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1781

노래하는 산, 손뼉치는 나무

2022년 9월 27일 화요일 너희는 기쁨으로 나아가며 평안히 인도함을 받을 것이요 산들과 언덕들이 너희 앞에서 노래를 발하고 들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칠 것이며 (사55:12) 노래하는 산, 손뼉치는 나무 은혜가 됩니다. 눈에 선하며 마음에 기쁨이 있습니다. 누구는 노래하는 산, 손뼉치는 나무 말도 안되는 소리라 할 겁니다. 또 누구는 노래하는 산, 손뼉치는 나무 백 번 양보해서 문학적 표현이라고 할 겁니다. 그러나 제겐 그렇지 않습니다. 노래하는 산, 손뼉치는 나무 제겐 감격 그 이상입니다.

좋은 교회

2022년 9월 20일 화요일 좋은 교회란 어떤 교회일까? 우리 학교 다닐 때에는 일류 고등학교라는 게 있었다. 경기 고등학교가 누가 뭐래도 일류 고등학교이었다. 여기서 일류는 공부가 일류였다는 거다. 경기 고등학교가 일류이었던 까닭은 학교 건물이 일류이었던 것이 아니었다. 선생님들이 일류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교장 선생님이 일류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교장 선생님도 선생님들도 다 훌륭하셨지만 학생들의 실력이 일류였기 때문에 경기 고등학교가 일류였던 거다. 교회 규모가 크다고 좋은 교회일 수 없다. 목사님 말씀이 좋다고 좋은 교회일 수 없다. 성도가 다 성도일 때 좋은 교회다. 성도가 좋아야 좋은 교회다. 좋은 교회는 성도가 만드는 거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8:46]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구탁이, 목적이 뭐야?'

2022년 9월 19일 월요일 구탁이, 목적이 뭐야? 오래 전에 들은 말을, 오랜만에 내게 하는 말이다. 구탁이라는 사람은 세상을 멀리하고 선교회에서 본을 보이던 사람이었다 한다. 그런 사람이 어느 날 동창회 모임인가에 가려고 집을 나설 때 들렸던 말씀이란다. 구탁이, 목적이 뭐야? 아시잖아요, 전도하려고요. 또 물으셨단다. 구탁이, 목적이 뭐야? 아시잖아요. 또 물으셨단다. 구탁이, 목적이 뭐야? 안 가면 되잖아요. 구탁이라는 사람은 동창회에 안 갔다 한다. 친구 만나러 가는 게 무슨 잘못이겠는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잘못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인 경우가 많을 거다. 우리 다같이 묻자. 자기 이름을 부르며 묻자.

할머니와 손녀딸

2022년 9월 16일 금요일 할머니는 손녀를 품에 안고 산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걱정이 태산이다. 팔이 아플 텐데, 힘들 텐데, 몸이 견뎌 낼까.., 할아버지는 걱정이 태산이다. 손녀는 누구의 품인 줄도 모르고 잔다. 할머니는 아무렇지도 않다 한다. 할머니 덕에 딸은 좀 잔다. 할머니는 엄마로, 할머니는 또 할머니로 오늘을 산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9:23] 진급한 겁니다! 축하합니다 ~진급하면 그 진급값이 무겁습니다. 귀여움~이 생존전략이랍니다. ㅎㅎㅎ 그래도, 힘 들어도 좋습니다. ㅋ~ 축하합니다! ^*^ [김의영] [오전 9:44] 감사합니다

재난 방송

2022년 9월 6일 화요일 다섯 시 반이다. 네 시까지 재난 방송을 보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고 찬송가를 틀고 듣고 따라 부르다가 기도도 하며 밤을 꼬박 새웠다. 두 시쯤에는 세찬 비바람에 비닐 하우스가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염려하든지 기도하든지 둘 중에 하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난 네 시까지 염려를 했다.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며 염려를 했다. 수명이 단축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다가 재난 방송을 끄고 찬송가를 틀고 기도를 했다. 재난 방송을 들으면서도 기도는 했다. 아니다. 찬송가를 들으며 기도했어야 했다. 지금은 비도 바람도 두 시때 같지 않다. 날도 밝고 해서 농장을 둘러 본다. 별 탈이 없는 것 같다. 한잠 자고 정리하기로 한다. 하나님, ..

'화만 내지 마.'

2022년 9월 5일 월요일 아침을 먹고 나니 세탁기가 다 돌았다. 일어나자 마자 세탁기를 돌렸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물었다. 설거지 할래, 빨래 널래? 아내는 둘 다 안 하겠다 한다. 난 이러는 아내가 싫지 않다. 난 즐거운 마음으로 설거지도 할 수 있고 빨래를 널 수도 있고, 갤 수도 있다. 아내는 그런 내게 말한다. 설거지도 안 해도 되고, 빨래도 안 해도 되니, 화만 내지 말라 한다. 나이 드니 말이 많아지고 버럭 화도 내게 되고.... 나도 안다.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입을 다스려야 한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9:51] 으흐흐흐~~~굿모닝입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2022년 9월 2일 금요일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오늘 하루를 염려로 두려움으로 안타까움으로 보낼 수는 없다. 부족한 대로, 아쉬운 대로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 거다. 건강이 따라 주지 못해서, 물질이 부족해서, 형편이 마땅치 않아서 할 수 없는 건 안하면 된다. 지금 여기서 내 모습 그대로도 할 수 있는 건 많다. 그걸 하며 오늘을 살면 되는 거다. 두려워할 것 하나 없다. 염려할 것도 하나 없다. 내가 내게 하는 다짐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거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10:57] 넵! 감사합니다! 베이비시터 할머니 올림 ^*^

아내는 엄마를 마음에 담았다

바다가 잘 보인다고 해서 5만원이나 더 비싼 방에서 아내는 잔다. 난 조금이라도 더 볼려고 잠을 참는다. 아내는 풍경을 마음에 담고 나는 풍경을 눈에 담으려 해서 인가 보다. 난 눈을 감으면 풍경은 다 간 곳이 없어진다라고 생각해서다. 아내는 풍광 좋은 곳을 달리는 차 안에서도 잔다. 이걸 볼려고 왔는데 자지 말고 보라는 내가 야속한가 보다. 아내는 풍광을 마음에 담고 바람에 몸을 맡기고 달리다가 자고, 자다가 달리려고 온 거다. 잘하는 거다. 그래 마음에 담아야 하는 거다. 눈에 담는 것은 거길 떠나면 그대로 끝인 거다. 아내는 이제 엄마를 마음에 담았다. 하나님의 은혜다. 세상 사는 것도 그런 것 같다. 눈에도 담고 마음에도 담고 그렇게 사는 거다. [colorprom 이경화] [오후 12:14] 드..

장모님, 소천하셨습니다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밤 늦은 시간과 이른 아침 시간에는 내가 빈소를 지켰다. 빈소를 지킨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전도서 말씀대로 헛된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난 빈소를 지킨다. 아무도 울지 않는다. 80세에 입원하셔서 10년 넘게 요양 병원에 계시다가 향년 92세로 23일 소천하셨다. 아내는 마음으로 운다. 처형은 눈물 없이 운다. 처남은 소리 없이 운다. 촛대를 없애라 했다. 영정 사진에 검은 띠도 떼어 냈다. 소명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시는 거다. 소천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거다. 우리 장모님은 소천하셨다. 콧줄이 필요 없는 곳 그곳으로 가셨다. [colorprom 이경화] [오후 4:43] 아! 그러셨군요! 아버지께, 아버지 집에! 남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안심해라...곧 만나자~~하셨을 ..

하나님 꿈

2022년 8월 23일 화요일 이층 베란다에서 텐트를 치고 잤다. 모기만 아니면 그냥 자고 싶었는데. 텐트에 누우니 별이 보인다. 이게 웬 호산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몸과 마음이 힘든 때다. 시골엔 여름엔 일이 더 많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라 생각하며 누워 한참을 별을 본다. 사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하나도 없다. 자연 그대로의 소리만 있다. 불빛도 없다. 전기 불빛 말이다. 있는데 다 꺼진 거다. 자연 그대로의 소리가 낯설다. 불빛 하나 없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열심히 보는 사람들이 꿈꾸는 거다. 그분들은 거기서 꿈을 꾸고 난 여기서 꿈을 꾸고. 무슨 꿈을 꾸면 행복한 걸까? 난 하나님 꿈을 꾸고 싶다. 별을 만드신 하나님 꿈을 꾸고 싶다. [colorprom 이경화] [오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