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윤대현] [105] 챗봇에 거짓말 더 쉽게 하는 이유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05] 챗봇에 거짓말 더 쉽게 하는 이유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22.05.17 00:00 드라마 대사로도 종종 접하는 ‘거짓말이 아니면 내 눈을 보고 말해 봐’란 말이 실제 거짓말 여부를 판정할 때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답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짓말할 때 대개 죄책감이라는 감정 반응이 일어나 상대의 눈을 피하고자 하는 회피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음이 불편해 상대방 눈을 피하고픈 것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거짓말로 인한 불편한 감정 반응은 동공의 크기가 변하는 것을 우스개로 표현한 ‘동공 지진’ 같은 생리적 반응도 일으킨다.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회피 행동이 나온다고도 볼 수..

세상 공부 2022.05.17

[노정태]한미동맹이라는 보험

[朝鮮칼럼 The Column] 한미동맹이라는 보험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철학 입력 2022.05.17 03:20 1953년 8월 서울에서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가조인하는 덜레스(앞줄 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변영태 외무장관. ‘이미 병에 걸렸어도, 고위험군이어도, 얼마든지 가입할 수 있습니다.’ 보험 광고에 흔히 쓰이는 상투적인 문구다. 병에 걸렸거나 걸릴 위험이 큰 사람이 보험 가입을 하려 하면 거절당하기 일쑤다. 그런 불만을 공략하는 광고 문구인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보험이란 병 걸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데, 막상 병에 걸리면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퇴짜를 맞기 일쑤라는 걸 소비자들도 잘 안다. 그래서 보험 회사들은 ‘우리는 다르다, 받아준다’며 광고를 할 정도다. 반면 건강..

세상 공부 2022.05.17

간병 문제

“퇴근후 간병, 하루 두번 사는 느낌”... 50% 뛴 간병비에 가족들 쓰러질 판 [NOW] 권순완 기자 강우량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2.05.17 03:00 직장인 어모(31)씨는 지난 1월부터 4개월째 요양병원에서 거의 24시간 어머니(56)를 간병한다. 어머니는 작년 말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계속 입원 중이다. 그는 어머니 몸에 욕창이 생기지 않게 수시로 몸을 뒤집어야 하고, 끼니마다 코로 밥줄을 연결해 죽을 먹여야 한다. 병원에서 원격으로 직장 일도 한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말 구한 간병인은 하루에 13만원을 달라고 했다. 도저히 감당이 어려워 직접 간병을 시작했다. 그는 “새벽에 회사 일을 하다가 오후부터 간병을 하는데, 하루를 두 번 사는 느낌”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

세상 공부 2022.05.17

‘문화혁명 4인방’과 ‘검수완박 5인방’

[터치! 코리아] ‘문화혁명 4인방’과 ‘검수완박 5인방’ 국민 분노 정권 동력 삼더니 정권 내놓게 되자 司正 무력화 文革 주도하다 毛 사망하자 “기득권 사수” 외친 4인방 연상 최경운 기자 입력 2022.05.07 03: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박수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을 공포했다./연합뉴스 헌정사에서 ‘꼼수입법의 완결판’이란 비아냥을 낳은 민주당의 검수완박은 이른바 ‘5인방’이 주도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는 회기 쪼개기 같은 꼼수로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켰다. 민주당 강경파 ‘처럼회’ 소속 한 의원은 법안 처리를 위해 위장 탈당까지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표결을 위해 본..

세상 공부 2022.05.14

한국 ‘검찰 없애기’ vs 영국 ‘경찰 힘빼기’

[태평로] 한국 ‘검찰 없애기’ vs 영국 ‘경찰 힘빼기’ 英 ‘수사·기소 분리’ 10년 준비…협력·견제로 범죄 잡고 인권 보호 ‘검수완박’ 18일만에 만든 민주당, 경찰도 수사 잘하면 없앨 텐가 금원섭 논설위원 입력 2022.05.11 03:00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수정안이 가결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범죄 수사와 기소를 어떤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담당하는지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오랜 세월 자리 잡은 형사사법 시스템을 시대와 상황에 따라 크게 뜯어고쳐야 하는 일도 생긴다. 한국과 영국은 서로 정반대 방식으로 이 문제를 다뤄왔다. 영국이 ‘경찰 힘빼기’였다..

세상 공부 2022.05.14

[백영옥] [252] 소통과 고통

[백영옥의 말과 글] [252] 소통과 고통 백영옥 소설가 입력 2022.05.14 00:00 우리를 지치게 하는 건 어쩌면 ‘변화 그 자체’보다 ‘변화의 속도’가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사실 대한민국은 ‘일사불란’이란 말에 어울리는 속도감의 나라 아닌가. 미국에서 아직 시도하지 못한 쓰레기 분리 배출도 빠르게 정착됐고, 복잡해 보이던 ‘키오스크’가 상점을 점령한 일도 순식간이었다. 해외를 다녀도 대한민국처럼 현수막이 많은 나라를 본 적이 없다. 우리에게는 늘 알려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넘친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정보 수준을 넘어 잘못된 정보가 많다. 덕분에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날것의 정보를 가공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게 더 힘들어졌다. 마치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나면 정작 먹을 물은 부족..

세상 공부 2022.05.14

코끼리들을 꽁꽁 묶어 놓은 고정관념

코끼리들을 꽁꽁 묶어 놓은 고정관념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2.05.06 00:00 어떤 사람이 코끼리(elephant) 농장을 지나다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덩치의 코끼리들을 우리(cage)에 가두거나 쇠사슬(chain)로 묶어 놓지 않아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만 같았다. 그런데 달아나지(escape) 못하도록 저지하는(hold back) 장치라고는 네 다리 중 하나에 묶여 있는 가느다란 밧줄이 전부였다. 육중한 체구의 코끼리들이 조금만 힘을 쓰면(use their strength) 언제든 끊어버리고 도망갈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코끼리들은 꼼짝도 않고 얌전히 묶여 있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cannot understand at all). 궁금해서(be curious) 조련사에게 ..

세상 공부 2022.05.06

‘어릴 때부터 배우는 연금과 펀드'

노후 자녀 리스크 줄이려면 수학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 증권가 50년 경력의 강창희 대표 “자녀 리스크 줄이려면, 어렸을 때부터 연금 투자를 가르쳐라” 방현철 기자 입력 2022.05.06 16:56 6일 오후 5시 조선일보의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와 ‘어릴 때부터 배우는 연금과 펀드’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강창희 대표는 노후의 불청객인 ‘자녀 리스크’를 줄이려면 어릴 때부터 자녀들에게 연금과 펀드 투자에 대해서 알려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녀 리스크는 부모의 노후 계획이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으로 망가질 수 있는 불확실성을 가리킵니다. 강 대표는 선진국에선 ..

세상 공부 2022.05.06

100번째 어린이날

[만물상] 100번째 어린이날 김태훈 논설위원 입력 2022.05.06 03:18 “자래로 조선의 어린이들은 어른의 밑에 있어 ‘자유’라는 것을 절대로 얻지 못하고 자라났으므로 (중략)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여...” 1923년 4월 21일 자 조선일보는 어린이날 제정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어린이’라는 표현조차 낯선 시절이었다. “욕하지 말고, 때리지 말고, 부리지 말자”는 당시 어린이날 구호가 참혹했던 그 시절 아동 인권과 복지 실태를 엿보게 한다. ▶식민지 선각자들은 어린이날에 민족 독립의 염원도 담았다. 소파 방정환이 1929년 5월, 서울 지역 유치원 7곳 원아들을 장충단 공원에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 이 소식을 접한 소설가 심훈은 같은 달 7일 조선일보에 발표한 축시 ‘어린이날에’에..

세상 공부 2022.05.06

[윤평중] 윤석열 당선인에게 고함

[윤평중 칼럼] 윤석열 당선인에게 고함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정치철학 입력 2022.05.06 00:10 윤석열 정부의 시작은 창대하지 않다. 창대하기는커녕 역대 어느 정부도 겪은 바 없는 적대적 환경에서 출발해야만 한다. 법치주의를 희롱한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입법 독재 앞에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무력하기만 하다. 대선에서 분패한 민주당은 공격적 비토크라시(Vetocracy·상대 정파의 모든 정책을 거부하는 극단적 파당 정치)로 무장해 정권 탈환을 노린다. 지난 주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의하면 며칠 후 취임할 대통령 지지율(43%)이 정권 교체를 당해 퇴임하는 대통령(45%)보다 낮다. 공정과 상식과는 거리가 먼 첫 내각 인사로 국민적 실망을 안긴 윤 당선인의 자업자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세상 공부 202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