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만물상] 다섯에 하나 ‘누나 결혼하자’

[만물상] 다섯에 하나 ‘누나 결혼하자’ 박은주 에디터 겸 에버그린콘텐츠부장 입력 2022.03.18 03:18 요즘 여성은 많이 배우고, 늦게 결혼한다. 1960년 여성 초혼 평균 나이가 21.6세(남자 25.4세)였다. 2014년 처음으로 여성 초혼 나이가 30세를 넘었다. 2021년 평균은 여성 31.8세(남성 33.3세)다. 여성 대학 진학률이 81.6%(남성 76.8%)로 매우 높고, 직업을 갖기 때문이다. 결혼을 잘 안 한다. 지난해 결혼은 19만 건이 좀 넘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자 결혼의 ‘결’이 달라졌다. 초혼 커플 중 ‘연상녀’와의 결혼이 다섯 쌍 중 하나(19.2%), 연상남과 결혼은 64.2%다. 각각 역대 최고, 역대 최저치다. 재혼 커플은 이미 201..

세상 공부 2022.03.19

[백영옥의 말과 글] [244] 불안과 두려움의 차이

[백영옥의 말과 글] [244] 불안과 두려움의 차이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3.19 00:00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체감 불안지수는 코로나 초기인 2020년과는 좀 다르다. 2020년 코스피지수가 최저 1457포인트를 기록한 3월 19일 신규 확진자 수는 87명이었다. 지금은 일일 확진자 수가 최대 60만명이 넘었지만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작아졌고, 분노가 더 크다. 그동안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대상을 파악해 백신을 만들었고, 코로나가 잦아들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불안과 두려움은 단지 숫자의 크기에 있지 않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우리 뇌와 심리에 달려있다. 그러면 불안과 두려움은 어떻게 다를까. 굳이 마음속 감정까지 구분해서 ..

세상 공부 2022.03.19

[박은주] ‘청와대’가 혐오 시설이 된 시대

[박은주 LIVE] ‘청와대’가 혐오 시설이 된 시대 당선인, 청와대 안 쓴다 하니 삼청동 효자동 부동산 들썩 좌파식 ‘혐오 선동’의 유산… 종교·지식인, 소방수 자격 있나 박은주 에디터 겸 에버그린콘텐츠부장 입력 2022.03.19 03:00 청와대 전경 /뉴스1 “용산이 뭘 잘못했다고 용산한테 이런대요?” “나 2번 찍었는데 시위 나가야 하나?” “시장에게 물어는 봤나” “두고 보자 권영세”.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에 생길 것 같다는 보도에 기자가 속한 용산 주민 단톡방이 불났다. 고도 제한 생긴다, 시위대 몰려온다, 길이 통제된다…. 아모레퍼시픽, BTS 사옥이 들어오자 뛸 듯이 기뻐한 주민들이 ‘대통령’ 얘기에 덴 듯이 걱정한다. ‘청와대=혐오 시설’이라는 말에 웃었다. 대통령이 떠난다는 소식에 삼..

세상 공부 2022.03.19

[이주연] 내가 나 되는 길 위에서

[산모퉁이 돌고 나니] 내가 나 되는 길 위에서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입력 2022.03.18 03:00 두툼한 편지 한 통이 왔다. ‘OOO 드림’! 참으로 반가웠다. 그 이름 수년 만이다. 깨끗한 글씨로 또박또박 몇 장이나 되었다. 그런데 한 자, 한 자, 한 문장, 한 문장이 이어져 가는데 마침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협박문으로 귀결되고 있었다. 몇 월 며칠까지 1000만원 이상을 통장으로 보내지 않으면 법원과 언론에 고발하겠단다. 액수는 봐주는 것이란다! 순식간에 마음은 배반감! 분노로 불타오르다가 허망함으로 구멍이 났다. 2년간 신성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는 것이다! /일러스트=이철원 그와 함께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산마루 노숙인을 위한 예배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 후 사랑의 농장에서 회..

세상 공부 2022.03.18

[이동규] [29] 겸손(謙遜)

[이동규의 두줄칼럼] [29] 겸손(謙遜)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2.03.18 03:00 고개를 숙인다고 겸손은 아니다.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 감사가 하늘을 만나는 방법이라면, 겸손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최고의 처세는 역시 겸손이다. 그러나 습관성 고개 숙이기는 일종의 가면이다. 특히 90도 폴더 인사는 배신의 예비 동작으로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 진정한 겸손은 깊은 자신감에서 나오는 법이다. 제인 오스틴은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고 썼다. 정작 겸손의 핵심은 나를 낮추기보다는 상대를 높이는 데에 있다. 중요한 건 진짜 고수는 힘이 있을 때 겸손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세상 공부 2022.03.18

[신상목] [112] 사바세계와 대통령의 공간

[신상목의 스시 한 조각] [112] 사바세계와 대통령의 공간 신상목 기리야마본진 대표·前주일대사관1등서기관 입력 2022.03.18 03:00 불교 용어인 ‘사바(娑婆)’는 속세(俗世)라는 의미로 쓰일 때가 있다. 사바세계는 본래 하늘, 인간,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의 육도(六道)를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설법의 편의를 위해 인간세계를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승불교에서는 그 뜻을 ‘번뇌, 고통, 더러움으로 뒤덮여 있어 무릇 중생이 참고 견뎌야만 하는 세계’로 풀이한다. 석가가 중생을 구제하고 교화하기 위해 임하는 세계이기도 하고, 청정한 무욕(無慾)의 세계인 ‘정토(淨土)’에 대비되는 의미로 ‘인토(忍土)’, ‘감인토(堪忍土)’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교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사바세계의 뜻풀..

세상 공부 2022.03.18

[우크라이나 사태]리더에게 바라는 것

[특파원 리포트] 이젠 ‘쇼다운 쇼’ 보고 싶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2.03.18 03: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좌측).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각) 수도 키이우에서 교전 19일 차를 맞아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ㆍ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유엔 정기총회를 앞둔 지난해 8월 뉴욕경찰 쪽 정보원으로부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뉴욕 JFK 공항을 통해 왔다”는 귀띔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이 확정돼 사전 답사를 온 것인가 했지만 뭔가 이상했다. 방문지 분위기를 가장 잘 아는 수많은 현지 인력을 두고 의전비서관이 오는 건 이례적이었다. 그냥 비서관이 아니라 문 대통..

세상 공부 2022.03.18

[우크라이나 사태]위기 시 같이 싸워줄 혈맹이 없다면

[강인선 LIVE] 말로는 거들어도 함께 싸워주진 않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제사회, 결의안·제재로 압박 미·서방 군사적 개입은 꺼려 혈맹 없는 설움이란 이런 것 강인선 부국장 입력 2022.03.18 03:00 3월 10일 우크라이나 이르핀에서 피란민들이 러시아군의 진입을 막기위해 우크라이나 군이 파괴한 다리아래 임시통로를 통해 대피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0일이 넘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핵무기와 제2의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홀로 참혹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 서방 지도자들은 목청 높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있다. 반면 유엔 안보리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러시아..

세상 공부 2022.03.18

[윤평중] 21세기 그레이트 게임, 공화혁명

[윤평중 칼럼] 21세기 그레이트 게임, 공화혁명으로 헤쳐 나가야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정치철학 입력 2022.03.18 00:00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세계 패권을 다투는 21세기 그레이트 게임 한가운데서 출범한다. 미국 일극(一極) 체제가 지탱해 온 장기 평화는 끝났다. 북한이 핵미사일로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현실에서 대선 승리의 기쁨은 짧고 새 정부의 책무는 무겁기만 하다. 국경을 접한 14개국 대부분과 영토 분쟁을 벌인 중국은 ‘한반도는 중국 역사의 일부였다’고 강변한다. 북핵에 대한 한국의 자위 조치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중화제국의 레벤스라움(Lebensraum·생활 공간) 침범이라고 윽박지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22년 3월 10일 서울 ..

세상 공부 2022.03.18

동북공정, “中 역사 침탈, 40년 동안 4단계로 이뤄졌다”

서길수 교수 “中 역사 침탈, 40년 동안 4단계로 이뤄졌다” 유석재 기자 입력 2022.03.15 23:32 '동북공정 백서'를 낸 서길수 전 서경대 교수.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최근 ‘한복 공정(工程)’과 ‘김치 공정’ 등으로 물의를 빚은 중국의 한국 역사 침탈은 단기간에 불거진 것이 아니라, 이미 40여 년 전부터 4단계의 수순을 밟아 치밀하게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길수 고구리·고리연구소장(전 서경대 교수)은 최근 동북공정 20주년을 맞아 출간한 ‘동북공정 백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1979년 이전만 해도 중국은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로 이어지는 한국 고대사를 당연히 ‘조선의 역사’라고 봤고, 1936년 발행된 백과사전 ‘사해(辭海)’에도 그렇게 명시했다. 1949년 공산 정권이 ..

세상 공부 20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