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백영옥] [247] 불행에 지지 않겠다는 마음

[백영옥의 말과 글] [247] 불행에 지지 않겠다는 마음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4.09 00:00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행복감을 느끼기 힘든 민족이란 글을 읽었다. 전 세계에서 ‘아난다마이드(anandamide)’의 수치가 가장 낮다는 것이다. ‘아난다마이드’는 신경 전달 물질로 이것이 분비되면 통증이 완화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등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 흥미로운 건 행복해지기 힘든 유전적 특성이 한국을 빈국에서 부국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웬만해선 만족하지 못하는 유전적 특성이 불안에 대한 감수성을 높였고, 늘 위기라는 인식 속에 치열함을 삶의 디폴트 값으로 만든 것이다. 문제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물어도 나오는 ‘행복하고 싶어서!’라는 보통의 대답이 한국에선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세상 공부 2022.04.09

[장동선] 고통 없는 삶을 꿈꾸는가? 쾌락도 포기하라

[장동선의 뇌가 즐거워지는 과학] 고통 없는 삶을 꿈꾸는가? 쾌락도 포기하라 도파민네이션 장동선, 뇌과학자·궁금한뇌연구소장 입력 2022.04.09 03:00 당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엇이 모자라는 걸까? 멋진 차, 옷, 돈, 명예처럼 나를 빛나고 즐겁게 하는 것이 많아지면 삶이 더 행복해질까?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중독치료센터 소장이면서 인간의 뇌가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메커니즘을 수십 년간 연구해온 정신의학자 애나 렘키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우리는 모두가 더 많은 쾌락, 더 많은 도파민 분비에 중독된 것처럼 “더 행복해져야 한다”는 메시지로 가득 찬 세상을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쾌락의 자극만 많아진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도파민네이션’(흐름출판)에서 렘키 교수가 던..

세상 공부 2022.04.09

제주 4·3 사건

♠[사설] 제주 4·3 위로 속에 군경 피해자도 잊지 말아야 조선일보 입력 2022.04.04 03:2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4회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2.4.3/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주 4·3 사건은 남로당 폭도와 군경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노무현 정부 때 신고된 희생자 숫자만 1만4000명이다. 피붙이를 잃은 유족들은 폭도 가족이라는 오명을 안고 오랜 세월 고통을 받아왔다. 국가가 억울한 희생에 대해 사과하고 위로하는 일은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현대사의 비극을..

세상 공부 2022.04.07

[차현진] [65] 은행원의 뚝심

[차현진의 돈과 세상] [65] 은행원의 뚝심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 입력 2022.04.06 00:00 다카하시 고레키요(高橋是清)는 풍운아 중 풍운아다. 사생아로 태어나 남의 집에서 자랐으며, 10대 초반에는 남에게 속아 미국에서 노예 생활까지 했다. 간신히 탈출한 다카하시는 일본으로 귀국해 당시 대장성 고문이던 영국인 알렉산더 샨드의 통역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를 도와 일본은행법을 만들었다. 자기가 만든 법률에 따라 일본은행 지점장이 된 뒤 나중에 총재가 되었다. 나중에는 재무장관과 총리까지 올랐다.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도 비슷하다. 그는 카리브해에서 아버지를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나 술집 점원으로 자랐다. 이후 미국 독립전쟁에 뛰어들어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헌법에 따라 초대 재무장..

세상 공부 2022.04.06

[김규나] [156] 죽음의 홍수, 누가 책임지나?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56] 죽음의 홍수, 누가 책임지나?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2.04.06 03:00 베로니크 뒤 뷔르 ‘체리토마토파이’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어쩌면 나 아닐까? 남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우리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오늘 아침 내가 침대에 틀어박혀 골몰했던 생각도 그런 것이었다. 머리와 발치에 구리 창살이 있는 이 침대는 나의 임종 침상이 되리라. 나는 죽음보다는 장례식을 상상한다. 그 편이 기분이 좀 낫다. 적어도 고인에게 가장 힘든 순간은 이미 지나고 난 후다. - 베로니크 뒤 뷔르 ‘체리토마토파이’ 중에서 코로나 때문에 사망자가 급증, 화장터와 시신 보관 냉장 시설이 포화 상태다. 식품 냉동 탑차나 정육 보관용 냉동 창고를 이용하는 장례업체도 있다고 한다. ..

세상 공부 2022.04.06

우리軍 장비, 우크라보다 구식인 이유

10대 경제강국인데… 우리軍 장비, 우크라보다 구식인 이유 [르포 대한민국] 최준영·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입력 2022.04.04 03:00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상을 깨고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유럽대륙의 국가 간 전면전이라는 상황은 현실이 되었다. 인터넷과 각종 SNS를 통해 전해지는 우크라이나군의 분전은 약자의 저항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면서 사람들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올해 첫 ‘여단급 KCTC 쌍방훈련’ 을 오는 31일 까지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여단급 KCTC 쌍방훈련'에서 중대장이 소대장들에게 명령하달을 하는 모습./뉴스1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기분이 든다. 20..

세상 공부 2022.04.04

친절함이 자취 감춘 세상에서 빛나는 보석

[밀레니얼 톡] 친절함이 자취 감춘 세상에서 빛나는 보석 이주윤 작가 입력 2022.04.04 03:00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겠냐만 되도록 천천히 나이 들고 싶다. 해를 넘길 때마다 하나씩 더해지는 나이는 어쩔 수 없더라도 행동은 그렇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아가씨답게 굴려고 노력 중이다. 찬 바람이 쌩쌩 부는 날씨에 짧은 치마를 입은 아이에게 “얘, 춥지 않니?” 하고 묻거나, 다이어트 중이라며 음식을 마다하는 아이에게 “네가 살 뺄 데가 어딨어!” 하며 다그치고 싶지만, 오지랖 넓은 아줌마처럼 보일까 싶어 애써 말을 삼키는 요즘이다. 하지만 카페에 갈 때만큼은 이놈의 입방정을 막을 도리가 없다. 아니, 손님이 왔는데 인사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 아니, 마시고 갈 건데 왜 물어보지도 않고..

세상 공부 2022.04.04

‘돌민정음’

BTS·블랙핑크가 한국어 선생님… 아이돌 타고 ‘돌민정음’ 전세계로 [NOW] K팝 한글교재 외국팬들에 인기… 발음 따라하는 영상 연이어 올려 윤수정 기자 입력 2022.04.04 03:00 “안녕하세요. 블링크(블랙핑크 팬클럽명), 제니예요.” 최근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에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캐릭터 스티커를 전자펜으로 누르는 영상이 올라왔다. 한 명 한 명을 누를 때마다 각 멤버가 직접 한국어로 녹음한 목소리가 들렸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자회사 ‘하이브 에듀’가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블랙핑크 인 유어 코리안’ 한글 교재 사용기 영상이었다. 3일 현재 이 영상의 조회수는 32만7000회, 댓글은 4000개가 넘었다. ①한글교재‘블랙핑크 인 유어 코리안’속 모델로 쓰인 걸그룹 블랙핑크..

세상 공부 2022.04.04

늑대들 돌아오자… 옐로스톤이 살아났다

늑대들 돌아오자… 옐로스톤이 살아났다 그림이 있는 도서관 이태훈 기자 입력 2022.04.02 05:35 /상수리 열네 마리 늑대 캐서린 바르 지음 | 제니 데스몬드 그림 |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48쪽 | 2만원 한 발 한 발, 늑대가 눈밭 위로 걸음을 옮겼다. 큼지막한 앞발이 겨울용 털신처럼 넓게 펴졌다.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옮겨온 열네 마리의 늑대가 도착한 곳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1995년 겨울, 늑대들이 70여 년 만에 다시 이 곳의 지배자로 복귀하는 순간이었다. /상수리 눈 덮인 산봉우리 아래 바위들이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땅. 협곡과 강물 사이, 숲과 초원 위로 위풍당당한 엘크와 들소 떼가 머무는 곳. 옐로스톤은 스라소니부터 퓨마, 곰, 코요테 등 육식동물의 천국이었고, 늑대는 최..

세상 공부 2022.04.03

대통령 경호처의 세계

소주병이 날아오기 전, ‘그녀’가 알아챌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튼, 주말] 朴 전 대통령 경호로 본 대통령 경호처의 세계 남정미 기자 입력 2022.04.02 03:00 지난달 24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몸으로 에워싸며 엄호하고 있다. 말총머리를 한 여성 경호원(왼쪽에서 둘째)은 자신의 몸을 날려 소주병이 바닥에 안전하게 떨어지는 것까지 확인하고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달려왔다. /김동환 기자 “엄호해!” “좁혀!” 날아오는 소주병을 알아차리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대구에 도착해 인사말을 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이 날아들자, 여성 경호원이 양손을 번쩍 들며 소주병이 날아오는 곳을 향해 몸을 날렸다. 이와..

세상 공부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