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1781

손녀딸과 지내며 더 가깝게 하나님을 느끼게 되어 감사

2022년 10월 31일 월요일 손녀딸이 내 무릎에서 한 시간도 넘게 잘 때가 있다. 화장실 가는 것도 참아야 한다. 재채기도 참아야 한다. 웬만한 건 다 참아야 한다. 아내도 소리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집안 일을 해야 한다. 너희는 먼저 손녀따님의 주무심을 구하라. 하나도 힘들지 않다. 아니 힘들다. 힘들어도 괜찮다. 손녀따님만 잘 주무시면 된다. 손녀딸과 지내며 하나님을 더 가깝게 느끼게 된다. 하나님의 열심을 더 잘 알게도 된다. 우리는 손녀딸에게 해도해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하고 또 하고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완전하게 완벽하게 풍성하게 하시고 있다. 손녀딸 덕에 믿음이 조금 아주 조금 느는 것 같다. 믿음도 는다고 하나? [colorprom 이경화] [오전 9:03] ㅎㅎㅎ 그래서 제가 우리 애..

좋아 보이네요.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좋아 보이네요.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렇게라도 보이니 다행입니다. 내가 속으로 하는 말입니다. 사는 게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들여다 보면 겉으로 보는 것과 많이 다른 게 인생일 겁니다. 큰 교회 목사님은 좋기만 하실까요? 큰 나라 대통령은 좋기만 할까요? 어제 성도가 아주 적은 교회의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목사님은 좋으시겠어요. 왜요? 성도가 적으니까요. 우린 그냥 웃었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했던가요? 성도의 수도, 가진 것도,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주 안에 있는 것만 못합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없다 했습니다. 찬송가 370장입니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10:24] 넵! 감사합니다! 늘 정신줄 잡게 해 주십니다. ㅎ~..

70일 된 손녀딸과의 단풍구경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단풍을 전혀 모르는 70일 된 손녀딸과 단풍을 너무 좋아하는 아내와 지리산 대원사 계곡으로 단풍을 보러 갔다 왔다. 손녀딸은 차의 흔들림이 좋은지 내내 잔다. 아내는 손목을 주무르며 창밖을 본다. 손녀딸 안아 주느라 손목이 아픈 거다. 나도 허리가 아플 거다. 가을은 햇살로 가을이 되고, 단풍과 낙엽은 계곡을 따라 달리고 있다. 아내가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한다. 그보다 좋은 건 얼마든지 있다 할 사람도 많을 거다. 틀린 말도 아닐 거다. 그러나 아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계곡 끝에 유평 교회가 있는데 기도를 받지 않고 내려오다 아쉬운 생각이 든다.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내려오시는 길이란다. 단풍 좋은 곳에 차를 대고 기다린다. 목사님이 오셔서 길에서 손녀딸에게 축..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찬송가 289장 후렴입니다.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물 밀듯 내 맘에 기쁨이 넘침은 주 예수 내 맘에 오심 부르고 부르고 또 부릅니다. 왜 물 밀듯 내 맘에 기쁨이 넘치지 않는 걸까? 주 예수 내 맘에 오시지 않은 건가? 오실 때까지 부르기로 합니다. 물 밀듯 기쁨이 넘칠 때까지 찬양하기로 합니다. 아니, 오신 겁니다. 내가 딴 데 보고 있는 겁니다. 기쁨이 물 밀듯 넘쳐야 마땅합니다. 세상 염려가 덮고 있어서 입니다. 오늘은 딴 데 보지 말고, 염려하지 않고. 주 예수 우리 맘에 오심으로 물 밀듯 우리 맘에 기쁨이 넘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몇 년 동안 나눈 글

2022년 10월 24일 월요일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몇 년 동안 일기 쓰듯이 일상을 적어 나누어 왔다. 더러는 "이런 글을 왜 내게?" 하기도 하고, 더러는 잘 읽고 있다고 하기도 한다. 누구는 책을 내면 어떻겠냐고 하기도 한다. 그냥 읽혀 지고 소식 전하는 것으로 끝났으면 하는 마음일 뿐,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나님을 기뻐한다고 쓴다. 저 놈도 기뻐하는데 하며 읽어 주기를 바라며 쓴다.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쓴다. 나도 기도해야겠다 하며 읽어 주기를 바라며 썼다.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쓴다. 저 놈도 감사하는데 하며 읽어 주기를 바라며 쓸 거다. 서울에 아주 가끔 올라가도 아무도 어떻게 지내냐고 묻지 않는다. 내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글을 읽어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colorpro..

"하나님이 계시기는 한 걸까?"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 바둑을 두는 것을 볼 때 난 "왜 저렇게 두지?" 할 때가 많다. 설명을 듣고서야 왜 그렇게 두었는지를 알게 된다. 설명을 듣고서도 모르는 때도 있다. 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왜 저렇게 그릴까?" 할 때가 있다. 피카소의 그림도 그렇다. 왜 그렇게 그리는 걸까? 내가 몰라서 이런다는 건 분명하다. "하나님이 계시기는 한 걸까?" 할 때도 있다. 하나님은 계신다. 손녀딸은 우리가 자기 곁에서 하루 24시간 지켜보며 돌보고 있다는 걸 모른다. 손녀딸은 이제 태어난지 50일이 되어가고 있다. 손녀딸이 우리를 몰라 봐도 손녀딸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8:37] 할머니할아버지가 되어 손녀딸을 돌보며...하나님을 자주..

전봇대

2022년 10월 5일 수요일 전봇대 술이 많이 취한 아저씨가 그 아래에서 구두를 벗고 넥타이를 풀고 옷을 벗어 개켜 놓고 밤새 주무셨다던 그 전봇대다. 서울서는 보기 힘들어진 전봇대가 여기서는 옛날 그대로 있다. 물론 기름 칠한 나무 전봇대가 아니라 시멘트 전봇대다. 내게는 전봇대 하면 기름 칠한 나무 전봇대가 전봇대다. 시멘트로 된 것은 전봇대 느낌이 없다. 전신주다. 서울에는 전봇대도 전신주도 모르는 아이들도 많을 거다. 전봇대가 그리운 나이다. 아내는 자연스럽게 늘어진 전선줄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 우리 농장에도 전봇대 하나 세우고 등 하나 켜 놓아야겠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8:28] 네~따뜻한 전등불이 생각납니다! 갓 쓴! ^*^

손녀의 단잠, 할머니의 쪽잠

2022년 10월 4일 화요일 할아버지는 벌써 한 시간째 미동도 하지 않고 같은 자세로 있다. 손녀딸 가슴에 손을 얹고 체온이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과 무겁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로 나름 전해지는 무게를 조정하면서 말이다. 사랑과 기도로 바라보면서 말이다. 손녀딸이 잘 자는 덕에 할머니도 쪽잠을 잔다. 내겐 이보다 더한 평화는 없다. 딸도 손녀딸도 할머니도 새근새근 자든 쪽잠을 자든 다 단잠이었으면 하는 기도를 한다. 할아버지는 꼼짝도 안하고 있지만 많은 것을 하고 있다. 감사하고 있고, 평화를 느끼고 있고, 우리 모두 주 안에 있음에 평안을 누리고 있다. 손녀딸이 뒤척일 때마다 할아버지의 손은 긴장이 되고 기도는 간절해진다. 할아버지는 완전하신 하나님이 할아버지의 가슴에 팔을 얹고 계심을 깊이 묵상하게 된..

"넌 꿈이 뭐니?"

2022년 9월 30일 금요일 할아버지가 중학생 손자에게 물었다. "넌 꿈이 뭐니, 삶의 목적이 뭐니?" 손자가 답했다.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살아요." 할아버지가 많이 안타까워 하신다. "할아버지는 꿈이 뭐예요?" 손자가 물었다. "이 나이에 꿈은 무슨 꿈, 아프지 않고 자식들 어렵게 하지 않고 살다 죽으면 되지."라고 할아버지가 답하셨다. 난 할아버지다. 손녀딸은 아직 내게 물을 나이가 아니다. 난 내게 묻는다. "넌 꿈이 뭐냐?' 오늘 하루 하나님을 기뻐하며 살고, 오늘 하루 충성된 그리스도의 군사로 살고, 오늘 하루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며 사는 게 꿈이라고 답하고 싶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11:13] 넵! 모범답안, 감사합니다! ^*^

최고의 남편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장로님은 밖에 나가 계시다가도 집에 가서 밥 먹자 하시고, 난 집에 있다가도 나가서 밥 사먹자 한다. 장로님은 그런 나를 집밥보다 좋은 게 어디 있느냐 하며 은근히 재신다. 장로님은 결혼하고 삼시 세끼를 그때그때 한 뜨거운 밥을 오십 년 넘게 드셨기에 그러하다. 나도 집밥이 좋다. 남자들은 다 집밥이 편하고 좋을 거다. 여자들도 집밥이 좋을까? 할머니들이 집밥이 좋으실까? 여자들은 남이 차려 주는 밥은 무조건 맛있다고들 한단다. 결혼 생활 40년이라 치면 40×365×3=43,800 밥상만 43,800번 차린 엄마요 아내요 이제는 할머니다. 반만 잡아도 20,000번이 넘는 거다. 늦은 나이에 밥상을 차릴 줄 아는 남자는 최고의 남편이다. 아직도 밥상 차릴 줄 모르는 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