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영화] [4]'19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4] 홀로 가는 자가 가장 빠른 법 He travels the fastest who travels alone.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1.30 03:00 1차대전을 그린 영화 ’1917′(감독 샘 멘데스)의 한 장면. 1917년 4월 6일, 1차대전이 한창이던 프랑스 전선에서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와 블레이크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명령이 내려진다. 수개월째 독일군과 대치 중인 무인 지대를 단둘이 건너가 아군 부대에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라는 것이다. 이 명령을 제때 전달하지 못하면 그 부대에 있는 블레이크의 형을 포함해 아군 1600명이 전멸한다. “저희만 갑니까?” 당황한 스코필드의 질문에 에린무어 장군은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The Winners’를 한 구절 ..

멋진 세상 2021.01.30

[영화][6·25, 장진호전투]'Retreat, Hell’

[남정욱의 영화 & 역사] “후퇴? 우리는 다른 쪽으로 진격 중이라고!” ‘Retreat, Hell’ 6·25 개입 중공군 12만, 미군 격멸 노려 영하 30도 혹한 속 총공세 美, 장진호 전투서 1만8000여 명 희생하며 中 5만명 전투 불가 빠뜨려 ’혈맹 상징' 생존자 작년 말 77분 뿐… 은혜 갚을 기회 얼마 남지 않아 남정욱 작가 입력 2021.01.28 03:00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의 포위를 뚫고 흥남으로 철수하던 미 해병들이 눈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맥아더는 군신(軍神)이 되었다. 서울을 탈환하고 북진을 명령하면서 그는 군대를 둘로 쪼갰는데, 8군은 서쪽으로, 10군단은 동쪽으로 올려 보냈다. 명백하게 이상한 진격이었지만 아무도 토를 달지 못..

멋진 세상 2021.01.28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3]‘작은 아씨들'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3] 얼마나 놀라운가, 이 달콤한 단조로움은 What novelty is worth that sweet monotony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1.23 03:00 “우리가 이 땅을 이토록 사랑할 수 있음은 이 땅에서 보낸 유년 시절 때문이며,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따던 그 꽃들이 봄마다 이 땅에서 다시 피기 때문이다.” (We could never have loved the earth so well if we had had no childhood in it if it were not the earth where the same flowers come up again every spring that we used to gather with our tiny finger..

멋진 세상 2021.01.23

[책]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전쟁론'

[고전이야기] "전쟁은 정치 행위"… 12살 입대해 평생을 군대에서 보낸 경험 담아 입력 : 2021.01.05 03:30 전쟁론 ▲ 1832년 출간된‘전쟁론’의 표지에요. /위키피디아 "그러므로 전쟁은 우리의 의지를 구현하기 위해 적을 강요하는 폭력 행동이다…. 폭력, 즉 물리적 폭력은 전쟁의 물리적 수단이고, 적에게 우리의 의지를 강요하는 것은 전쟁의 목적이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1780~1831)의 '전쟁론'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담은 전략서이자, 전쟁과 정치의 연관성을 분석한 정치학 교과서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클라우제비츠는 19세기 후반 독일 통일을 주도했던 프로이센 출신으로 군사 전략가이자 개혁가였어요. 그는 열두 살 어린 나이에 군대에 들어갔고 열세 살에는 직접 전투를 경험했어요..

멋진 세상 2021.01.20

[영화] '조제'

[시네마 천국과 지옥] 한국과 일본 ‘조제’ 차이점과 닮은 점 김성현 기자 입력 2020.12.17 07:00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제' 왜 조제는 스크린에서 그토록 사랑 받는 걸까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흥행 보증 수표도 아닌데, 한국과 일본에서 조제가 나오는 영화와 애니메이션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우선 일본 감독 이누도 잇신의 2003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있지요. 이듬해 국내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을 찾아보니, 관객 7만5000명입니다. 사실 엄청난 흥행 기록이라고는 보기 힘들지요. 그런데도 개봉 이후에도 젊은 팬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회자되더니, 올해는 한국판 리메이크 ‘조제’가 개봉했습니다. ‘최악의 하루’와 ‘더 테이블’로 주목 받은 김종관 감독이 각본과 연출..

멋진 세상 2021.01.18

[책]'유럽 1914-1949: 죽다 겨우 살아나다'- 이언 커쇼

히틀러 치하의 유럽을 보라… 우리의 식민·분단만 비극인가 英 역사학자가 쓴 2000쪽 벽돌책 유럽, 세계대전·혁명·대공황에도 70년 넘게 번영과 평화 구가해와 김기철 학술전문기자 입력 2021.01.16 03:00 유럽 1914-1949: 죽다 겨우 살아나다 이언 커쇼 지음|류한수 옮김|이데아|928쪽|5만2000원 유럽 1950-2017: 롤러코스터를 타다 이언 커쇼 지음|김남섭 옮김|이데아|1128쪽|5만5000원 ‘20세기는 예사롭지 않게 인상적이고 비극적이고 한없이 매혹적인 세기다.’ 영국 역사학자 이언 커쇼(78)가 그린 유럽의 20세기는 지옥과 천당을 롤러코스터처럼 미친 듯 오간 격동의 역사다. 세계대전만 두 차례 겪었고, 그 사이엔 혁명과 대공황이 끼어있었다. 지옥 같은 살육으로 점철된 2차..

멋진 세상 2021.01.16

[영화] '콜드 체이싱(Cold Pursuit)'.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2] Not All the Time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1.16 03:00 리엄 니슨 주연의 영화 '콜드 체이싱(Cold Pursuit)'. “어떤 이들은 가는 곳마다 행복이 되고, 어떤 이들은 떠날 때마다 행복이 된다(Some cause happiness wherever they go. Others whenever they go).” - 오스카 와일드 영화 ‘콜드 체이싱’은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파두아의 공작부인’에 나오는 이 구절을 의미심장하게 첫 화면에 띄우며 시작한다. 콜로라도주 키호에서 제설차를 몰며 소박한 삶을 사는 주인공 ‘넬스 콕스맨'(리엄 니슨). 넬스는 모범시민상을 받을 정도로 선하고 다정한 인물이지만 마약 조직에 아들을 잃은 후로는 마약 ..

멋진 세상 2021.01.16

김달진박물관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展(~4/24)

“놀랍도록 간결하다”… 100년 전 이방인이 연구한 조선 미술 1929년 펴낸 첫 한국미술 通史 등 100여점 전시 김달진박물관 ‘외국 연구자의 한국미술 연구‘展 허윤희 기자 입력 2021.01.13 03:00 1929년 안드레아스 에카르트가 펴낸 책 '조선미술사(Geschichte der koreanischen Kunst)' 표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내가 동아시아 미술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오스트리아 빈 박람회에서 접한 일본 공예품 전시를 통해서였다. 당시에는 ‘조선 미술은 존재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질 정도로 조선 미술에 입문할 수 있는 책이 적었다.” 독일 성 베네딕도회 신부이자 한국학자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1884~1974)는 1929년 출간한 ‘조선미술사’ 서문을 이렇게 시작했다. 190..

멋진 세상 2021.01.13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60] 목동이 짊어진 양의 운명은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60] 목동이 짊어진 양의 운명은 우정아 교수 입력 2021.01.12 03:00 작자 미상 '선한 목자'(300~320년경). 대리석, 바티칸 비오 크리스티아노 박물관 소장. 목사의 ‘목(牧)’은 가축을 돌본다는 뜻이다.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로도 ‘목사’는 목동의 라틴어 ‘파스토르(pastor)’에서 유래했다. 예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양을 어깨에 둘러멘 ‘선한 목자’의 이미지는 예수의 상징으로서 313년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가 공인되기 이전의 초기 기독교 시기부터 등장했다. 특히 지하 무덤인 카타콤에서 기독교인들의 무덤 천장에는 선한 목자의 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다. 비록 살아서 고초를 겪었어도 죽음 ..

멋진 세상 2021.01.12

[책] 심윤경, ‘영원한 유산’

[서민의 문파타파] 처칠, 김구, 윤석열처럼… “어흥!” 하는 공직자가 필요하다 [아무튼, 주말] 소설 ‘영원한 유산’과 정은경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동저자 입력 2021.01.09 03:00 일러스트=안병현 “작전가로서의 처칠은 정말이지 형편없었다네! 정말이지 처칠 때문에 영국군은 여러 번 궤멸당했고.... 꼴 사나운 모습을 만방에 드러내고 말았어.” 소설가 심윤경이 쓴 ‘영원한 유산'의 주인공인 호주 외교관은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칠이 사실 장수로서는 무능하기 짝이 없고, 그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처칠이 승리의 상징으로 각인된 이유는 뭘까? 그 외교관은 말한다. “사실상 그가 할 줄 알았던 거의 유일한 것은 이것뿐이었네. 바로..

멋진 세상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