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어느 부부의 이야기

colorprom 2013. 12. 17. 15:17

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한 부부가 있었다.

남편의 집안은 부유한 집이었다.

준재벌급의 부유한 집 막내아들인 남편은 참 섬세하고 자상한 남자였다.

그런데 문제는...스스로 부자임을 잘 알고 있는 시부모님과 누이들...

막내동생을 못 미더워했는지, 아뭏든 그 부인을 무척 괴롭혔더란다.  돈을 보고 결혼한 거 아니냐면서...

 

어느 날, 딸을 둘이나 낳은 부인이 선언을 했더란다.  나 위자료 필요없습니다.  나는 나갑니다...

 

그 부인은 집을 나간 얼마 후, 어떤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고 잘 살고 있다고 했고,

그 남편은 이혼 후 십여 년간을 호적에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싱글인 채로 잘 살고 있었다.

 

그 사이에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 시누이도 세상을 떠났다.

 

십수 년이 지난 어느 날, 그 부인이 환자가 되어 나타났다.

그 남자는 전 부인을 데리고 자기가 잘 아는 병원으로 찾아왔다.

 

그 사실을 시누이들이 알게 되었다. 노발대발, 말이 아니었단다.

그래서 그 병원 의사선생님이 그 남자에게 말했단다.  - 당신, 지금 몇 살이요??? (50대 초반이다. *^^*)

 

요즈음, 그 남자는 그 부인과 같이 그 병원에 계속 나타나고  있다...

 

십수 년 만에 재결합을 하는 건 아닐까...두 딸이 엄마밥을 먹을 수 있을까...주위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아들아이는 어찌 되었을까?  그 아들아이의 남편은 또 어찌되었을까?...으흠...

아뭏든 그 부인은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 것 같다!!!  ㅎ~

 

집에서 나가기까지 그 부인은 도대체 어떻게 살았던 것일까...

집에서 나간 그 여자를 그냥 놔 둔 그 남자는 어땠을까...

다른 남자와 살았던 여자를 받아들임은 쉬웠을까...

 

남자가 다시 보였다.

정말 멋지게 보였다.

지난 시간 떼우고도 남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결혼의 문제점,

 

성인 남자를 성인 남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성인 여자를 성인 여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그것도 영원히...한번 자식은 영원한 자식이니까!!!  ㅎ~

 

새식구가 생겨서 좋겠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한다.

 

- 아니야, 새식구가 생긴게 아니고, 우리 식구 하나 나간거야...

  마누라가 이뻐서, 좋아서 마누라에게 잘 보이려고 친정에 잘하는거지,

  마누라 미운데 잘하는 사위가 어디있어? 

  사위는 자식이 아니여...그래서 손님이라는 말이 생겼겠지.  사랑을 절제해야하는 이쁜 손님!!! *^^*

  아무리 그래도 아직은 남자세상이여~ 칼자루는 남자쪽이여...예전보다는 가운데로 많이 왔겠지만...ㅎ~

 

그보다 그들이 초보일지언정 '독립된 가정'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살과 살이 맞닿던 '딸과 엄마'사이가 아니라 '성인여성과 나이많은 선배여성'...관계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앞글의 부부처럼, 그들이 딸 2을 낳도록까지 부부 사이에 시집식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참 끔찍하다!

시집쪽이든 친정쪽이든, 새로 태어난 부부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선배부부의 할 일이다 싶다.

 

이미 가까와진 관계에서는 멀어지도록 노력할 일이고,

그동안 너무 멀리 있었던 관계라면 가까와지도록 노력할 일이고...

그 모두가 '적당한, 꼭 알맞는' 관계를 만들려는 노력일 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