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로 쥐 쫓던 그날…” 재조명된 푸틴 어린 시절 일화, 왜
“난 내 친구들과 막대기로 쥐 떼를 쫓곤 했는데,
한번은 거대한 쥐를 발견하곤 복도를 따라 구석으로 몰았다. 그러자 갈 곳 없어진 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대상 동원령을 내리자
외신은 과거 인터뷰에서 공개된 그의 어린 시절 일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쫓던 쥐로부터 얻은 인생 교훈이라며 자주 언급해왔던 내용이다.
이 이야기의 끝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동을 두고
“코너에 몰린 그가 제일 위험하다”며 이 일화를 꺼냈다.
당초 러시아의 예상과 달리 전쟁이 장기화되고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으로 병력 손실 규모가 커지자,
종종 외신을 통해 재소환 되던 사연이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힘의 정치’를 설명하며
어릴 적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 한 아파트 복도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당시 그는 “내 친구들과 막대기로 쥐 떼를 쫓고 놀았는데,
한번은 거대한 쥐를 발견하고 복도를 따라 구석으로 몰았다”며
“쥐는 더 이상 달릴 곳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쥐는 갑자기 날 공격했다. 이제 쥐가 나를 쫓고 있었다”며
“난 놀라고 무서워 계단 아래로 뛰어내렸다.
내가 아주 조금 더 빨라 무사히 달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 경험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었다.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 이야기 속 쥐의 처지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군 동원령은 불리해진 전세로 복도 구석으로 몰린 그가,
사람을 공격한 쥐처럼 반격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둔 초강수라는 것이다.
CNN도 “자국민 징집은 푸틴 대통령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정치적 입지를 바로잡으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예비군 동원을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동원될 예비군 인원은 3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예비역을 재훈련시키고 조직하는 과정에 오랜 시간이 들 뿐만 아니라,
군사보급이 약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전에 즉각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거다.
NYT는 군사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투준비 부대를 추가로 동원하고 훈련·장비 등을 갖추기까지는
최소 몇 주에서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프레데릭 B. 호지스 전 유럽 최고사령관은
“대규모 포병 지원이 없다면
새로 유입된 병사들은 올겨울 춥고 습한 날씨에 희생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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