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영화] ‘커런트 워(The Current War∙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23] 당신의 정원은 두 배가 될 거요 Your garden would be twice as big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6.19 03:00 영화 ‘커런트 워(The Current War∙2017)’. 1880년대, “웨스팅하우스됐다(Westing-housed)”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는 “감전사했다”는 뜻으로 사업상 경쟁자인 웨스팅하우스를 비난하고자 에디슨이 연출한 사건으로 만들어진 말이다. 직류의 우월함을 주장하던 에디슨, 교류의 효율성을 주장하던 테슬라, 그리고 테슬라의 연구를 지원하던 웨스팅하우스. 이 역사적 인물들의 과학적 경쟁과 그 이면에 숨은 격렬했던 갈등을 ‘전류 전쟁’이라 한다. 영화 ‘커런트 워(The Current War∙2017)’는 이들의..

멋진 세상 2021.06.19

[영화]‘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Brad’s Status∙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22] 나를 치켜세우거나 비하하는데 puffing myself up, tearing myself down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6.12 03:00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Brad’s Status∙2017)’ 새크라멘토의 평범한 동네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브래드 슬론.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브래드는 친구들을 만날 때면 늘 기가 죽는다. 사업에 성공해 일찌감치 마우이로 은퇴한 친구 빌리. 빌리는 젊은 미녀 둘을 옆에 끼고 은퇴 생활을 즐기며 마우이에서조차 사업을 벌여 승승장구 중이다. 전임 백악관 공보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레이그 피셔. 크레이그는 하버드 교수이자 방송 출연이 끊이지 않는 셀럽이다. 브래드는 성공한 친구들을 바라볼 때면 비..

멋진 세상 2021.06.12

[영화]‘디 액트'

[왓칭 Pick!] 그 모성은 지옥이었다, ‘디 액트' 왓칭·Watching 입력 2021.06.11 08:24 /왓챠 병든 딸을 돌보던 엄마와 평생 엄마 한 명만 친구삼아 지내던 딸. 두 다리로 설 수 있음에도 평생 휠체어에 앉아 튜브로 음식을 먹어오던 딸은, 어느날 모든 것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홀로서기를 계획한다. “날 위해 엄마를 죽여줄래?” 2015년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 실제로 벌어진 집시 로즈 블랜처드의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 모녀는 근육 위축증 등 희귀병과 하반신 장애로 고통받는 딸과 그녀를 희생적으로 돌보는 싱글맘으로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애틋한 사연의 이면엔 충격적인 비밀이 숨어 있었다. 집시 로즈는 건강에 이상이 없었고, 엄마는 딸을 일부러 환자..

멋진 세상 2021.06.11

[다큐]'작전명 바시티 블루스 – 부정 입학 스캔들'

‘미국판 조민’ 사건, 美 사상 최악의 입시 비리가 드러났다 [왓칭] 윤수정 기자 입력 2021.06.08 11:15 최근 5년 간 권력형 입시비리 스캔들로 가장 많이 회자된 이름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정유라 모녀’와 ‘조국-조민 부녀’다. 전자는 ‘체육특기자 전형’ 악용과 ‘대리시험’, 후자는 ‘허위스펙’을 불법적으로 입시에 활용한 혐의를 받았다. 부모의 권력과 높은 지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에서 대중은 분노했다. 미국에서도 두 사건을 합쳐놓은 듯한 입시 비리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자아냈다. 넷플릭스 ‘작전명 바시티 블루스 – 부정 입학 스캔들’은 ‘미국판 조민’ 사건을 낱낱이 파헤친 다큐멘터리다. ◇미국 최악의 입시 비리가 발각된 사연 작전명 바시티 블루스: 부정 입학 스캔들 /넷플릭스..

멋진 세상 2021.06.08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Sicario∙2015)’.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21] 자살을 당할 수도 있어요 You would be committing suicide 황석희 영화 번역가 입력 2021.06.05 03:00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Sicario∙2015)’. 의자에 묶여 앉은 채 앞에 있는 FBI 요원 맷 그레이버를 노려보는 마약 조직 간부 기예르모. 알레한드로라는 남자가 커다란 생수통을 하나 들고 들어온다. 알레한드로는 서늘한 무표정으로 생수통을 기예르모의 의자 옆에 쿵 하고 내려놓는다. 맷 그레이버는 기예르모를 향해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고 자리를 비킨다. 이후 들리는 기예르모의 신음 섞인 비명.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Sicario∙2015)’의 한 장면이다. 과거 멕시코의 검사였던 알레한드로는 마약 조직 소노라 카르..

멋진 세상 2021.06.07

[노래]‘1967’ Don Mclean(1991)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65] 메모리얼 데이 ‘1967’ Don Mclean(1991) 강헌 음악평론가 입력 2021.06.07 03:00 돈 매클린 1967 ‘1967년 나와 친구 조는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난 홀로 돌아왔고, 조는 플라스틱에 넣어져서 비행기로 실려왔다. 1967년은 아주 먼 옛날 같다. 하지만 난 내 친구를 잊거나 내 고통을 달랠 수도 없다. 그의 아내는 아마도 다른 남자를 만나 계속 살아가고 있을 것이고, 그의 사진은 퇴색해 갈 것이다.’ 걸프전이 터지던 해에 우리에겐 ‘Vincent’로 유명한 돈 매클린이 노장의 기백을 되살려 발표한 ’1967′은 대단히 담담하고 사색적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반전 노래이다. 그는 자신과 친구를 희생시켰던 전쟁을 비난하지도 옹호하지도 않는다..

멋진 세상 2021.06.07

[음악]비발디의 500여 협주곡

[박종호의 문화一流] 비발디의 500여 협주곡, 고아를 위해 쓰고 고아들이 연주한 음악들 어려서부터 병약했던 비발디, 신학교 졸업 후 사제가 돼 베네치아 고아원서 음악 지도… 일주일에 두 차례 新曲 콘서트 박종호 풍월당 대표 입력 2021.06.07 03:00 베네치아 ‘방문의 성모 피에타 교회’. 비발디가 활동했던 고아원이 있던 자리다. /위키피디아 베네치아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스키아보니 해변을 걷다 보면 바다를 향해 서있는 커다랗고 흰 성당이 보인다. 피에타 성당, 정확히는 ‘방문의 성모 피에타 교회’라는 이름의 성당에는 “여기서 비발디가 활동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 성당은 비발디 사후에 세워졌으며, 그 자리에는 ‘오르페달레 델라 피에타’라는 고아원이 있었다. 비발디는 30년 가까이 이 ..

멋진 세상 2021.06.07

[그림]조영석 ‘나무 깎기’ (18세기 전반)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15] 서어나무 아래에서 목기 깎기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입력 2021.06.04 03:00 조영석 ‘나무 깎기’ (18세기 전반), 종이에 수묵담채, 28.0×20.7㎝, 개인 소장. 봄부터 농사일로 지친 옛 농민들은 6월 초 모내기를 끝내면 잠시 한숨 돌린다. 그렇다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 일상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림은 조선 후기 문인화가 조영석(1686~1761)의 풍속화 사제첩(麝臍帖)에 들어있는 ‘목기 깎기’다. 나무 베기는 대체로 늦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이루어진다. 이때가 나무 속에 수분이 가장 적어 건조가 빠르고 가공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목기를 만들 때 벤 다음 얼마 동안은 그대로 두어 ‘숨 죽이기’를 하는 과정이 ..

멋진 세상 2021.06.04

[음악]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난 걸작,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최은규의 백 스테이지] 포로수용소에서 태어난 걸작,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독일군 포로 된 佛작곡가 메시앙, 혹독한 추위·굶주림 견디며 요한계시록서 영감 받은 ‘…4중주’ 쓰고 수용소서 연주회 열어 전쟁같은 팬데믹… 청중은 음표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간절해진다 최은규 클래식 음악 평론가 입력 2021.06.01 03:00 코로나 상황을 1년 넘게 겪다 보니 어느덧 새로운 음악회 관람 문화에 꽤 익숙해졌다. 공연장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체온 측정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QR코드를 찍은 후 관객 질문서를 입력하고, 저 멀리 마스크 쓴 음악 친구들의 얼굴도 단번에 알아보고 인사한다. 때로는 마스크를 쓴 채 객석에 앉아 역시 마스크를 쓴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조금 어색할 때도 있지만, 어쩔 수 ..

멋진 세상 2021.06.01

[다큐멘터리] ‘아버지 군인 아들’

국가 위해 희생한 군인은 버림받는다? 미국은 달랐다 [왓칭] 다큐멘터리 ‘아버지 군인 아들’, 아프간 파병 美 군인 가족의 10년 “다리 잃었지만 그럴 가치 있었다” 군인의 자부심 지켜주는 나라 손호영 기자 입력 2021.06.01 11:15 2010년 아프간 파병을 떠나면서 7살, 12살 두 아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는 브라이언 아이쉬./넷플릭스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전쟁에도 끝이 보인다. 미국 정부는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비호한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 지난해 2월 첫 평화 합의를 체결했다. 이어 테러 20주기를 맞는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주둔 미군을 철수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20년 만의 전쟁 종식이다. 전쟁의 종식이 기쁘기보다 어딘지 찜찜하게 느..

멋진 세상 202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