 슬하 열여덟 왕자와 손자 단종 태실을 모아 만든 집단 태실이다. 이전 세 왕은 왕자 태실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 1443년 세종은 손자 홍위(단종) 태를 여기 묻을 때 근처에 자기 조상 묘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풍수학 제조 이정녕을 해임하고 그 묘를 이장시켰다.(1443년 12월 11일 ‘세종실록’) 훗날 둘째 아들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내쫓고 왕이 되었다...

옛날 우리나라 2021.05.27

[박종인의 땅의 雜事] 1. 폭군 연산군과 네 번 죽은 여자 어리니

[프리미엄][박종인의 땅의 雜事] 1. 폭군 연산군과 네 번 죽은 여자 어리니 연산군과 네 번 죽은 여자 어리니 악마가 권력을 가지게 되면 삼척동자도 다 아는 폭군 연산군은 참으로 폭군이었다. 혹자는 자기 어머니가 불행하게 죽어서 그 트라우마가 폭력성으로 변했다고 측은해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냥, 연산군은 폭군이다. 송아지가 어미소와 있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 성종에게 “나는 어미가 없다네”하고 푸념했다는 둥 동정 어린 언급이 나오는데, 어림없다. 이미 왕이 되고 석 달 만인 1495년 3월 16일 연산군은 승정원에 이렇게 묻는다. “성종 임금 묘지문에 있는 윤기견(尹起畎)이라는 자는 어떤 사람이냐?” 승정원이 이리 답한다. “폐비 윤씨 아버지인데, 윤씨가 왕비로 책봉되기 전에 죽었습니다.” 윤기견..

옛날 우리나라 2021.05.27

유물 쏟아지는 육조거리

텅빈 육조거리였다더니 유물 줄줄이… 엉터리 ‘국가상징축’ 주장 유물 쏟아지는 육조거리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5.12 10:09 지난 10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현장에서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고 발표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외국군과 맞섰던 흥선대원군 시절 합참본부 ‘삼군부’ 청사도 실체를 드러냈다. 삼군부가 사라지고 처음 있는 일이다. 광화문광장 복원을 주도한 前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승효상은 2009년 이렇게 주장했다. “육조거리 위치를 정확히 찾으면 세종문화회관 쪽에 붙게 되는데 이러면 서울의 정확한 옛 축을 볼 수 있다.”(2009년 8월 25일 ‘경향신문’) 2019년 1월 28일 광화문광장 공모 당선작 발표회에서도 심사위원장인 그가 말했다. “육조가로로 쓰였던 곳인 만큼 ..

옛날 우리나라 2021.05.27

[신미양요 150주년]“서양인이 이땅에서 찍은 첫 조선인”

상투 틀고 끌어안은 맥주병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신미양요 150주년 학술대회 “서양인이 이땅에서 찍은 첫 조선인” 허윤희 기자 입력 2021.05.17 03:00 | 수정 2021.05.17 03:00 1871년 5월 30일 신미양요 당시 미국 군함에 오른 하급 관리 김진성을 촬영한 사진. /미국 폴게티 박물관 상투를 튼 조선인이 맥주병을 한아름 끌어안고 미소 짓는다. 두 팔 아래로는 미국 주간지를 낀 채, 그 위로 담뱃대를 가로질러 들었다. 1871년 미군 함대가 강화도를 무력 침략한 신미양요 당시 미국 군함에 동승한 종군 사진가 펠리체 베아토(1832~1909)가 찍은 사진. 이경민 사진아카이브연구소 대표는 “서양인이 이 땅에서 촬영한 최초의 한국인 사진”이라고 했다. 촬영 일자는 1871년 5..

옛날 우리나라 2021.05.17

[박종인의 땅의 歷史] 258. 돈덕전 앞 회화나무의 비애

400살 먹은 회화나무, 조급한 역사복원에 쫓겨난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58. 돈덕전 앞 회화나무의 비애 100년 전 덕수궁 돈덕전. 정면에 거대한 회화나무가 보인다. 덕수궁(경운궁)을 지키는 가장 늙고 가장 거대한 생명체다. 사진에서는 왼쪽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5.12 03:00 | 수정 2021.05.12 03:00 258. 광화문광장 100년 이야기 3/끝: 돈덕전 앞 회화나무의 비애 1. 광무제 고종의 한성 개조사업 :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도모하겠노라” 2. 국가 상징축과 광화문광장 : ‘국가 상징 거리’ 만든다더니, 일제가 만든 길 그대로… ‘국가상징축’ 회복을 위한 광화문광장 건설 공사는 덕수궁 복원 계획과 연결된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상징..

옛날 우리나라 2021.05.12

[박종인의 땅의 歷史] 257. 광화문광장 100년 이야기 ②국가 상징축과 광화문광장

‘국가 상징 거리’ 만든다더니, 일제가 만든 길 그대로… [박종인의 땅의 歷史] 257. 광화문광장 100년 이야기 ②국가 상징축과 광화문광장 1945년 9월 4일 미군 선발대가 촬영한 서울 용산. 가운데 전투기 꼬리 부분에 총독부가 보이고, 일본군 병영 한가운데 직선도로가 보인다. 이 길이 조선 왕조 내내 백성이 사용했던 옛길이다. 국방홍보원 앞에서 현재 미군 20번 게이트로 막혀 있다. 이 길 오른편 산등성이로 조선통신사들이 걸어갔던 또 다른 길이 나 있다. 정부에서 ‘국가상징축 미래 발전 도약 공간’으로 조성 중인 한강대로는 이 병영 왼쪽, 철길 옆에 있다. 일본군이 건설한 도로다.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중인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거리 조성 사업의 모순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국사편찬위 전자사료관(원출..

옛날 우리나라 2021.04.28

[박종인의 땅의 歷史]256. 광화문광장 100년 이야기①광무제 고종의 한성 개조사업

[박종인의 땅의 歷史]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도모하겠노라” 256. 광화문광장 100년 이야기 ①광무제 고종의 한성 개조사업 대한제국 초대황제 광무제 고종이 만든 경운궁 석조전.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4.21 03:00 | 수정 2021.04.21 03:00 서울 광화문광장에 공사가 한창이다. 명분은 ‘일제에 의해 왜곡된' 북한산~관악산 국가 상징축과 역시 일제에 의해 왜곡된 광화문 육조거리 복원이다. ‘국가 상징축’ 위에 있는 한강대교 가운데 노들섬에는 이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가 들어섰다. 남대문에서 용산으로 가는 한강대로에는 미래를 상징하는 국가상징거리 조성이 예정돼 있다. 대한제국 황궁 덕수궁 또한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과연 광화문광장은 원래대로 복원 중인가. 과연 한강대로..

옛날 우리나라 2021.04.21

[박종인의 땅의 歷史]250. 국정을 좌지우지한 왕비 민씨의 편지들

[박종인의 땅의 歷史] “김성근이는 참찬 시켰고, 흉도들에게는 토벌대 보냈다” 250. 국정을 좌지우지한 왕비 민씨의 편지들 고종 왕비 민씨가 조카 민영소에게 보낸 편지들. 왼쪽부터 “나에게 존호 불가라 한 이용원 상소가 절절히 통분하다”(1883년 7월) “청황실 서태후 생일에는 우리 민씨네가 인사하여라”(1894년) “동학(東學)으로 번지기 전 토벌대를 보냈다”(1894년 이전) “조병갑은 그 자리 외에는 할 길이 없다”(1892년) “김성근이는 참찬(장관) 시켰다.”(1892년 4월 4일) /국립고궁박물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3.03 03:00 | 수정 2021.03.03 03:00 진살제민(盡殺諸閔), 민씨는 다 죽인다 충청도에 살던 백락관은 골수 위정척사파 선비였다. 그가 1882년..

옛날 우리나라 202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