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 1538

[일본] 아베 國葬의 이토 히로부미

[특파원 리포트] 아베 國葬의 이토 히로부미 도쿄=성호철 특파원 입력 2022.09.29 03:00 27일 도쿄의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열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추도사가 끝나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동료 대표 자격으로 단상에 올랐다. 울음을 꾹 참는 초등학생처럼 목소리는 떨렸고 말투는 어눌했다. “7월 8일, 그날 나는 당신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고 했다. “2012년 당신은 지병 탓에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주저했고, 내가 긴자의 야키토리집에서 3시간 동안 설득하고야 고개를 끄떡였다”며 “스가 요시히데라는 생애에 끝까지 기억할 최고의 자랑거리”라고 했다. NHK의 카메라는 유족인 아키에 여사가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을 비췄다. 2..

[바깥 세상] 2022.09.29

[차현진] [90] 수에즈 운하

[차현진의 돈과 세상] [90] 수에즈 운하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 입력 2022.09.28 00:00 제1차 세계대전의 주된 싸움터는 유럽이었다. 그나마 스페인은 전쟁에 끼어들지 않았고, 그리스와 미국은 마지막에 아주 살짝 발을 담갔다. 그러니까 ‘세계대전’이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처음에는 그냥 ‘대전(Great War)’이라 부르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 제1차 세계대전의 별명은 “모든 전쟁을 끝낸 전쟁”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그 전쟁을 마무리하는 1919년 파리강화조약은 패전국 독일에서 극우파 나치가 부상하여 제2차 세계대전으로 치닫게 했다. 오늘날 중동 문제도 그때 싹텄다. 돈이 궁했던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태계 독립국가 설립을 지지한다”는 밀서를..

[바깥 세상] 2022.09.28

[러시아][조지아]“징집 전엔 푸틴 지지하더니…”

“징집 전엔 푸틴 지지하더니…” 조지아도 16㎞ 러 탈출행렬에 싸늘 라트비아 외무장관 “우크라人 학살 때는 가만 있던 이들은 양심적 반대자 아니다” 이철민 국제 전문기자 입력 2022.09.28 13:10 27일(현지 시각)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넘어가려는 차량이 조지아 북오세티아 국경검문소에 길게 줄을 서있는 가운데 일부는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TASS 연합뉴스 27일 많은 이의 눈길을 끈 외신 사진은 러시아 정부의 강제 징집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들이 러시아 남부의 조지아로 넘어가기 위해 16㎞ 늘어선 차량 행렬이었다. 지난 21일 러시아 정부가 ‘부분’ 동원령을 내리고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하겠다고 하자, 러시아인들이 이를 피해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한 카프카스 산맥의 조지아로 달려간 ..

[바깥 세상] 2022.09.28

[미국]“대외 정책은 곧 국내 정책”

[특파원 리포트] 내부 소통도 외교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2.09.27 03:00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뉴시스 외교의 내막이 대중적 인식과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식 정상회담을 못 한 것은 외교 참사’라는 내러티브가 아무리 대중적이라도, 사실관계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유엔총회 계기 양자 회담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뉴욕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도 만나지 않았고, 올해도 동맹인 영국·필리핀의 신임 정상들과만 회담했다. ‘윤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아..

[바깥 세상] 2022.09.27

43억원 거머쥔 인도 남성이 전한 로또 1등의 고충

“당첨되지 말 걸”… 43억원 거머쥔 인도 남성이 전한 로또 1등의 고충 정채빈 기자 입력 2022.09.27 10:52 /트위터 인도의 한 남성이 복권에 당첨된 후 외출도 못하고 있다며 “당첨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첨금을 나눠 달라는 사람들의 부탁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26일(현지 시각) BBC,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사는 차량 운전기사 아눕 바두(30)는 이달 초 주정부 복권에서 1등에 당첨돼 2억5000만 루피(약 43억7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아눕이 말레이시아에 요리사로 일하러 가기 하루 전인 지난 17일 산 복권이 행운으로 이어졌다. 그는 빚이 많아서 은행 대출을 신청한 상태였다며 복권 살 돈이 부족해 2살 아들의 돼지 저금통을 깼다고 말했다. 그..

[바깥 세상] 2022.09.27

[러시아] 투명 투표함

[만물상] 투명 투표함 김홍수 논설위원 입력 2022.09.26 03:18 고대 그리스에선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 등 국가에 해를 끼칠 자를 국외로 쫓아내는 ‘도편(陶片)추방제’가 있었다. 시민들이 도자기 조각에 이름을 적어 내는데, 6000표 이상 받으면 10년간 아테네에서 추방당했다. 그런데 마라톤 전투에서 페르시아를 물리친 전쟁 영웅 테미스토클레스가 도편 추방의 제물이 됐다. 최근 고고학자들이 그의 이름이 적힌 도편들을 조사한 결과 많은 도편이 한 사람 글씨체로 쓰인 사실이 발견됐다. 정적(政敵) 제거를 위한 투표 조작이 있었던 것이다.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한 주택가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와 합병을 묻는 주민 투표용지를 투명 투표함에 넣고 있다./TASS..

[바깥 세상] 2022.09.26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의 기적’

[기자의 시각] ‘드니프로강의 기적’ 노석조 기자 입력 2022.09.26 03:00 지난 7월 초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복구 회의’에 우리 정부가 참여해 많은 기사가 쏟아졌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하나가 있다. 당시 우리 정부 대표로 이도훈 외교부 차관과 오성익 국토부 과장 등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인프라 장관과 회동했을 때 묵직한 선물 하나가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대표단이 조용히 전했던 선물은 ‘더 코리아 스토리(The Korea Story)’라는 808쪽짜리 영문책이었다. 1960~70년대 한국의 산업화를 설계하고 이끈 국내 1호 ‘테크노크라트’ 고(故) 오원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저서다. 그는 이 책에 한국 경제·산업 발전상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책은 정책 결정이..

[바깥 세상] 2022.09.26

[영국]여왕 장례식

[朝鮮칼럼 The Column] 여왕 장례식에서 ‘87년 체제’의 황혼을 보다 여왕 마지막 가는 길 함께한 영국인들의 뜨거운 추모 열기 국민적 사랑과 존경 보여줘 지도자가 분열의 중심에 놓인 한국서는 보기 힘들 모습 제왕적 대통령제 수명 다해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입력 2022.09.26 03:20 지난주 거행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장례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국제사회의 중심 국가이기는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영향력을 갖게 된 영국의 국왕 장례식에 세계 200여 국에서 500여 명의 국가 정상과 정부 수반, 왕족 등이 참석한 데에는 무엇보다 엘리자베스 여왕 개인의 권위와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1952년 즉위한 이래 오늘날까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엘리자..

[바깥 세상] 2022.09.26

[우크라이나]조국 배신한 우크라 의원의 최후

젤렌스키 지지했다가 ‘친러’로 전향… 조국 배신한 우크라 의원의 최후 문지연 기자 입력 2022.08.31 17:12 사망한 알렉세이 코발레프 전 우크라이나 의원. /트위터 우크라이나 의원이었다가 전쟁 발발 후 친(親)러시아파로 전향했던 한 고위 관리가 총에 맞아 피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 시각) AFP통신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 당국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헤르손 지역의 군민 합동정부 부수장인 알렉세이 코발레프(33)가 자택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코발레프의 사망 시점은 지난 28일이며 그와 함께 살던 여성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헤르손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점령에 성공한 곳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바깥 세상] 2022.09.22

[러시아]푸틴 군 동원령_'막다른 골목의 쥐'

“막대기로 쥐 쫓던 그날…” 재조명된 푸틴 어린 시절 일화, 왜 문지연 기자 입력 2022.09.22 15:3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난 내 친구들과 막대기로 쥐 떼를 쫓곤 했는데, 한번은 거대한 쥐를 발견하곤 복도를 따라 구석으로 몰았다. 그러자 갈 곳 없어진 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대상 동원령을 내리자 외신은 과거 인터뷰에서 공개된 그의 어린 시절 일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쫓던 쥐로부터 얻은 인생 교훈이라며 자주 언급해왔던 내용이다. 이 이야기의 끝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동을 두고 “코너에 몰린 그가 제일 위험하다”며 이 일화를 꺼냈다. 당초 러시아의 예상과 달리 전쟁..

[바깥 세상]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