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영화] ‘미스 스티븐스(Miss Stevens∙2016)'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5] 슬퍼하지 마세요 “Don’t be sad” 황석희 영화 번역가 입력 2021.04.24 03:00 | 수정 2021.04.24 03:00 고등학교 교사인 스티븐스는 1박 일정으로 연극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연극반 학생들을 차에 태우고 먼 길을 나선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스티븐스는 어딘가 멍한 표정이다. 이따금씩 웃음을 짓긴 하지만 얼핏 보이는 표정 속에 슬픔이 묻어 있다. 얼마 전 어머니를 잃은 까닭이다.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스티븐스는 그저 평소처럼 일상을 보내고 때때로 한숨을 쉴 뿐이다. 영화 ‘미스 스티븐스(Miss Stevens∙2016)’의 한 장면이다. 대회 장소로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차 타이어가 터진다. 천신만고 끝에 카센터를 찾아 차..

멋진 세상 2021.04.24

[영화] 미나리

[김지수의 서정시대] 미나리, 고난을 겪어도 무너지지 않는 김지수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4.22 03:00 | 수정 2021.04.22 03:00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가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여우조연, 각본, 음악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영화 '미나리'의 한 장면 속 출연진. 왼쪽부터 스티븐 연, 앨런 S. 김, 윤여정, 한예리, 노엘 게이트 조. 2021.3.15 /연합뉴스 ‘남매’라고 두 글자를 써놓고 보니, 그 음절 사이의 가깝고도 아득한 거리에, 괜스레 목이 멘다. 두 살 터울인 남매가 서로를 향해 적의를 드러내고 싸울 때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옛날 옛적 ‘오빠와 나’의 성장담을 들려주곤 했다. “외삼촌과 엄마는 어릴 적 친척..

멋진 세상 2021.04.22

[미드] ‘빌리언스’, 9.11 테러 희생자 주식 훔쳐 팔아 억만장자 된 남자

9.11 테러 희생자 주식 훔쳐 팔아 억만장자 된 남자 [왓칭] 미드 ‘빌리언스’ 공매도는 진짜 나쁜걸까? 문제는 공매도가 아닌 ‘탐욕’ 윤수정 기자 입력 2021.04.19 11:03 | 수정 2021.04.19 11:03 빌리언스 속 주인공 바비 액슬로드/넷플릭스 돈 앞에 ‘선악’이란 꼬리표를 붙일 수 있을까. ‘공매도’를 둘러싼 논쟁에 항상 끌려 나오는 물음이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매각 한 뒤 나중에 그 가치가 떨어졌을 때 다시 사서 갚는 매매 기법’을 말한다. 즉, 주식을 갚기로 한 기한까지 그 주식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질수록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법이다. 반대로 주식 가치가 오르면 손해를 보게 된다. 이런 점 때문에 공매도에는 “주가를 급락시켜 개미투자자를 괴롭히는 ‘악한’ 투..

멋진 세상 2021.04.19

[영화] [14] ‘서버비콘’(Suburbicon∙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4] 우린 반드시 극복할 것입니다! We will overcome!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4.17 03:00 | 수정 2021.04.17 03:00 ‘서버비콘’(Suburbicon∙2017). 1947년, 철폐 움직임은 있으나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던 그때, 중상류층 백인들은 도시 외곽에 ‘서버비콘’이라는 계획도시를 세우고 자신들만의 안락한 사회를 만든다. ‘서버비콘’엔 멋진 집과 소방서, 경찰서, 병원, 훌륭한 학교 등 없는 것이 없으나 유일하게 흑인이 없다. 영화 ‘서버비콘’(Suburbicon∙2017)의 한 장면이다. 이 하얀 마을로 이사 온 마이어스 가족은 흑인이란 이유로 마을의 오점 취급을 받는다. 급하게 소집된 마을 회의에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멋진 세상 2021.04.17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2016).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8] 한 명만 더 구하게 하소서 Help me get one more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3.06 03:00 | 수정 2021.03.06 03:00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2016). 감독 멜 깁슨. 1945년, 미군과 일본군의 격전이 이어지던 오키나와 우라소에 부근 핵소 고지(Hacksaw Ridge). 위생병 데즈먼드 도스 이등병은 소총 한 자루 없이 전장을 누비며 부상병들을 찾는다. 그러고는 부상병들을 끌고 와 활톱처럼 깎아지른 듯 가파른 절벽에서 밧줄로 묶어 한 명씩 내린다. 이렇게 혼자서 구해낸 부상병이 자그마치 75명. 더 놀라운 것은 적군 부상자까지 치료해 절벽 밑으로 내렸다는 것이다. 영화 ‘핵소 고지'(2016)의 한 장면..

멋진 세상 2021.03.06

‘아메리칸 팩토리’

중국인 밑에서 일하다 멘탈 나간 미국 노동자들의 이야기 [왓칭] 넷플릭스 다큐 ‘아메리칸 팩토리’ 망한 GM 자동차 공장에 중국 유리 공장이 들어섰다 그곳에 취업한 미국 노동자들의 컬처 쇼크 김덕한 에버그린콘텐츠부장 입력 2021.03.05 11:44 | 수정 2021.03.05 11:44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 GM공장 자리에 2015년 문을 연 푸야오 글래스 아메리카 공장. /넷플릭스 '아메리칸 팩토리' 하루 12시간 주 6일 근무, 대기업인데도 시급은 고작 12달러(약 1만3500원), 생산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라면 안전 사고 위험도 감수,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반(反)노조 컨설팅사에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원) 넘게 지불. 이런 공장이 미국에 들어섰다. 그것도 GM 자동차가 경영난으로 ..

멋진 세상 2021.03.05

[문화재] 금동신발 끝… 솟아오른 용

[이 한 점의 문화재] 금동신발 끝… 솟아오른 용 허윤희 기자 입력 2021.02.17 03:34 | 수정 2021.02.17 03:34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발등 위에 올려진 용머리 장식.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 날렵하게 솟아있다. /문화재청 1500년 전 망자(亡者)의 넋이 무사히 하늘로 올라가기를 바랐을까. 발등 끝에 부착된 용(龍)머리 장식이 금방이라도 비상할 듯 날렵하게 솟아있다. 백제 금속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5세기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과 전남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금동신발 두 점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삼국시대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는 것은 처음이다. 금동신발은 살아있을 때 신었던 ..

멋진 세상 2021.03.01

[영화] '와일드'(Wild·2015)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7] 내겐 지켜야 할 약속과 잠들기 전 가야 할 길이 있다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황석희 영화 번역가 입력 2021.02.27 03:00 | 수정 2021.02.27 03:00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 '와일드'(Wild·2015). 멕시코 국경에서 출발하여 미 대륙을 종단하고 캐나다 국경에서 끝나는 종단길 PCT(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하이킹 경험이 없는 셰릴은 겁도 없이 자기보다 큰 배낭을 메고 4300km나 되는 이 험난한 길을 혼자 걷는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영화 ‘와일드(Wild ·2015)’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힘이 되던 존재, 어머니를 잃고 약과 술로 스스로를 망가뜨리던 셰..

멋진 세상 2021.02.27

정지돈 장편소설 ‘모든 것은 영원했다’

겉은 동유럽 가이드북, 속은 한인 독립운동史 [3] 정지돈 장편소설 ‘모든 것은 영원했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김인환·오정희·정과리·구효서·이승우·김인숙) 입력 2021.02.26 03:00 | 수정 2021.02.26 03:00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가 이달의 소설을 추천합니다. 이달 독회의 추천작은 모두 3권.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우다영), ‘노라와 모라’(김선재), ‘모든 것은 영원했다’(정지돈)입니다. 심사평 전문은 chosun.com에 게재합니다. /한국문학번역원 시집 정도의 작은 판형에 200쪽밖에 안 되는 소설이다. 경장편 중에서도 짧은 편에 속하는데 작품 말미에 행갈이도 없이 나열된 참고문헌은 다섯 쪽에 달한다. 다독가로 이름난 데다 그 무수한 독서 경험을 고스란히 소설 쓰기에 ..

멋진 세상 2021.02.26

심야식당 vs 고독한 미식가

코로나 시대 혼밥 백서? 심야식당 vs 고독한 미식가 [왓칭] 혼밥이 어려울땐 이들 드라마처럼 윤수정 기자 입력 2021.02.25 10:46 | 수정 2021.02.25 10:46 심야식당의 주인공 마스터(왼쪽)와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부쩍 혼밥(혼자먹는 밥)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해 9월 2030 미혼남녀 30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과반(54%)이 코로나 발생 전보다 ‘혼밥이 늘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제는 평소 습관이 혼밥과 거리가 멀었다면 메뉴 선택부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란 점. 그럴 땐 ‘미식’ 드라마를 한번 찾아보는 게 어떨까? 특히 우리보다 앞서 1인 가구가 급증하며 혼밥 유행이 확산됐던 일본은 그간 미식 드라마들이 큰 인기를 끌..

멋진 세상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