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김갑수 “형제 분쟁은 박수홍 탓…동정심 안 간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형제 분쟁은 박수홍 탓…동정심 안 간다”

 

이가영 기자

입력 2022.07.05 15:45

 

 

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혐의로 고소한 친형 부부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인 박수홍은 최근 방송에서 횡령 혐의로 고소한 친형과의 문제를 언급하며

“나에겐 지옥 자체였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갑수씨는

“형이 굉장히 욕심이 많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저는 박수홍을 나무라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4일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이건 너무 단순한 사건”이라며

“7대 3으로 돈을 나누기로 했는데 형이 많이 먹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럴 때 하라고 소송이 있는 것”이라며 “돈 찾으면 되는 아주 단순한 일”이라고 했다.

 

김씨는 박수홍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출연해 잘 알고 있다며

“선량하고 좋은 인상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왜 박수홍을 탓하고 싶으냐면

박수홍이 번 돈을 집안의 돈이라는 관점에서 형이 가로챘다”며

“어떻게 집안의 돈이냐, 내 돈”이라고 했다.

 

김씨는 또 집안의 반대 때문에 박수홍이 전 연인과 헤어졌던 과거를 언급하며

“그건 착한 게 아니라 우리 사회 아주 잘못된 풍습”이라고 했다.

 

4일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한 문화평론가 김갑수씨. /유튜브 '매불쇼'

김씨는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며

“30년을 믿었는데 (형이) 배신했다고 하는데, 가족주의에 빠져있던 사람도 똑같다”고 했다.

이어

“50살이 넘도록 누구의 아들로서 인생을 살아놓고

‘나 불쌍해요’ 우는 건 하나도 동정심이 안 간다”고 했다.

 

김씨는 “남이 애써서 번 돈을 뺏어간 형이 괘씸하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박수홍을 동정하면

일생을 자녀 상태로 살아가는 한국식 라이프 스타일이 안 바뀔 것 같다”고 했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독립적인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한국식 사고의 대표적인 양상을 보여줬다는 게 김씨의 분석이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아울러 116억원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법적 다툼을 이어오던 박수홍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박수홍 측은 “(형 부부가) 장 보고, 마사지, 사우나 등에 임의로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박수홍 명의 개인 통장을 관리하면서 40억원 가량의 개인 자금을 다시 횡령했다”고 밝혔다.

공소시효 10년 내 횡령 금액이 약 116억원이라고 했다.

 

박수홍은 또 고소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사망담보가 고액으로 설정된 보험이 다수 가입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믿었던 사람에게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부정당한 순간 주체가 안 됐다”며

“나에겐 지옥 자체였다”고 했다.

 

박수홍은 현재 경찰·검찰 조사를 완료하고 고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