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김규나] [167] 바보상자 TV와 똑똑이 스마트폰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67] 바보상자 TV와 똑똑이 스마트폰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2.06.22 03:00 닐 포스트먼 ‘죽도록 즐기기’ 오웰은 누군가 서적을 금지시킬까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서적을 금지할 이유가 사라지고 사고를 무력화하는 테크놀로지를 떠받들 것을 두려워했다. ‘1984′에서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해 통제한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즐길 거리를 쏟아부어 사람들을 통제한다. 오웰은 우리가 증오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까 봐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우리가 좋아서 집착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까 봐 두려워했다. - 닐 포스트먼 ‘죽도록 즐기기’ 중에서 병사들이 24시간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방안을 국방부가 모색 중이다. 현재 군 복무 중이거나 곧 하게 될 당사자는 물론, 입대할 자식..

세상 공부 2022.07.09

멍키스패너 폭행 용서한 바부씨에 온정 쏟아졌다... 선의가 낳은 선의

멍키스패너 폭행 용서한 바부씨에 온정 쏟아졌다... 선의가 낳은 선의 [기자수첩] 신지인 기자 입력 2022.07.01 03:00 “한국 사람으로서 얼마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아세요? 젊었을 때 가난한 미국 유학생 시절도 떠오르고….” 지난 29일 기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자신을 멍키스패너로 폭행한 공장장을 용서한 방글라데시인 바부 누루나비(30)씨의 사연을 보도한 이튿날이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경기도 수원에 산다는 함모(85)씨였다. 그는 앞으로 매달 바부씨에게 30만원을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기 얘기를 털어놨다. 함씨는 지난 1960년 미국 미주리주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빠듯한 생활비를 벌려고 접시 닦이와 도서관 장서 정리, 화장실 청소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고..

세상 공부 2022.07.09

[백영옥의 말과 글] [250] 킬리만자로의 표범

[백영옥의 말과 글] [250] 킬리만자로의 표범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7.09 00:00 고급 펜트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비가 많이 오면 두툼한 구름이 카펫처럼 깔려 아래에 있는 고층 아파트도 잘 보이지 않는 높이였다. 사람들이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은 높이 올라갈수록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 본다는 건 이미 게임을 반쯤 이기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 전쟁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망루를 설치하는 이유다. 하지만 높은 곳에 오르려는 사람은 알아야 한다. 어느 곳이든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산세가 더 가파르고 험난해지기 때문이다. 급경사일수록 허리와 머리를 더 숙이고 걷지 않으면 우리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 서천석은 ‘마음을 읽는 시간’에서 정상을 보며 달리는 많은 사람이 저 고지에만 오..

세상 공부 2022.07.09

[박은주] 좌파와 우파는 뇌부터 다르다

[박은주 LIVE] ‘우리 여리 우쭈쭈’가 어려운 이유 ‘2번 투표자’의 대통령 비판 왜? 좌파와 우파는 뇌부터 다르다 ‘닥치고 지지’ 보수 체질 아냐 윤석열식 정치와 보수 ‘궁합’ 맞나 박은주 에디터 겸 에버그린콘텐츠부장 입력 2022.07.09 03:00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말했다. “대통령은 처음 해보는 거라서…” 내로라하는 보수 인사들 카톡방에 난리가 났다. 대통령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장관 인사 논란을 두고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장관 인사는 어땠냐”고 말을 받아친 날도 그랬다. “품격 없다” “보수가 좌파들과 똑같이 굴자는 거냐”는 비판이 줄지어 올라왔다. 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대통령이 나올까 봐 식욕이 떨어지고 머리가 아프다”며 ‘상상의 고통’을 하소연하던..

세상 공부 2022.07.09

[김윤덕]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아무튼, 주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아무튼, 줌마]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2.07.09 03:00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저에게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준 분은 매주 ‘풍경이 있는 세상’을 연재하는 김황식 전 총리입니다. 일정 시간까지 보도를 중지하는 ‘엠바고’에 걸린 탓에 수상 쾌거는 지난 화요일 전 세계에 알려졌지만, 호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총리는 그보다 최소 2~3주 전에 알고 계셨던 거지요. 허준이 교수가 2021년 호암상 학술상을 수상한 인연 때문인 듯합니다. 허 교수가 호암상을 수상할 때 김 전 총리가 들려준 에피소드가 재미있습니다. 흔히 시상식에는 정장 차림으로 참석하는데, 양복은 물론 넥타이도 거의 매어 본 적 없다는 허 교수가 난색을 표했다..

세상 공부 2022.07.09

문화평론가 김갑수 “형제 분쟁은 박수홍 탓…동정심 안 간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형제 분쟁은 박수홍 탓…동정심 안 간다” 이가영 기자 입력 2022.07.05 15:45 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혐의로 고소한 친형 부부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인 박수홍은 최근 방송에서 횡령 혐의로 고소한 친형과의 문제를 언급하며 “나에겐 지옥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갑수씨는 “형이 굉장히 욕심이 많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저는 박수홍을 나무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4일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이건 너무 단순한 사건”이라며 “7대 3으로 돈을 나누기로 했는데 형이 많이 먹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럴 때 하라고 소송이 있는 것”이라며 “돈 찾으면 되는 아주 단순한 일”이라고 했다. 김씨는 박수홍이 진..

세상 공부 2022.07.05

[윤대현] [112] 건강에도 악영향 끼치는 확증 편향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12] 건강에도 악영향 끼치는 확증 편향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22.07.05 00:00 마음과 몸의 건강에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 꼽아 본다면 ‘균형’이다. 스트레스라 하면 나쁜 느낌이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달리 표현한다면 ‘적응’이다. 태어나서 삶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생존을 위한 적응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마음과 몸이 견딜 수 있는 균형을 넘어서면 오히려 부적응 상태에 빠져 삶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신념과 가치관을 뚜렷이 갖고 사는 것은 필요하기도 하고 멋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여기서도 균형이 필요하다. 올해 인기를 모은 번역서 중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는 책이 있다. 이처럼 ‘내가 믿는..

세상 공부 2022.07.05

[김대중] 윤석열 정권은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라

[김대중 칼럼] 윤석열 정권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인기없는 대통령 각오하고 꼭 해야할 일 선택·집중해 힘 쏟는 게 효과적 그 일은 ‘민생’과 ‘경제’ 김대중 칼럼니스트 입력 2022.07.05 03:20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뉴스1 윤석열 정권은 성공할 수 있을까? 출범한 지 두 달 남짓한 정권을 향해 이런 성급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지금 우리의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그리고 전임 정권의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정책 난조(亂調)의 결과로 한국은 경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무역수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초자(初者)’ 대통령 윤석열은 정치인 출신이 아니다. 경제를 다룬 경험..

세상 공부 2022.07.05

연애도 정치화

[만물상] 연애도 정치화 배성규 논설위원 입력 2022.07.01 03:18 1990년 TV 드라마 ‘머슴아와 가이내’는 경상도 청년과 전라도 처녀가 만나 결혼하는 과정을 그렸다. 두 사람은 지역 차를 극복하고 가정을 꾸렸지만 선거 때 지지 후보 차이로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화해했다. 선거 때마다 부부 싸움을 했다는 가정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사이좋게 사는 집도 많았다. ▶‘당신은 진보(보수)의 냄새가 난다’는 말이 있다. 미국 정치학 저널은 ‘정치 성향이 같으면 상대 체취도 좋아한다’는 실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진보 성향 여성은 극좌 남성의 체취를 맡고 “가장 좋은 향수”라고 했고 극우 남성 체취엔 “썩은 냄새”라고 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보수 여성은 극우 남성 체취에 강하게 반응했다. 믿..

세상 공부 2022.07.01

[윤희영] “그건 그래서 그런 거래요”

[윤희영의 News English] “그건 그래서 그런 거래요”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6.16 03:00 | 수정 2022.06.16 03:00 물 속에 오래 있으면 왜 손가락에 주름이 생기는(get wrinkly) 걸까. 맹장은 왜 쓸데없이 달려있고(be appended to no purpose), 칠판은 ‘blackboard’라면서 왜 녹색인 걸까. 2년 전쯤 ‘아, 그런 거예요?’라는 제목으로 학교 버스는 왜 노란색이고, 신호등(traffic lights)은 왜 녹색·노란색·빨간색이며, 결혼 반지는 왜 넷째 손가락에 끼는지 소개한 적이 있다. 오늘 몇 가지 더 전해드리려 한다. 손가락에 주름이 지는 건 물을 빨아들여 삼투압 현상으로 생기는(happen through osmotic press..

세상 공부 202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