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유명해지는 것은 아름답지 않은 일' [파스테르나크]

[자작나무 숲] 유명해지는 것은 아름답지 않은 일 노벨상 목표 ‘K 문학 전략’ 부끄러워… 문학은 프로모션 대상 아냐 위대한 문학은 제도·권력·유행의 경계 밖에서 ‘눈물 닦아주는 손’ 러 시인 “별것도 아니면서 모두 입에 오르내리는 건 창피한 일” 김진영 연세대 교수·노어노문학 입력 2022.08.16 03:00 그림=이철원 한국의 꿈, 노벨 문학상 새 수상자가 10월 초면 발표된다. 어릴 적 국어 선생님은 서정주, 황순원 선생을 후보자로 꼽으셨다. 1970년대에는 김지하 시인이 유력하게, 그것도 일본에서 추천받은 것으로 안다. 이후 몇몇 문인이 단골로 거론되었고, 근래에는 비교적 젊은 작가들이 ‘K 문학’ 붐을 타고 근접해가는 듯하다. 그런데 ‘K 문학’(실은 거의 모든 ‘K 어쩌구’)이란 말이 내게는..

세상 공부 2022.08.16

해양경찰 예절 규칙 제9조(악수)에 나온 '경찰 인사법'

尹지지층 뿔나게한 경찰관 악수 사진? 진실 알고 보니…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8.03 11:31 | 수정 2022.08.03 13:17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출범에 대해 경찰 일각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사진 한장이 확산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한 경찰관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인데, 사진 속 경찰관은 목과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로 악수를 하고 있으며, 다른 손은 바지주머니에 넣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한장의 사진만을 놓고 경찰관들을 향해 “건방지다” “오만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당시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경찰관들은 대통령과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고, 악수 사진 속 당사자 경관은 윤..

세상 공부 2022.08.16

[조용헌] 무속(巫俗)의 허와 실

[조용헌 살롱] (1360) 무속(巫俗)의 허와 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입력 2022.08.15 00:00 무속은 간단하지 않다. 1만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원시 종교이다. 무속에는 3대 기능이 있다. 첫째 예언, 둘째 치병(治病), 셋째 안심(安心) 기능이다. 따지고 보면 이 3가지 기능은 제도권 종교의 역할과도 겹쳐지는 부분이다. 무속과 제도권 종교는 그 기본 골격이 같다는 말이다. 우선 안심 기능을 보자. 프로이드와 카를 융의 후예들이 이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 무속에 가지 않고 심리상담소로 가게 되었지만 일부 한국 사람은 무속에 가야지 속이 시원해진다. 20년 전쯤 우면산 아래에 사진점쟁이라고 하는 유명한 점쟁이가 있었는데, 여기로 점을 치러 가면 특징이 열댓명의 고객들을 한 방에..

세상 공부 2022.08.15

[유대인][홍익희]유대인들의 토론 문화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41] “유대인은 모두 한 형제다” 아픈 역사 딛고 뭉친 비결 홍익희 전 세종대 교수 입력 2022.08.09 00:20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가 유치원에 들어갈 때 해주는 말이 있다. “네가 이제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을 만나게 될 텐데, 두 가지를 명심해라. 첫째, 네가 말하는 시간의 두 배만큼 친구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사람은 누구나 단점과 허물이 있단다. 그러니 친구의 단점과 허물에 개의치 말고 친구 속에 숨어 있는 장점과 강점을 찾아보거라. 그러기 위해서는 친구보다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친구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둘째, 어떤 경우에도 친구 험담을 하지 말아라. 유대 경전 미드라시에..

세상 공부 2022.08.09

중국몽은 인류몽을 이길 수 없다

[朝鮮칼럼 The Column] 중국몽은 인류몽을 이길 수 없다 한국과 대만의 공통점 식민지배 딛고 민주화·산업화·자유·인권 등 보편가치 추구 과학기술 혁신으로 인류에 공헌 “중화민족 부흥” 외치는 편협한 패권주의와 달라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 역사학 입력 2022.08.09 03:20 20세기 이래 한국과 대만은 놀랍도록 유사한 발전의 궤적을 밟아왔다. 그 과정을 돌아보면 많은 본질적 공통점이 관찰된다. 한국과 대만은 모두 일본 제국의 식민 지배를 거쳤고, 공산 정권의 위협 속에서 군부독재를 경험했다. 권위주의 개발 독재 아래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달성했고, 1980년대 후반 민주화의 물꼬를 터서 세 번 이상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뤘다. 한국과 대만은 또한 군사 전략적 요충지로서 공..

세상 공부 2022.08.09

‘내부 총질’을 위한 변명

[기자의 시각] ‘내부 총질’을 위한 변명 김은중 기자 입력 2022.07.30 03:00 지금 미국에서는 지난해 1월 6일 있었던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을 놓고 ‘적폐 청산’이 한창이다. 핵심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지지자 폭동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에 앉아 187분 동안 수수방관했다는 것. 진상 규명의 최전선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연방 하원 의원,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다 살해 협박을 받은 애덤 킨징어 의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의회 청문회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이 문자에서 윤석열 대통령..

세상 공부 2022.08.02

[김대식] [9] ‘새로운 것’이란 무엇일까?

[김대식의 메타버스 사피엔스] [9] ‘새로운 것’이란 무엇일까?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입력 2022.08.02 03:00 사자같이 날카로운 이빨도 없고, 치타처럼 빠르지도 않다. 나무 가시에만 찔려도 아파서 쩔쩔매고, 몇 분만 숨 쉬지 못하면 뇌가 망가져버린다. 이토록 나약한 몸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을까? 당연히 그 누구보다 크고 뛰어난 ‘뇌’를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의 뇌는 다른 종보다 뛰어난 능력을 하나 가지고 있다. 바로 ‘보이지 않는 걸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진화적 장애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류 역사적으로는 너무나 ‘건설적인’ 장애였다. 실체가 없는 걸 미리 보고 상상할 수 있기에 호모 사피엔스는 상상력과 창..

세상 공부 2022.08.02

‘광우병의 유혹’

[태평로] ‘제2 광우병 사태’ 불 지피나 방송, 좌파 단체 치밀한 기습… 안이했던 MB 정권 휘청 野, 장외투쟁 올인하다 대선 패배… 이번에도 ‘탄핵·촛불’ 만지작 정우상 정치부장 입력 2022.08.01 03:00 이명박 정부의 ‘실패 보고서’가 있다면 1장은 광우병 사태였을 것이다. 대선에서 500만표 이상 압승하고, 이듬해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한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이라는 후방 기습에 가드도 못 올린 채 그로기 상태가 됐다.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뇌 송송 구멍 탁’된다는 선동이 통했다. 공영방송과 좌파 단체, 야당은 치밀했고, 신생 권력은 대선만 이기면 정권 교체라는 착각에 빠졌다. 2008년 6월 8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

세상 공부 2022.08.02

[윤대현] [116] 여행지에서 좋은 냄새 기억하고 돌아오기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16] 여행지에서 좋은 냄새 기억하고 돌아오기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22.08.02 00:00 코로나 감염으로 ‘후각 기능 이상’을 경험한 이가 상당히 많다. 대체로 회복되지만 불편함이 꽤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완치 뒤 후각은 돌아왔는데 매캐한 냄새가 올라온다는 경우가 한 예다. 맛을 느끼는 데 후각도 중요하다. 입에 넣기 전 코에서 느끼고, 씹어 넘길 때 구강에서 느끼는 향이 맛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후각에 문제가 생기면 식도락(食道樂)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이유다. 후각은 정서적 기억과도 밀접하다. ‘전쟁 트라우마’ 연구에서 전투 기억과 연관된 ‘디젤유 향’이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 향’보다 두려움과 연관된 뇌 영역의 혈류를 ..

세상 공부 2022.08.02

장기 집권한 공산당 공통점

[동서남북] 조직과 선전부터 다시 배워야 할 여당 學歷보다 學力의 공정 인사, 내분 수습이 조직 사업 기본 선전은 국민 위로하는 기술… 장기 집권한 공산당 공통점 안용현 정치부 차장 입력 2022.08.02 03:00 중국 공산당이 101년, 북한 노동당이 77년을 버텨온 데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조직부와 선전부를 당의 핵심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중국은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2명이 반드시 조직과 선전을 나눠 맡는다. 현재 자오러지 상무위원이 당 조직부장 출신이고, 왕후닝 상무위원은 장쩌민 시절부터 당과 지도자의 통치 이념과 선전을 담당해왔다. 북한은 더하다. 김정일은 당 조직지도부장을 직접 맡았고, 김정은은 당 선전선동부를 여동생 김여정에게 사실상 맡겼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상 공부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