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영화]‘힐빌리의 노래’

[魚友야담] 힐빌리, 미국 개천龍 유감 [아무튼, 주말] 어수웅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0.12.05 03:00 어수웅 주말뉴스부장 ‘절멸’했다고 알려진 신화 속 존재가 있습니다. 개천용(龍). 한국과 미국에서 이 멸종 동물을 소재로 한 대중문화가 화제입니다.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 용’과 넷플릭스 영화 ‘힐빌리의 노래’. 실존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하기는 했지만, ‘날아라’는 코미디 장르의 픽션입니다. 반면 ‘힐빌리의 노래’는 진지한 드라마. 하지만 이 미국 개천 용에 대한 평가는 싸늘하더군요. 메타크리틱(metacritic.com)은 100점 만점에 41점, 로튼토마토닷컴(rottentomatoes.com)은 신선도 19%. 낙제에 가까운 점수더군요. ‘힐빌리의 노래’ 원작은 J D 밴스가..

멋진 세상 2020.12.05

[영화]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200] It’s me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12.05 03:00 1959년 뉴욕. 작은 체구의 여인이 피를 토하듯 노래합니다. ‘내 사랑이 내 품에 돌아오게 해주오/ 내 가슴 밑바닥에서 외로움이 울부짖어요.’ 전기 영화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사진)’의 ‘여인’은 가수 에디트 피아프. ‘내 사랑’은 프랑스 복서 마르셀 세르당. ‘장밋빛 인생’을 맛보여준 이 연인은 그녀 곁에 없습니다. ‘하늘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이 끝 소절을 부르다 피아프가 쓰러집니다. 4년 후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치명적 병의 하나를 이 명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질병은 외로움이다 (The biggest disease known to man..

멋진 세상 2020.12.05

[드라마]'날아라 개천 용'

[동서남북] 개천 용의 위로 양심 있는 속물들의 정의 수호… 드라마 ‘날아라 개천 용’ 인기 정의로운 척하다가 몰락한 현 집권 세력과 대비 이뤄 신동흔 기자 입력 2020.12.01 03:00 “판사든 검사든 심지어 대통령이든! 잘못했으면 뒤늦게라도 죄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된다. 뭐가 두려워 은폐하고 무마하려고만 하나.” 다소 화난 듯한 이 글은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이 아니다. 지난 토요일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 용’ 방송 중 시청자들이 올린 실시간 채팅 글의 일부다. 포털 연예 코너에 이례적으로 과격한 반응이 나온 것은 ‘정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현실을 고발한 내용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실화에 바탕을 뒀다. 주인공인 재심 전문 변호사 박태용(권상우 분)은 억울한 사람들..

멋진 세상 2020.12.03

[영화]‘넘버3’

“내가 맞다고 하면 맞는거야!” 조국과 ‘넘버3’ 송강호 공통점 [朝鮮칼럼 ] 조국 트위터 ‘조만대장경' 내로남불 내용 집대성 현실 권력 과시할 수 있어 외부 비판·조롱에 무관심 정부 여당도 행태 비슷 대중 독재에 민주주의 위기 노정태 철학 에세이스트 입력 2020.11.30 03:20 조만대장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 정권을 비판하기 위해 그가 몇 년 동안 쓴 트윗만 모아도 오늘날 그와 현 정권의 행태를 비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온갖 사안에서 조만대장경의 예언은 수도 없이 빛을 발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대체 왜 조국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그대로 두는 것일까?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들춰내 조롱거리로 삼는데 눈썹 하나 꿈..

멋진 세상 2020.11.30

[영화]‘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Sometimes always never)'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99] Family is a four letter word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11.28 03:00 ‘그 무엇도 오는 봄을 막지 못함을 기억하라(Do remember they can’t cancel the spring).’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명구입니다. 올해 초 그가 아이패드에 그린 샛노란 수선화의 작품명이고요. 그림을 공개하면서 화가가 지목한 ‘그 무엇’은 코로나19입니다. 한편 영국 예술 영화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Sometimes always never·사진)’에서 ‘그 무엇’은 어느 가장이 겪는 상실의 고통입니다. 홀아비 앨런의 취미는 ‘단어 만들기 게임’입니다. 한 글자씩 빈칸을 채워 단어를 만드는 게임으로, 완성된 단어는 영화..

멋진 세상 2020.11.28

[영화]'프리다의 그해 여름(Summer)'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98] Life without a mother is a graveyard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11.21 03:00 ‘나도 엄마 있어요(I Have a Mother)’. 이 제목의 해외 작품 사진 속 여자아이가 웅크린 자세로 잠들어 있습니다. 아이 볼은 엄마 가슴에 파묻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만 실물입니다. 엄마는 누군가가 하얀색 분필로 길바닥에 그린 그림이고요. 와전된 탓에 사람들은 가여운 고아가 엄마를 그리워하다가 그림으로 그려 그 안에서 쪼그려 잠들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 창작자는 이란 사진작가 바허레 비셰. 작가는 자기 친척 집 한 아이가 놀다 지쳐 길바닥에 잠든 모습을 발견하곤 백묵으로 몰래 그려서 찍었다고 설명합니다. 스페인 영화 ‘프리다의..

멋진 세상 2020.11.21

[영화]‘월-E(WALL-E)'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96] Only Newton asked why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11.07 03:00 “인간이 인공지능(AI)을 똑똑한 보조자(IA·intelligent assistants)로 잘 활용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퓰리처상을 세 번 받은 경영 전략가 토머스 프리드먼의 통찰입니다. 미래의 더 나은 복지를 위해 인간이 AI와 팀워크를 잘 이루어야 한다는 견해이기도 하지요. 한편 픽사 애니메이션 ‘월-E(WALL-E·사진)’는 지구 멸망 이후 인공지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인류의 삶을 그립니다. 주인공 월-E는 지구 쓰레기를 청소하는 로봇입니다. 인류가 지구를 떠난 지 700년 된 미래의 어느 날 잿빛 하늘을 뚫고 백색 로봇 이브가 등장합니다. 그녀 임무는 지구 식물 탐..

멋진 세상 2020.11.07

[책]'수술의 탄생', 英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 평전

‘수술=죽음’이던 시대, 이 남자가 끝냈다 英 외과의사 조지프 리스터 평전 곽아람 기자 입력 2020.10.31 03:00 /열린책들 수술의 탄생 수술의 탄생 린지 피츠해리스 지음|이한음 옮김|열린책들|344쪽|1만8000원 1867년 6월 16일 영국 글래스고.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40대 여성 이사벨라 핌이 유방 절제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 시기 수술은 죽음으로 가는 관문과 마찬가지였고, 결과는 운에 달려 있었다. 수술 후 감염 때문에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네 가지 감염병이 병원을 초토화하고 있었다. 급성피부 감염증인 단독(丹毒), 감염 괴저, 패혈증, 고름혈증이다. 그렇지만 감염병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아무도 몰랐다. 공중의 독소가 원인이라는 반(反)접촉감염론자와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

멋진 세상 2020.11.02

[뮤지컬] ‘나인(Nine)'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95] Don’t stop being a child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10.31 03:00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안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Where is the child I used to be?/ Is that child still in me or/ is he gone now)?’ 시집 ‘질문의 책’에 있는 파블로 네루다의 작품 일부입니다. ‘그 아이’는 시인과 독자 모두에게 ‘천진난만한 호기심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나’입니다. 뮤지컬 ‘나인(Nine·사진)’의 무대는 1965년 이탈리아 로마. 주인공은 바람둥이 영화감독 귀도. 그의 꿈은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나 마르키 드 사드의 작품만치 칭송받을 각본을 쓰고 그것으로 걸작..

멋진 세상 2020.11.02

[영화]‘예스터데이(Yesterday)'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94] Happiness is the key to success 이미도 외화 번역가 입력 2020.10.24 03:00 성공은 행복의 열쇠일까요? ‘예스터데이(Yesterday·사진)’의 대답은 ‘아니다(Success is not the key to happiness)’입니다. 영화는 이를 설파할 위인으로 전설적 가수를 소환하는데, 그는 ‘행복한 삶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로 뭘 꼽을까요. 영국 청년 잭은 10년 넘게 무명 가수입니다. 성공을 향한 꿈을 접던 날 밤 전 세계에서 정전 사고가 일어납니다. 교통사고에서 깨어난 후 잭이 매니저 엘리를 위해 ‘예스터데이’를 열창합니다. 잭을 짝사랑하는 그녀가 감동해 묻습니다. “처음 듣는 곡인데 언제 썼어?” 정전 여파로 비틀스의..

멋진 세상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