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해양경찰 예절 규칙 제9조(악수)에 나온 '경찰 인사법'

colorprom 2022. 8. 16. 19:29

尹지지층 뿔나게한 경찰관 악수 사진? 진실 알고 보니…

 

입력 2022.08.03 11:31 | 수정 2022.08.03 13:17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출범에 대해 경찰 일각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 사진 한장이 확산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한 경찰관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인데,

사진 속 경찰관은 목과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로 악수를 하고 있으며,

다른 손은 바지주머니에 넣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한장의 사진만을 놓고

경찰관들을 향해 “건방지다” “오만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당시 현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경찰관들은 대통령과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고,

악수 사진 속 당사자 경관은

윤 대통령의 지구대 현장 순시를 바로 곁에서 따라다니며 보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오영국 신촌지구대장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치안 현장을 점검하고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지구대 안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구대에 성큼성큼 들어가 곧바로 오영국 신촌지구대장과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걸어들어오던 탄력때문에 상체가 앞으로 살짝 기울어진 모습이었고,

오 대장은 제자리에 선채 한손으로 악수를 했다.

 

이 순간을 담은 사진이 카카오톡과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며 논란이 됐다.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오 대장의 모습을 보고 “건방지다”, “오만하다”,

“윤 대통령을 무시한 것”, “인사를 두 손으로 받아야지”, “경찰이 대통령 같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 등 불만이 터져나왔다.

여기에 일부 보수 유튜버가 “이게 경찰들의 본심”이란 식으로 언급,

군중의 분노를 부추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를 방문해 경찰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지구대에서 촬영된 전체 영상을 보면,

오 대장을 포함한 경찰관이 윤 대통령을 홀대한다는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성큼 성큼 지구대 안으로 들어간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오 대장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었다.

오 대장도 오른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가볍게 악수를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격려 차원에서 오 대장의 왼쪽 팔을 ‘툭’쳤다.

 

지구대 내부를 둘러본 윤 대통령은 오 대장에게

“신촌지구대라고 해서 어딘지 모르고 와보니까,

제가 연희동에서 50년 가까이 살았잖아요. 옛날 신촌파출소가 낯익다.

굉장히 반갑네”라고 말했다.

오 대장은 윤 대통령 말에 “네.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 대장에게 ‘치안 현황을 보고 받은 뒤,

다른 경찰관들과도 악수 인사를 나눴다.

다른 경찰관들 역시 윤 대통령과 쳐다보며 한 손으로 인사했다.

 

처음에 미처 악수를 하지 못한 경찰관이 대통령에게 다가가

“대통령님, 저희도 악수 좀…”이라며 웃으며 손을 건네는 모습도 있었다.

오 대장은 일정이 끝날 때까지 윤 대통령 뒤를 따라다니며 보좌했다.

 

사실 오 대장의 악수는 매뉴얼에 가깝다.

해양경찰 예절 규칙 제9조(악수)에 나온 인사법을 보면

 

① 상급자가 먼저 요청이 있을 때에 한해

1보전에서 차렷 자세로 오른손을 내어 이에 응한다.

② 이 때에 손은 가볍게 잡고 상대방의 눈을 마주보며 자연스럽게 교환하며,

절도 있는 목소리로 계급 성명이나 “감사 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③ 악수시 허리를 굽히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저자세 악수법은 삼가며,

손을 너무 흔들거나 두손을 움켜쥐는 것은 실례가 된다

 

고 규정하고 있다.

 

한 현직 경찰관은 “경찰 욕하는 댓글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인사법이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높은 사람과 인사하면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악수해야 하냐”며 황당해 했다.

그러면서

오 대장이 보여준 차렷 자세의 한 손 인사는 오히려 ‘인사의 정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