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의 말과 글] [261] 과잉의 청구서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7.16 00:00 매일 먹는 한 움큼의 영양제가 과한 게 아닌가라고 걱정하던 즈음, 노년에는 ‘복용하는 약의 가짓수’를 체크해 필요한 약물만 취하는 게 중요하다 고 말하는 책을 읽었다. ‘노인내과’ 의사 정희원은 저서 ‘지속가능한 나이듦’에서 노인의 경우 복잡한 약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상태를 개선할 때가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 65세 인구 중 73%가 두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고, 평균 4.1가지 약을 복용한다. 현대 사회에선 ‘결핍’보다 ‘과잉’이 문제될 때가 많다.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정보는 ‘신호’와 ‘소음’으로 뒤섞여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24시간 편의점이나 배달 시스템은 현대인을 쉽게 비만이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