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영화]‘뷰티풀 보이(Beautiful Boy·2018)’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20] 내 모든 것 Everything 황석희 영화 번역가 입력 2021.05.29 03:00 영화 ‘뷰티풀 보이(Beautiful Boy·2018)’. “널 향한 내 마음은 ‘모든 것’이야(What I feel for you is everything.)” 데이비드(스티브 커렐 분)는 어린 아들 닉(티모테 샬라메 분)에게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아들에게 답한다. “널 세상 모든 것보다 사랑해(I love you more than everything).” 이렇게 ‘모든 것(Everything)’은 둘만의 애정 어린 암호가 된다. 영화 ‘뷰티풀 보이(Beautiful Boy·2018)’의 한 장면이다. 다시 시간이 흘러 장면은 닉의 열여덟 살 때로. 데..

멋진 세상 2021.05.29

[영화] ‘자산어보’

[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 끊임없는 질문과 의심… ‘격물치지’ 정신 잃으면 과학도 나라도 퇴보한다 민태기 에스엔에치 연구소장 입력 2021.05.28 03:00 최근 개봉한 영화 ‘자산어보’는 조선 후기 유학자 정약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약용의 형이기도 한 정약전은 유배된 흑산도에서 해양 생물을 연구하고 기록한 인물.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정약전의 바다 탐구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유교 경전 ‘대학(大學)’의 첫 구절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대학의 길은 밝은 덕(德)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며 지극한 선(善)에 머무는 데 있다” 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잘 알려진 ‘수신제가(修身齊家)’와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거쳐 ‘격물치지(格物致知)’로 마무리된다. 격물치지를 끝에 ..

멋진 세상 2021.05.28

[영화] ‘미안해요 리키’

택배 뛰다 멘붕 온 ‘영국 쿠팡맨’… 아들이 뼈 때리며 던진 말 [왓칭] 영화 ‘미안해요 리키’ ‘블루칼라의 시인’ 켄 로치 감독 작품 따뜻한 우파가 봐야 할 좌파 영화 한경진 기자 입력 2021.05.17 10:24 | 수정 2021.05.17 10:24 영화 '미안해요, 리키' 코로나 창궐 이후, 기자는 유명 음식 배달 앱의 ‘마스터’이자 새벽 배송 쇼핑몰의 ‘프렌즈’ 회원으로 디지털 신분이 한 단계씩 상승했다. 지금껏 얼굴을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마주할 가능성이 적은 배송원들이 아침 저녁으로 문 앞에 떡볶이와 치킨, 닭발과 생수 등을 가지런히 놓고 갔다. 늘어진 티셔츠와 고무줄 바지를 입고 재택 근무를 하던 어느 날, 영화 ‘올드보이’ 주인공처럼 집에 갇혀 군만두를 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렸..

멋진 세상 2021.05.17

[만화]'귀멸의 칼날'

[기자의 시각] ‘멸사봉공’ 영화 보며 울었다 권승준 기자 입력 2021.05.15 03:00 | 수정 2021.05.15 03:00 지난 주말 극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을 봤다. 작년 일본서 개봉해 2880만명이 본 역대 흥행 1위 작품이다. 한국서도 지난 1월 개봉해 지금까지 197만명이 관람하며 장기 상영 중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작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린 영화(약 5380억원)다. 일본 밖에서 1억달러(약 1133억원) 넘게 벌어 들였다. 게임·관련 상품 등을 합하면 경제 효과가 3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귀멸의 칼날 영화 포스터 이 성공을 뜯어보면 여러모로 특이하다. 원작은 ‘배틀물(物)’이라 불리는 전형적인 소년 만화인데 작가가 여성이다. 배틀물은 초능력..

멋진 세상 2021.05.15

[영화] '스포트라이트'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8] 갑자기 불을 켜면 Suddenly a light gets turned on 황석희 영화 번역가 입력 2021.05.15 03:00 | 수정 2021.05.15 03:00 영화 '스포트라이트' 성당에서 암암리에 벌어지던 성폭력. 복사(服事)로 봉사하던 남자아이들은 몇몇 신부들에게 성폭력을 당해 성인이 돼서까지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하지만 가톨릭 상부까지 개입하여 고발을 막고 피해자들을 회유하고 사제들을 두둔하는 바람에 이들의 악행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피해자들의 상처는 점점 곪아만 간다. 미국의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집중 취재반 스포트라이트 팀은 최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게오건 신부 건을 집중 취재하며 그동안 은폐되어 왔던 가톨릭 내 성폭력의 전말을 알게 된..

멋진 세상 2021.05.15

[영화] ‘아이’

술집 나가는 미혼모 아기를 고아 베이비시터가 만나 생긴 일 [왓칭] 고아가 육아 잘할 수 있을까? 미혼모도 부모 자격 있나? 이런 날선 질문 대신, 따뜻한 가족애 보여주는 가정의 달 맞춤 영화 ‘아이’ 최원우 기자 입력 2021.05.11 10:55 | 수정 2021.05.11 10:58 /영화 '아이' 부모가 누군지 모르고 자란 고아가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까? 술집에서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가는 미혼모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아동학과 대학생이 술집에서 일하는 미혼모의 베이비시터로 등장하는 영화 ‘아이’는 설정 자체로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질문을 던지는 데 그치는 게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애를 지키기 위해 ..

멋진 세상 2021.05.11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2012)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려줬더니 생긴 일 [왓칭] 고양이는 외로움 즉효약?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2012) 윤수정 기자 입력 2021.05.10 10:23 | 수정 2021.05.10 10:23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중 한 장면./넷플릭스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그것은 고양이와 음악이다.” - 알베르트 슈바이처 외로움은 참으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 세상 그 어느 곳에도 나를 이해할 내 편이 없는 느낌. 사소한 대화조차 나눌 이가 없어 홀로 벽과 메아리만 주고받는 일상. 이 모든 것이 고양이의 보드랍고 따끈한 털을 쓰다듬는 것만으로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는 이 같은 상상으로부터 시작된다. 영화 속 주인공 사요코는 어..

멋진 세상 2021.05.10

[영화] '원더'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7] 네 엄마니까 Because I’m your mom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5.08 03:00 | 수정 2021.05.08 03:00 영화 원더 선천성 얼굴 기형으로 태어난 오기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일그러진 얼굴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는다. 스타워즈를 좋아하고 우주에 가는 꿈을 꾸는 평범한 아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언제까지나 놀림을 견뎌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학교에 들어간 첫날, 아이들의 시선을 간신히 견디고 돌아온 집에서 오기의 서러움이 폭발하고 만다. ‘아름다운 아이’라고 번역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원더(Wonder의∙2017)’의 한 장면이다. 이렇게 서러운 삶에도 다행히 오기에게는 늘 용기와 애..

멋진 세상 2021.05.08

[영화] [16]‘더 스파이(The Courier∙2020)’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6] 우린 겨우 두 사람이지만 Maybe we are only two people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5.01 03:00 | 수정 2021.05.01 03:00 ‘더 스파이(The Courier∙2020)’.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절정이던 1960년 무렵, 군비 확장에 사활을 걸던 양국은 한 치라도 앞서 나가기 위해 서로 스파이를 심거나 정보부 요인을 포섭하기에 바쁘다. 인류를 핵전쟁으로 몰고 갈 만큼 갈등이 심화되자 소련 정보총국 소속의 펜콥스키 올레크는 흐루쇼프의 폭주를 우려하여 영국 정보부 MI6의 위장 스파이로 활약하기로 한다. 3차 대전을 막은 희대의 첩보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더 스파이(The Courier∙2020)’의 한 장면이다. 영국..

멋진 세상 2021.05.01

[책]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채식주의·종이봉투·풍력발전이 친환경? 그건 당신의 착각! 反核·채식했던 30년 환경운동가 “전 인류 채식해도 탄소 겨우 4%↓ 종이백 44번 써야 비닐보다 친환경 獨 풍력발전 年 1조마리 곤충 죽여 종말론적 환경주의, 유사종교일 뿐” 양지호 기자 입력 2021.05.01 03:00 | 수정 2021.05.01 03:00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지음|노정태 옮김|부키|664쪽|2만2000원 환경보호에 진심인 사람이 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으로 집 전기를 댄다. 잡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에 담아온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때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쓴다. 동물 복지를 위해 목장에서 방목해 키워 얻은 쇠고기를 먹는다. 이 사람은 지구 환경 보전에 얼마나..

멋진 세상 202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