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913

[영화]뷰티풀 라이(The Good Lie∙2015)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31] 멀리 가고 싶거든 If you want to go far…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8.14 03:00 뷰티풀 라이(The Good Lie∙2015) 수단 내전이 한창이던 1983년. 북부와 남부의 자원 쟁탈전으로 부락들이 파괴당하고 1987년까지 수많은 고아들이 사하라 남단을 건너 케냐로 피란을 떠났다. 공격을 받은 부락에서 탈출한 맏형 테오는 마메르, 예레미야, 폴, 아비탈과 함께 케냐까지 험난하고 먼 길을 떠난다. 이제 곧 케냐 난민 캠프, 순찰 중인 반군이 소리를 듣고 아이들 쪽으로 다가온다. 이 작은 무리의 추장이자 맏형인 테오는 동생들을 살리고자 혼자 반군에게 투항해 주의를 돌린다. 수단 내전의 실화를 다룬 영화 ‘뷰티풀 라이(The Good Li..

멋진 세상 2021.08.14

[영화]‘스파이더맨:뉴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2018)’.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30] 내가 선택한 거야 It’s a choice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8.07 03:00 ‘스파이더맨:뉴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2018)’. 아빠 차를 타고 내내 잔소리를 들으며 등교하는 마일스. 마일스는 부모의 교육열 때문에 정든 친구들을 떠나 원치 않던 엘리트 학교로 전학한다. 사사건건 인생에 개입하는 아빠 때문에 마일스는 인생의 선택권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마일스는 예전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투정에도 완고한 아빠를 뒤로하고 터벅터벅 학교로 들어선다. ‘스파이더맨:뉴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2018)’의 한 장면이다. 마일스는 감상문 과제인 ‘위대한 유산’의 표지만..

멋진 세상 2021.08.07

[영화] ‘매기스 플랜(Maggie’s Plan∙2017)’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28] “~같다”는 언어적 콘돔이야 “~Like” is a language condom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7.24 03:00 “6개월 이상 진지하게 이어진 연애가 한 번도 없었어 (I’ve never been in a serious relationship that lasted longer than 6 months).” 대학교에서 예술 디자인 전공생들을 지원하고 예술 사업을 개발하는 매기는 절친한 남자 친구 빌 헤이더에게 푸념하듯 말한다. 그리곤 결혼은 포기했다며 정자를 기증받아 미혼모로 살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마침 유모차를 끌고 나온 유부남 빌은 황당하다는 듯이 친구를 말리지만 매기의 결심은 이미 확고하다. 매기의 계획은 이렇게 시작한다. 영화 ‘매기스 플..

멋진 세상 2021.07.24

[영화] ‘내 사랑(Maudie∙2016)’.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27] 나는 사랑받았어 I was loved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7.17 03:00 영화 ‘내 사랑(Maudie∙2016)’. 허름한 오두막, 무뚝뚝하게 생긴 남편 에버렛(이선 호크)이 투덜거리며 현관에 덧문을 달고 있다. 집 안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그 장면을 바라보는 아내 모드(샐리 호킨스)는 장난끼가 발동해서 일 좀 제대로 하라며 괜히 남편을 구박한다. 기가 찬 표정으로 모드를 바라보는 에버렛. 입에선 구시렁구시렁 불만이 끊이질 않지만 아내의 부탁은 다 들어주는 은근히 다정한 남편이다. 영화 ‘내 사랑(Maudie∙2016)’에서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낸 귀여운 장면이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모드는 어려서부터 ..

멋진 세상 2021.07.17

[영화]‘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 As It Was∙2020)'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26] 자러 갈 시간을 아는 나이 I know when it’s time to go to bed now 황석희 영화번역가 입력 2021.07.10 03:00 ‘리엄 갤러거(Liam Gallagher: As It Was ∙2020). 골든브리지를 배경으로 아침 조깅을 하고 있는 한 남자. 서글서글한 눈빛으로 아침 공기를 만끽하며 조깅을 즐기는 그는 참 성실하고 건전한 삶을 사는 중년으로 보인다. 카메라 클로즈업, 맙소사. 과거 전설적인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프론트맨, 술과 마약이 없으면 설명이 안 되던 희대의 악동 리엄 갤러거다. 리엄 갤러거의 복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 As It Was∙2020)의 한 장면이다. 밴드의 중심이..

멋진 세상 2021.07.10

[영화] ’죽여주는 여자'

♠[왓칭] 탑골공원 매춘부 할머니가 단골노인 만나다가 생긴 일 표정만으로 표현되는 소외된 이들의 아픔 불행한 노후 피하라는 경고가 담긴 영화 ’죽여주는 여자' 최원우 기자 입력 2021.07.01 10:16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소영(윤여정)이 여관방에서 노인과 성매매를 하는 모습이다. /영화 캡쳐 최근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종로 일대에서 성매매를 하는 할머니를 인터뷰한 기사를 썼다. 인터뷰의 계기가 됐던 영화가 있다. 아카데미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매춘부 할머니를 직접 연기한 영화 ‘죽여주는 여자’다. 영화는 떳떳하지 못한 일로 돈을 벌더라도, 한편으로는 마음씨 따뜻한 한 인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실제 취재로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영화의 메시지를..

멋진 세상 2021.07.01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84] ‘피터 래빗’의 어머니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384] ‘피터 래빗’의 어머니 우정아 교수 입력 2021.06.29 03:00 델마 배너, 베아트릭스 포터의 초상, 1938년, 캔버스에 유채, 74.9㎝x62.2㎝,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소장. 독일 출신 영국 화가 델마 배너(Delmar Banner·1896~1983)가 그린 베아트릭스 포터의 초상화다. 베아트릭스 포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 푸르스름한 재킷을 입은 장난꾸러기 피터 래빗 이야기를 쓰고 그린 작가다. 푸근한 인상에 둥글둥글한 몸집, 푹신한 갈색 목도리를 두른 모습이 동화 속 엄마 토끼를 닮은 이 노년의 작가를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 앞에 서면 맑은 공기가 감도는 산속에서 포터와 마주친 것..

멋진 세상 2021.06.29

미술사학자 이태호 교수의 ‘고구려를 그리다’

[조용헌 살롱] [1302] 미술사학자 이태호의 글과 그림 조용헌 교수 입력 2021.06.21 00:00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이면서 글도 잘 쓰는 사람이 있다. 쌍권총과에 속하는 인물이다. 디지털도 되고 아날로그도 된다고나 할까. 이 과에 속하는 인물로는 김환기, 천경자, 김병종이 떠오른다. 그림 그리면서 글을 쓰면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닐까. 아니다. 김병종은 언젠가 필자에게 ‘밥과 반찬의 관계가 된다’고 해명한 적이 있다. 화가에게는 그림이 밥이고, 글이 반찬이다. 밥 먹을 때 반찬이 있어야지. 글도 잘 쓰면서 그림도 그리는 쪽으로 넘어간 인물도 있다. 미술사학자 이태호다. 글이 밥이었다가 그림이 반찬이 된 것이다. 밥보다 반찬 값이 훨씬 비쌀 수 있다. 지난주 인사동 무우수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

멋진 세상 2021.06.21

[드라마] ‘스위트 투스 : 사슴뿔을 가진 소년’

[왓칭]팬데믹 가운데 태어난 반인반수 소년… 귀여움에 빠져들 수밖에 [STREAM or SKIP?] 드라마 ‘스위트 투스 : 사슴뿔을 가진 소년’ ‘매드 맥스’가 ‘밤비’를 만났을 때 손호영 기자 입력 2021.06.21 11:04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지고, 모든 아기들이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바이러스가 아기들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기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는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넷플릭스 원인 모를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쳤을 때, 혼란한 세상에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잡종들이 태어난다. 새의 날개, 사슴 얼굴, 돼지코를 갖고 태어나는 이 아기들을 세상은 ‘하이브리드’라 부른다. 하이브리드가 바이러스를 불러온 건지, 바이러스로 하이브리드가 태어난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멋진 세상 2021.06.21

[책]‘우리가 가진 진실 - 한 미국인의 여정' (카멀라 해리스 자서전)

이민자 출신 검사에서 美 첫 여성 부통령까지 최보윤 기자 입력 2021.06.19 03:00 카멀라 해리스 자서전 카멀라 해리스 지음|송숙자·이윤지·조가은·조지현 옮김|늘봄|404쪽|2만2000원 “국민을 위해, 카멀라 해리스입니다.” 이 한 문장이 곧 책 전체다. 검사가 된 카멀라가 연단에서 다짐한 이 선서는 지방 검사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또 미국 첫 여성 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녀 인생을 압축한다. 미국 대선(2020) 전년도인 2019년 발간한 이 책은 자서전이면서 일종의 출마의 변(辯)이다. 해리스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태생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민권운동가인 부모 밑에서 ‘다르게 바라보는 힘’을 키웠다 아이 기저귀를 사러 가기 위해 아이를 친구에게 맡겼다가 아..

멋진 세상 202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