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청와대 개방

[독자 마당] 청와대 개방은 역사의 진전 신승민 시인·문학평론가 입력 2022.06.07 03:00 지난달 말 추첨돼 방문한 청와대는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었다. 특히 북악산 자락과 어우러진 자연 경관이 빼어났다. 본관을 지나 관저 부근으로 접어들면 숲속 한가운데 있는 아늑함이 더했다. 고급 조경으로 빚어낸 기화요초(琪花瑤草)와 낙락장송(落落長松)이 지천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고귀함으로는 으뜸 가는 장소와 공간을 열어 전 국민이 향유하도록 추진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공이다. 무엇보다 전근대적 권력의 상징을 혁파하고, ‘용산 대통령실 출퇴근’으로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과거 청와대는 권위주의 정치의 표상이었다. 청와대는 이제 권력자의 근사한 저택이 아니..

세상 공부 2022.06.07

[윤대현] [108] ‘라떼는 말이야’는 줄이고 ‘생각하는 경청’을…

[윤대현의 마음속 세상 풍경] [108] ‘라떼는 말이야’는 줄이고 ‘생각하는 경청’을… 윤대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입력 2022.06.07 00:00 대화 중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라며 자기 이야기를 꺼내 소통의 소재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적당히 하면 더 친해지는 느낌도 들고 긍정적이지만, 너무 길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의 소통은 피로감을 주기도 한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하지만, 다른 모임에서 상대방 이야기를 끊고 들어가 한참 내 이야기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멈칫하게 된다. ‘인생은 짧고 할 말은 많다’라는 유전자가 나이를 먹을수록 강하게 활성화된다는 우스개가 사실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의료 시스템이나 문화가 차이 나는 미국에서 시행된 연구여서 국내 상황과는 다를 수..

세상 공부 2022.06.07

[김대식] [5] 세상이 바뀌면 생각도 바꿔야

[김대식의 메타버스 사피엔스] [5] 세상이 바뀌면 생각도 바꿔야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입력 2022.06.07 03:00 정말 저런 옷을 멋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머리는 또 왜 저런 걸까? 가끔 옛날 사진들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분명히 20년, 30년 전엔 최신 패션이었을 옷들. 이제 보면 촌스럽기 짝이 없다. 옷과 헤어스타일만이 아니다. 표정도 무언가 어색하고, 분명히 나로 보이는 사진 속 내가 나 자신이 아닌 듯하다.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은 외모와 패션의 기준만이 아니다.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 역시 변하는 게 당연하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 대한 우리의 과거 믿음도 말이다. 1990년도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과 함께 인류가 하나의 거대한 정보망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

세상 공부 2022.06.07

저물어가는 ‘신의 직장’

[데스크에서] 저물어가는 ‘신의 직장’ 손진석 기자 입력 2022.06.07 03:00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뉴스1 11년 전 처음 금융 분야를 취재할 때만 하더라도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산업은행·수출입은행·예탁결제원·예금보험공사 같은 금융 공기업의 위세가 대단했다. ‘신의 직장’으로 불렸다. 공공기관 중에서도 명문대 졸업생들이 특히 선망하는 일터였다. 요즘은 이쪽 분야 사람들이 풀이 죽어 있다. 무엇보다 “월급이 짜다”는 말을 반복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임사에서 “급여에 있어서의 만족도도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 사기 진작 방안을 찾아보자”고 했을 정도다. 중앙은행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직원 급여 수준을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월급이 얼마나 오르지 않았길래 그럴까. 금감원 직원들의 평균 ..

세상 공부 2022.06.07

탈북민 단체 “北에 전단 대신 타이레놀·비타민C 보내”

탈북민 단체 “北에 전단 대신 타이레놀·비타민C 보내” 김명진 기자 입력 2022.06.07 14:54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5일 대북 전단 대신 코로나 의약품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다고 7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런 주장을 두고“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면서도 “수사 의뢰 계획은 없다”고 했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5일 경기 포천시에서 신종 코로나 의약품을 대형 애드벌룬에 매달아 북한에 보냈다고 7일 주장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북한동포들을 돕기 위해 지난 5일 오후 10~11시 경기도 포천에서 마스크 2만장, 타이레놀 1만5000알, 비타민씨(C) 3만알을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보냈..

세상 공부 2022.06.07

日 언론이 분석한 文정권 5년

“끝까지 지지층 위한 정치만 했다”…日 언론이 분석한 文정권 5년 김자아 기자 입력 2022.05.08 09:33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오는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일본의 유력 매체가 문 정권에 대해 “진보 지지층을 의식한 정책만 추구한 5년이었다”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5일 ‘한국·문정권, 5년의 내치 성과는 부족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매체는 “문 정권은 보수세력에 정권 교체를 허락했음에도 임기말까지 40%가 넘는 역대 최고 지지율을 유지했다”면서도 “내정도 외교도 눈에 띄는 성과는 부족하다”고 짚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는 열렬한 지지자가 있다”며 “지난달 29일 한국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역대 정..

세상 공부 2022.06.01

[김규나] [164] 손자 손녀가 없는 노년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64] 손자 손녀가 없는 노년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2.06.01 03:00 단편소설 ‘어느새’가 담긴 ‘빛바랜 정원(faded garden)’. “만약에 우리한테 아이가 있었다면 말이에요. 재롱을 피우고 우리를 사랑해주고, 어른이 되어 또 다른 아이의 부모가 되었을 자식이 있었다면 말이죠. 우리의 늘그막이 얼마나 빛났을까요. 예쁜 장난감과 사탕을 준비하고, 트리에 불을 밝히고, 신이 나서 춤을 추는 커다란 눈망울을 바라볼 때 ‘할아버지, 할머니’ 하고 부르는 달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을까요.” - 힐데가르드 호손 ‘어느새’ 중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태어날 아이에게 못 할 짓’이라며 낳지..

세상 공부 2022.06.01

[정진홍] ‘니 얼굴’을 그려주는 발달장애인, 정은혜씨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니 얼굴’을 그려줄게!” 정진홍 컬처엔지니어 입력 2022.06.01 03:00 # 요즘 빼놓지 않고 보는 드라마가 있다.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다. 제주에 터 닦고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연작으로 펼치는 보기 드문 수작(秀作)이다. 특히 지난 토요일 방송된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2′ 편은 이름난 탤런트들의 열연만이 아니라 ‘영희’로 분한 다운증후군 발달장애인 ‘정은혜’의 결코 연기 같지 않은 생생한 ‘등장’과 그녀가 떠난 후 남겨 놓은 ‘그림’ 때문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며 솟는 눈물을 참아낼 수 없었다. /일러스트=박상훈 # 드라마 밖에 실존하는 정은혜는 1990년생으로 올해 나이 33세이지만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서인지 여전히 덩치 ..

세상 공부 2022.06.01

[선거]오늘 국민이 모세다

[선우정 칼럼] 86 운동권이 만든 황금 송아지 분노한 모세는 우상을 불태우고 가루로 잘게 빻아 물에 섞어 민중에게 마셔 없애도록 했다 그들에게 용퇴를 바랄 수 없다 우상의 시대는 부숴야 끝난다 선우정 논설위원 입력 2022.06.01 00:30 일주일 전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의 주제는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었다. 사회자는 “강물은 바다로 직진하지 않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고 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추도사에서 직설적으로 말했다. “대선 패배 후 기운이 나지 않는다,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이 많다. 그럴수록 각성해서 민주당을 키우는 힘을 모아 달라.” 이 추도식에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동참했다. 마이크도 잡지 못했..

세상 공부 2022.06.01

앞으로 한국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겪게 될 미래 4가지

앞으로 한국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겪게 될 미래 4가지 [연금논쟁] 2회 이경은 기자 입력 2022.05.28 07:00 새 정부 출범 때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는 연금 개혁.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두려워 결국엔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였다. 정치권부터 쉽게 연금 개혁에 합의하지 못했다.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 입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당일 때는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야당일 때는 국민 부담이 크다면서 반대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하지만 전세계 최저 출산율과 초고속 고령화가 진행 중인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연금 개혁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미 지난 해부터 한국은 총인구 감소 시대로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난 16일 국회 첫 시정연설에서 “연금 개혁은 지금 추진되지 않으..

세상 공부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