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바깥 세상 193

[주경철] [71] 18세기 위대한 탐험가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71] 32만㎞ 누비며 호주·하와이 발견… 태평양 정복한 ‘캡틴 쿡’ 18세기 위대한 탐험가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8.02 03:00 제임스 쿡은 1768~1779년 3차례에 걸친 항해를 통해 남극과 북극, 호주 남쪽 태즈메이니아, 아르헨티나 남쪽 티에라 델 푸에고, 아메리카 북서부 해안, 시베리아 북동단 해안을 두루 탐사했다. 그의 항해는 유럽의 세계 패권 장악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영국의 최하층 계급 출신인 쿡은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해군을 이끄는 선장에 올랐다. 그림은 쿡의 선단(船團)이 폴리네시아의 한 섬에 정박한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근대 이후 유럽인들이 세계의 대양(大洋)을 탐험했다. ..

[주경철] [70] 르네상스 꽃피운 피렌체… 어떻게 그 많은 인재를 길러냈을까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70] 르네상스 꽃피운 피렌체… 어떻게 그 많은 인재를 길러냈을까 피렌체의 힘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7.19 03:00 13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회화, 조각, 건축, 문학, 과학, 정치학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창의적 인재들이 연이어 등장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세대마다 위대한 예술가와 학자들이 계속 등장한 배경으로 오랜 숙성 끝에 높은 경지에 도달한 도시·국가의 문화 환경을 꼽을 수 있다. 혁신 인재들이 새로운 예술과 학문을 발전시켜 인류의 자산을 확대한 것이다. 그림은 1493년에 출간된 책에 담긴 피렌체 전경으로 하르트만 셰델의 목판 작품이다. 강 왼편의 커다란 돔 건물이 두오모 성당이다. /위키피디아 인류 역사를..

[주경철] [69] 1548년 로렌치노 암살… 뒤바뀐 진실과 배후

메디치家 청부살인… 470년뒤 밝혀진 주범은 놀랍게도 황제였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9] 1548년 로렌치노 암살… 뒤바뀐 진실과 배후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7.05 03:00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로렌치노는 1537년 사촌 알렉산드로 공작을 자기 집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11년 후 그는 베네치아에서 괴한들 습격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 로렌치노 암살 사건은 알렉산드로 공작 작위를 물려받은 코시모 1세가 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70년이 지난 후에야 새로운 증거들을 통해 암살 주범이 알렉산드로의 장인 카를 5세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림은 로렌치노 암살 사건을 묘사한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베추올리(Giuseppe Bezzuoli)의 작품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8] ‘리옹의 도살자’ 클라우스 바르비

남미로 숨은 나치 고문기술자… 언론의 끈질긴 추적에 꼬리잡혔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8] ‘리옹의 도살자’ 클라우스 바르비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6.21 03:00 1987년 프랑스 법정서 종신형 선고받은 바르비 -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원들을 체포해 잔혹하게 고문한 클라우스 바르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 처벌을 피해 볼리비아에 알트만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했다. 볼리비아 군부 독재 체제를 도우며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한 그는 정체가 드러난 후에도 죄를 반성하지 않았다 . 1982년 볼리비아 군부 독재가 무너진 뒤에야 바르비는 프랑스로 압송됐고, 1987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바르비가 1987년 프랑스 법정에 들어서는 장면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972년 2월..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7]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숨은 영웅 ‘후안 푸홀 가르시아’

독일 허찌른 노르망디 상륙작전… 일등공신은 양계장 출신 이중간첩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7]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 숨은 영웅 ‘후안 푸홀 가르시아’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6.07 03:00 후안 푸홀 가르시아는 1944년 6월 6일 연합군이 노르망디 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무선을 독일군에 보냈다. 정확한 정보를 넘겨준 다음, 역정보를 제공해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의도였다. 그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개시된 후 독일군에 “현재 진행 중인 연합군 공격은 대규모 교란 작전이니 함정에 빠지지 말고 다른 지역(파드칼레)으로 방어군을 집중 배치해야 한다”는 거짓 정보를 전했고, 이를 믿은 독일은 롬멜 전차 부대를 파드칼레로 보냈다. 사진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첫날..

[영국][28] 워털루 전투 / 나폴레옹과 웰링턴

[대영제국에서 온 편지] [28] 마지막 ‘군사 천재’로 불린 사나이의 쓸쓸한 퇴장… “소설 같은 나의 생애여!” 장일현 기자 입력 2022.03.15 00:00 1815년 3월 7일 이제르강과 드라크강이 합류하는 알프스 기슭의 프랑스 남동부 도시 그르노블에 돌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남쪽에서 한 무리의 무장 세력이 도시를 향해 거침없이 행군해 오고 있었고, 이를 막으려는 듯 프랑스 제5연대가 외곽에 전투대형을 갖췄습니다. 한 남자가 말에서 내리더니 제5연대 병사들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모든 사람들 눈길이 이 남자에게 쏠렸습니다. 그는 이제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누구라도 지금 방아쇠를 당긴다면 그를 쓰러뜨릴 수 있는 거리입니다. 남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바로 여기에 있다. 너희..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3]나약한 평화주의 ‘뮌헨 회담’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3] 체코 일부 떼어주면 만족?… 히틀러, 평화협정 깨고 2차대전 도발 나약한 평화주의 ‘뮌헨 회담’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4.12 03:00 1938년 9월 30일, 프랑스의 에두아르 달라디에 총리를 태운 비행기가 뮌헨을 떠나 파리 인근 부르제 공항으로 향했다. 총리는 마음이 무거웠다. 전날 뮌헨회담에서 영국 총리 체임벌린과 함께 히틀러의 야심을 일시적으로 무마하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 수데텐란트를 독일에 할양하라는 나치 독일 측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즈음, 공항에 수만 군중이 운집한 것이 보였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불명예스러운 양보를 한 데 대해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려고 모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2]악을 악으로 갚은 2차대전

베를린 입성한 소련군, 광란의 복수극… 유럽 전체가 등돌렸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62] 악을 악으로 갚은 2차대전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3.29 03:00 1941년 6월, 히틀러는 2년 전에 스탈린과 체결했던 독·소불가침조약을 위반하고 180만 대군을 투입하여 소련을 기습했다. 그렇지만 두 달 안에 승리를 거둔다는 원래의 계획은 소련군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혀 좌초했다. 1942년 11월 이후 소련군이 대반격을 가했다. 소련 영토를 완전히 회복한 후 동유럽 지역을 넘어 1945년 4월 베를린으로 진격하였고 5월 8일 나치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러시아에서 대조국전쟁(大祖國戰爭)이라 부르는 나치 독일과의 전쟁에서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과정에서 소련군은 엄청..

[영국][27] “죽음의 신은 내가 침대가 아닌 전쟁터에서 죽기를 바란다”

[대영제국에서 온 편지][27] “죽음의 신은 내가 침대가 아닌 전쟁터에서 죽기를 바란다” 장일현 기자 입력 2022.03.08 00: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침략을 받은 지 2주일째가 됐지만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개전 1~2일 만에 함락될 것이란 예측을 깨버렸습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친러 반군 무장 봉기 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횡포를 눈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나 굴욕적이었지만 우크라이나는 자신을 지켜낼 힘이 없었고, 러시아 정규군이 아닌 반군조차 제압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군대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합니..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59] 유토피아 (下) 벨러미가 쓴 ‘뒤를 돌아보면서’

19세기 ‘사회주의 낙원’ 그린 소설… 미국은 왜 열광했나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59] 유토피아 (下) 벨러미가 쓴 ‘뒤를 돌아보면서’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2.02.08 03:00 19세기말 자본주의 폐해를 그린 미국의 풍자화 - 에드워드 벨러미는 1888년 출간한 ‘뒤를 돌아보면서(Looking Backward 2000-1887)’를 통해 자본주의 발전은 국가 자본주의로 귀결돼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모든 책임을 지는 이상 사회를 그려냈다. 19세기 중산층은 노동자들의 참담한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라면서도 파업을 일삼는 노동 계급에 대한 공포와 혐오감도 갖고 있었다. 사진은 소수의 자본가가 다수 노동자를 이용해 배를 불리는 자본주의 폐해를 묘사한 1883년 미국의 풍자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