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김윤덕] 너무 늦은 때란 없다

colorprom 2022. 7. 9. 15:02

[아무튼, 주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아무튼, 줌마]

입력 2022.07.09 03:00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저에게 허준이 교수필즈상 수상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준 분은

매주 ‘풍경이 있는 세상’을 연재하는 김황식 전 총리입니다.

일정 시간까지 보도를 중지하는 ‘엠바고’에 걸린 탓에

수상 쾌거는 지난 화요일 전 세계에 알려졌지만,

호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총리는 그보다 최소 2~3주 전에 알고 계셨던 거지요.

허준이 교수가 2021년 호암상 학술상을 수상한 인연 때문인 듯합니다.

 

허 교수호암상을 수상할 때 김 전 총리가 들려준 에피소드가 재미있습니다.

흔히 시상식에는 정장 차림으로 참석하는데,

양복은 물론 넥타이도 거의 매어 본 적 없다는 허 교수가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지요.

기억하시겠지만,

올해 1월 1일 허준이 교수가 <아무튼, 주말> 김미리 기자와 인터뷰한 기사에서도

허 교수는 흰 셔츠에 라운드 티를 받쳐 입고 소년처럼 웃고 있었죠.

 

2018년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도 셔츠 차림으로 강연했더군요.

올해 핀란드에서 열린 필즈상 시상식에선 나비넥타이도 맸던데,

행사 내내 얼마나 불편해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교수보다 먼저 세계적인 수학자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이는

김민형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입니다.

수학에 어떻게든 재미를 들여볼까 해서

김 교수가 강사로 나온다는 ‘수학콘서트’에 아이 손을 끌고 간 적이 있는데요,

그가 보여준 쇼팽의 악보가 인상 깊었지요.

오선지에 빽빽이 그려진 음표들을 보여주며

수학과 음악과 비례에 관한 얘기를 들려주더군요.

멀리서 보니 악보가 마치 추상화 같았습니다.

 

흥미롭게도 김민형 교수와 허준이 교수에겐 세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한국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로 대학에 간 것,

그리고 시(詩)를 사랑한다는 점입니다.

세번째 닮은 점은 이번주 뉴스레터를 통해 알려드릴게요.

<아무튼, 주말> 등 본지에 실렸던 허준이·김민형 교수 인터뷰도 함께요.

 

두 학자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니

기계적인 암기, 경쟁 위주의 입시교육

수많은 천재를 꽃도 피우기 전에 사라지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너무 늦은 때란 없다”며 수포자들을 격려하는 그들의 말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계 높은 분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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