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6] 황금빛 달콤함에 안녕을 고함 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 입력 2021.12.24 03:00 구성연, sugar11, 2015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다. 길거리 크리스마스 캐럴은 언제부턴가 사라졌고 팬데믹의 두 번째 연말은 뉴노멀을 만들고 있다. 살아가는 게 달콤하기만 하다면 지금보다 더 신이 날까?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너무 달면 물리기 마련이다. 이제 우리는 익숙한 듯 낯선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보듬어 안고 과거를 잘 떠나보내야 한다. 구성연의 ‘설탕’(2014~2017) 연작은 말 그대로 설탕으로 만든 오브제들을 촬영한 것이다. 작가가 직접 설탕을 녹여서 화려한 그릇 형태로 물건들을 만들고 하나하나 쌓아 가면서 세트를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