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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즐기십시오 (전 8:9~17) (CBS)

colorprom 2013. 10. 18. 13:53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즐기십시오 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전도서 8:9~17

 

내가 이 모든 것을 보고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마음에 두고 살핀즉

사람이 사람을 주장하여 해롭게 하는 때가 있도다. (9)


그런 후에 내가 본즉

악인들은 장사지낸 바 되어 거룩한 곳을 떠나 그들이 그렇게 행한 성읍 안에서 잊어버린 바 되었으니

이것도 헛되도다. (10)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아니하므로 인생들이 악을 행하는 데에 마음이 담대하도다. (11)

 

죄인은 백번이나 악을 행하고도 장수하거니와 또한 내가 아노니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를 경외하는 자들은 잘 될 것이요. (12)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 (13)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14)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15)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았는데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16)

 

또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비록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 (17)

 

 

성경 길라잡이

 

사람이 사람을 주장하여 해롭게 하는 때가 있도다(9절):

 개역개정의 번역만으로는 이 구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른 번역들에 따르면,

이 세상에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있고, 그들에 의해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따로 있음을 의미한다.

즉, 힘 있는 자가 약자를 학대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이후 내용과 연결시켜보면, 악을 행한 자가 징계와 벌보다는 오히려 칭찬과 상을 받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서슴지 않고 죄를 짓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15절):

이 구절은 ‘오늘을 즐겨라(carpe diem)라는 전도서의 중요한 권고와 이어진다.

지금 여기에서의 주어진 삶 가운데 먹고 마시며 즐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쾌락주의적 인생관으로 이해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 안에서

주어진 삶을 하나님의 선물로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묵상과 삶

 

우리가 사는 세상을 미주알고주알 들여다보노라면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악한 사람은 잘 풀리고, 의로운 사람은 하는 일마다 꼬이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의가 사라지고, 정당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는 듯이 보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는 교회 안에서도, 기독교단체에서도 이러하니 더욱 실망할 수밖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바로잡는 하나님의 정의는 이루어질 것입니다.

어떠한 형편에서도 주어진 삶의 몫을 즐겁게 누리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악해지고 황폐해져간다는 말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더 넘쳐나는 소식은 교회가 썩었다는 것입니다.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며, 불의한 일들이 교회 밖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뒤틀린 것은 세상뿐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여 정의와 평화, 사랑과 나눔의 가치를 잘 지켜가야 할 교회마저 뒤틀려있습니다.

교회의 부족함을 돕겠다는 선교단체들도 불의에 물들어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실망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어코 정의가 이루어지는 날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사는 것이 헛되다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이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며, 불의하게 보일지라도 실망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즐기며 누릴 만한 삶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종교적 행위에서만 찾을 이유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 전체를 의미 있게 바라보며 느끼는 것도 소중한 믿음의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세계에 질서를 주셨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도록 우리를 인도해주십니다.

 

평등하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소망하며

지금 현재를 즐기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믿음의 걸음을 걷는 오늘 하루가 되십시오.

 

묵상질문

 

- 사람들은 왜 서슴지 않고 죄를 지을까요?

- 전도자는 왜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즐기라고 권합니까?

 

기도

 

- 교회마저 뒤틀린 시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나라의 질서를 소망하며 살게 하소서.

- 지금 여기에서의 삶을 즐겁게 누릴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