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북한 어민 강제 북송 사건’

[朝鮮칼럼 The Column] 文 정부의 ‘국민의 나라’는 허상이었다 최재혁 사회부 부장대우 입력 2022.07.23 03:10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1월 7일 판문점을 통해 탈북어민 2명을 북으로 추방했다.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은 이들이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라 자신이 주도해 북한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통일부 ‘노무현 변호사’를 모델로 한 ‘변호인’이란 영화가 있다. 친노(親盧)들이 열광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보면서 울컥했다는 그 영화다. 이 영화에는 ‘역대급 명장면’이라 칭송받는 부분이 있다. 1980년대 초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가혹 수사를 받은 대학생의 변호를 맡은 주인공이 수사 경찰을 법정에서 몰아붙이는 장면이다. 변호사가 “증인이 국보법 사범이라고 판단하는 근거가 뭐냐”고 하자 경찰관..

세상 공부 2022.07.23

[백영옥의 말과 글] [262] 다시 생각하기

[백영옥의 말과 글] [262] 다시 생각하기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7.23 00:00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나면 그때야 비로소 힘겹게 걷고 있는 노약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신이 아이를 낳으면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또래 어린아이들이 유독 눈에 띈다. 정수리 머리숱이 적어지는 중년이 되면 주변 사람들의 탈모가 더 잘 보인다. 좋든 나쁘든 나를 둘러싼 삶의 조건이 변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새롭게 열린다. 채식만 고집하던 환자가 안타깝게 암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사연을 세계적인 암 전문의가 소개하며 ‘암 환자는 햄버거든 치킨이든 뭐든 잘 먹으라’고 말하는 걸 봤다. 항암 과정을 견디기 위해 폭발적인 칼로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노인내과 의사는 식욕 부진에 빠지기 쉬운 노인의 경우, 조미료나 ..

세상 공부 2022.07.23

자폐인 골퍼 이승민

[만물상] 자폐인 골퍼 이승민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2.07.23 03:08 자폐를 소재로 다룬 영화 중에 더스틴 호프먼과 톰 크루즈가 주연한 ‘레인맨’은 단연 수작이다. 자기 머리를 치며 괴성을 지르는 호프먼의 자폐 연기는 자폐인들이 겪는 고통을 실감 나게 보여줬다. 이 작품에 나오는 자폐의 또 다른 특징이 초능력에 가까운 암기력을 발휘하는 ‘서번트 증후군’이다. 어린아이 지능인 자폐인이 게임에선 카드 배열 순서를 완벽하게 암기해 돈을 딴다. 영화 밖에서도 실제 있는 일이다. 3살 때 자폐 판정을 받은 영국 화가 스티븐 윌트셔는 어느 도시를 가든 비행기에서 슬쩍 바라본 풍경을 세밀화로 복원한다. 별명이 ‘인간 카메라’다. ▶서번트 증후군은 영화나 드라마가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즐겨 선택하는 소..

세상 공부 2022.07.23

피갈회옥(被褐懷玉) - 스탠포드대학교 설립 이야기

▣피갈회옥(被褐懷玉)■ 노자(老子)의 도덕경을 보면 "위대한 사람은 겉은 허름한 옷을 입고 가슴속에는 옥을 품고 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섬기기에 더욱 강하고 위대 할 수 있다는 노자의 가르침은 2,500년 동안 ‘진정 강함’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있습니다. "피갈회옥"(被褐懷玉)이란 겉은 허름한 베옷을 입고 있지만 가슴 속에는 영롱한 옥을 품고 있다는 뜻입니다. 진정 위대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그 능력을 가슴 속에 품고 겉으로 내보이지 않습니다. 빛나는 광채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빛을 뽐내어 남을 눈부시게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섬기며, 자신을 비우는 것이야말로 강하고 높고 채운 사람들의 인생 모습이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미국 서부의 ..

세상 공부 2022.07.21

[사설] 민노총의 상습 과격 행위에 대한 법원의 시대착오적 인식

[사설] 민노총의 상습 과격 행위에 대한 법원의 시대착오적 인식 조선일보 입력 2022.07.19 03:26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대우조선해양에서 벌어진 민노총의 불법 점거에 대해 “불법은 종식돼야 하고 법치주의는 확립돼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불법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과 손해배상 소송을 할 수 있다는 담화문도 발표했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는 전 국민에게 적용되는 이런 당연한 원칙이 노동 현장에서, 특히 민노총이 개입된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 현장이 불법의 해방구가 된 데엔 민노총의 폭력성, 당국의 무능력, 무력한 공권력 등의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국 법원의 시대착오적 인식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불법파업이 47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오후 경남 거제..

세상 공부 2022.07.19

美 장교가 쓴 ‘한국 주도 통일’

[데스크에서] 美 장교가 쓴 ‘한국 주도 통일’ 정지섭 기자 입력 2022.07.18 03:00 최근 미국 공군 산하 교육기관 공군참모대학 발행 학술지에 한국 군대에 관한 논문이 실렸다. B-1 폭격기 파일럿 출신의 전략 담당 참모 마이클 애드먼스턴 대령이 쓴 ‘통일 한국군의 잠재력: 문화적 해석’이다. 향후 남북통일 상황을 가정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전망하고, 통일한국군과 미군 역할을 제언했다. 북핵 문제가 당장의 위협인 현실에서, 현직 장교가 ‘통일 이후’까지 내다보고 쓴 논문에 눈길이 갔다. 2018년 4월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저자는 “남북 분단 장기화 ..

세상 공부 2022.07.19

[윤대현] [114] 위기 대응을 위한 자율성의 양보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14] 위기 대응을 위한 자율성의 양보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22.07.19 00:00 즐거운 점심 시간에 혼자 식사(혼밥)하는 것과, 동료와 이야기 나누며 함께 하는 것 중에서 혼밥이 더 마음 휴식에 도움이 된다고 답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을 실감한다. 사실 선택의 ‘자율성’이 식사의 형태보다 마음 휴식에 더 중요한 요소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에 일을 할 때 성취감으로 인한 힐링이 찾아온다는 경우도 있다. 일방적인 점심이나 회식 요구는 직장인의 스트레스 호소 가운데 대표적인 경우다. 그만큼 ‘자율성’은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강력한 욕구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과 짜..

세상 공부 2022.07.19

[윤희영] 韓·美 동맹이 유의해야 할 세 가지 교훈

[윤희영의 News English] 韓·美 동맹이 유의해야 할 세 가지 교훈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7.19 00: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피비린내 나는 전쟁(bloody war)이 한·미 양국의 북한 제지 노력에 세 가지 중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이 지적했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이다. “첫째 교훈은 계속되고 있는 전쟁을 통해 드러난(be disclosed throughout the ongoing conflict) 러시아의 형편없는 군사 작전 수행 능력에서 볼 수 있다. 수량적인 우세(quantitative superiority)가 군수 병참, 훈련, 지휘, 공중 지원 등의 결점을 보완할(compensate for the shortcomings) ..

세상 공부 2022.07.19

[윤희영] 아이들 머리 나쁜 게 아빠 탓? 엄마 탓!

[윤희영의 News English] 아이들 머리 나쁜 게 아빠 탓? 엄마 탓!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7.14 03:00 일찌감치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한 중년 남성(middle-aged man with receding hairline) 아무개씨는 어머니를 원망했다. 머리털은 어머니 쪽을 닮는 외탁을 한다고(take after his mother’s side)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갈머리 없어지도록 똑똑하다는 소리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아무개씨는 아버지도 원망스러웠다. 머리 바깥이야 그렇다 치고, 머릿속 두뇌는 아버지 쪽 유전에 따른 (be due to his father’s genetic inheritance) 것이라고 들었던 터다. 그런데 둘 다 근거 없는 믿음(myth)이다. 부모로부터 ..

세상 공부 2022.07.19

[만물상] 켄타우로스 변이

[만물상] 켄타우로스 변이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2.07.16 03:18 스페인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가 신화 속 존재인 켄타우로스의 출산 장면을 담아낸 '켄타우로스 가족'(1940). 정교한 테크닉과 안정적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달리 스스로 고전주의 양식으로의 회귀를 드러낸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에 걸렸다. 2020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 확진이었다. 두 번째 걸렸을 때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코로나는 테세우스의 바이러스”라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세우스의 배’에 비유했다. 아테네 시민들은 영웅 테세우스를 기리기 위해 그의 배를 항구에 영구 정박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부식이 심해지면 널빤지·돛대 등을 새것으로 갈아야 했다. 부품을..

세상 공부 202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