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백영옥] [258]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법

[백영옥의 말과 글] [258]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법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6.25 00:00 요즘 부음 메시지를 종종 받는다. 아마 내 또래 지인들의 부모님들이 세상을 떠나는 세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장례식장 앞에서 빨간색 신호등에도 태연히 건널목을 걷는 노인을 봤다. 최근 히라마쓰 루이의 책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을 읽다가 노년이 되면 눈꺼풀이 처지고 허리가 굽어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신호등은 1초에 1m로 설계돼, 넘어질까 봐 주로 발밑을 보고 걷는 노인의 걸음이 감당하기엔 짧다. 내 친구는 나이가 들면서 이전에 비해 대화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에 자주 화를 냈던 노모를 치매로 의심했다. 하지만 치매가 아닌 ..

세상 공부 2022.06.25

한국전의 숨은 영웅 ‘여성의용군’ 출신 인터뷰

“폭탄에 다친 오빠 대신” 열여덟 소녀, 그날 6·25 참전 결심했다 한국전의 숨은 영웅 ‘여성의용군’ 출신 인터뷰 유재인 기자 입력 2022.06.25 04:11 왼쪽부터 이점례씨, 권경열씨, 조영희씨 1950년 9월, 서울이 함락되고 북한군이 낙동강 유역까지 다가왔을 무렵, 당시 육군은 부족한 전력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 하려고 대구와 부산에서 여성 의용군 1기 500명을 긴급 모집했다. 이들은 남성 군인들과 함께 훈련받고 전·후방에 투입돼 작전을 수행했다. 당시 여성 의용군 1기 지원자만 2000여 명에 달했다. 성별과 무관하게 똑같이 전쟁의 참상을 겪었고, 똑같이 가족과 이웃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중 한 사람인 김명자(90)씨는 대구에서 딸만 다섯 있던 집안의 둘째였다. “옆집 남자들은 다..

세상 공부 2022.06.25

[국군포로]“정상회담서 한국 대통령은 왜 국군포로 얘기도 않나”

“정상회담서 한국 대통령은 왜 국군포로 얘기도 않나” 박정훈 기자 윤상진 기자 입력 2022.06.25 08:43 지난 21일 오후 2시쯤 찾은 국군포로 유영복(92)씨의 자택에서 유씨가 무공훈장을 들고 있다. 유씨는 "나보다 용감히 싸운 사람도 많은데 내가 무공훈장을 받게 되어 감사하면서도 송구하다"고 했다. /박정훈 기자 “왜 한국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때 단 한 번도 국군포로 문제를 언급하지 않나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1953년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북한에 붙잡혀 포로 신분으로 북에서 47년간 강제 노역을 했던 유영복(92)씨는 지난 21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발표가 있던 2000년 6월 15일을 잊지 못한다. 당시 함경남도 단천시에 있었던 그는 TV로 남북 ..

세상 공부 2022.06.25

화 잘 내는 법 배워 볼까요

[카페 2030] 화 잘 내는 법 배워 볼까요 윤수정 기자 입력 2022.06.24 03:00 “노력형 분노 스터디 ‘까마귀 클럽’에 초대합니다.” 스물여덟 살 작가 이원석이 낸 첫 소설집 ‘까마귀 클럽’을 읽다가 잠시 고민했다. “분노라는 걸 배워야 하는 건가?” 놀랍게도 소설 속 까마귀 클럽 회원들은 그렇게 믿었다. 정확히는 ‘화 잘 내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나름 연습 방법도 체계적이었다. 스터디원(員)이 4명인데 우선 둘씩 짝을 짓고, 분노의 말을 상대에게 쏟아낸다. 하지만 이들은 잠시 스트레스는 풀었어도, 화 잘 내는 법을 터득하진 못했다. 급기야 연습 중 진짜 화가 난 스터디장(長)이 이렇게 외친다. “세상에 화 하나 제대로 못 내는 등신들 천지삐까리”라고. 책장을 덮고 묘한 기시감을 느꼈..

세상 공부 2022.06.24

그때 위안부 합의는 정말 ‘굴욕’이었나

[동서남북] 그때 위안부 합의는 정말 ‘굴욕’이었나 의미 작지 않았던 日 책임인정, 진영논리에 휘둘리다 물거품 5년간 피해자들 恨만 더 쌓여, 尹 정부 반면교사 삼아야 임민혁 기자 입력 2022.06.24 03:00 윤미향 의원. 다음 주 나토 정상회의 무대에서 한·일 관계 돌파구를 찾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시작된다.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미래 지향’ 의지가 충만해도 현실적인 과거사 벽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강제징용과 함께 과거사 이슈의 한 축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최근 공개된 ‘외교부-윤미향 면담’ 문건은 수년간 공들인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위안부 문제에서 우리 정부가 수십 년..

세상 공부 2022.06.24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 사건][박정훈]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값

[박정훈 칼럼]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 값 한 나라 국민의 목숨 값은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국가가 구하러 올 것이란 믿음의 크기에 비례한다... 자국민이 죽어가도 방치하는 나라의 국민 값은 도대체 얼마란 말인가 박정훈 논설실장 입력 2022.06.24 00:00 고 이대준씨 아내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이씨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뉴스 사람에게 가격을 매긴다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국민의 값’이란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다. 세계 최빈국의 헐벗은 사람들이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고 나라마다 목숨의 가치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조금만 인용해본다. ‘인류는 평등하다는 말은 허망..

세상 공부 2022.06.24

실향민 송해의 대한민국

[태평로] 실향민 송해의 대한민국 송해처럼 남쪽의 삶 택한 이들, ‘고향 잃은 실향민’ 규정 부적절 가난 딛고 자유 번영에 기여, 오늘의 한국 일군 개척자로 봐야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2.06.23 03:00 활짝 웃는 모습과 한쪽 손을 들며 ‘전국~’을 외치는 모습은 송해의 트레이드 마크다. 사진은 지난 2016년 KBS ‘전국노래자랑’ 세계대회편 녹화를 마친 뒤 송해의 모습. 미국, 브라질, 가나 등 전 세계에서 온 해외 동포가 그와 만났다. /조선일보 DB 이달 초 타계한 방송인 송해가 남긴 대담집을 읽다가 한 대목에서 눈길이 멎었다. ‘제가 1년에 반은 지방으로 다니는데 그 지방을 2년이나 3년 만에 다시 가면 달라지고 또 달라져 있어요.(중략) 한강 줄기를 보면 와, 우리 대한민국이 이렇게..

세상 공부 2022.06.23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의 4가지 의혹

[기고]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의 4가지 의혹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입력 2022.06.23 03:00 탈북 청년 어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北送)한 사건은 전 정권의 ‘조작 완결판’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해수부 공무원을 북한군이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만행을 조작·은폐한 일만큼이나 심각한 사건이다. 강제 북송은 정권 차원에서 조작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적 행위’에 가깝다.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은 그나마 가족의 노력 끝에 진실이 밝혀지는 중이지만, 안대를 쓰고 포승에 묶인 채 판문점에서 북으로 넘겨진 탈북 청년 두 명은 누가 그 억울함을 풀어주나. 다행히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재조사를 시사했다. 진실 규명을 위해 다음 같은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첫째, 20..

세상 공부 2022.06.23

[윤희영]가평高校, 카이저 하사, 클리랜드 사단장

[윤희영의 News English] 가평高校, 카이저 하사, 클리랜드 사단장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6.23 03:00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선(border line)을 따라 흘러내린다. 지난 16일, 캐나다 쪽 폭포 옆 무명용사 묘에 인접한 (be adjacent to the Tomb of the Unknown Soldier) 페어뷰 묘지에선 ‘한국전(戰) 가평 전투 승전비’ 제막식이 열렸다. 경기도 가평군이 6·25 참전 캐나다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감사 표시로 (as a token of appreciation for their devotion and sacrifice) 기증했다. 캐나다는 2만7000여 명을 파병, 특히 ‘가평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achie..

세상 공부 2022.06.23

[양상훈] 누리호 성공

[양상훈 칼럼] 갈 수 있을 때 가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고통 가난하고 낙후했지만 그래도 갈 길 갔던 中, 핵과 우주 강국 도약 우리 로켓, 전투기 경제성 기술력 낙후, 하지만 가야 할 길 양상훈 주필 입력 2022.06.23 00:30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년여 전 한국형 우주발사체 1단 로켓 연소시험이 성공하고 한국형전투기(KF-21) 시제기가 공개됐을 때 이 두 거대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준 역대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글을 썼다. 확인해보니 1999년 과학기술부조차 별 관심이 없던 우주 개발 사업의 타당성 조사 예산 10억원을 김형오 전 국회의..

세상 공부 2022.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