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바깥 세상 193

[일본]1902년, 역사 침략 끝냈다

“일제, 경술국치 8년 전인 1902년에 ‘역사 침략’ 끝내”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역사교과서 체제 3史로 나눌 때 한국사를 일본사 일부로 편입” 유석재 기자 입력 2020.12.16 03:00 /고운호 기자 일제가 1902년 역사 교과서의 체제를 ‘일본사’ ‘동양사’ ‘서양사’의 3사(史) 분과로 나누면서 한국의 역사를 동양사가 아닌 일본사에 편입했음이 드러났다. 1910년 한일강제병합(경술국치)이 이뤄지기 8년 전에 이미 일제의 ‘역사 침략’이 완료됐던 것이다. 이태진(전 국사편찬위원장)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근 일본 덴리(天理)대 발행 제70회 조선학회대회 논문집에 실린 강연록 ‘메이지(明治) 일본 정부의 역사교육정책과 조선사(한국사)’에서 이 사실을 밝혔다. 이 교수는 을사늑약과 한일병합의 불법..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6]워싱턴 국립초상화박물관과 하딩 대통령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6] ‘오하이오 갱’의 꼭두각시가 된 최악의 대통령… 초상화는 말이 없다 워싱턴 국립초상화박물관과 하딩 대통령 송동훈 문명 탐험가 입력 2020.12.08 03:00 시인 월트 휘트먼의 극찬대로 그리스 고전주의 양식을 본뜬 국립 초상화박물관의 외관은 웅장하고 우아하다./게티이미지뱅크 박물관 내부의 중정은 독특한 천장으로 인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영박물관 천장을 설계·시공한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 회사 작품인 탓에 대영박물관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위키피디아 APK 워싱턴의 국립초상화박물관은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외관부터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특허청사로 썼던 이 건물은 백악관, 국회의사당(The Capitol..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29] 히틀러와 법

국민 43.9% 표를 얻어… ‘法의 이름’으로 의회와 사법부를 학살하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29] 히틀러와 법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입력 2020.12.01 03:00 히틀러는 총칼로 권력을 탈취한 게 아니라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집권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반대 세력을 구금·살해하고 의회를 마비시키면서 무지막지한 독재 체제를 만들어 나갔지만, 이 또한 형식적으로는 법적 절차를 따랐다. 독재 체제는 법적 정당성을 통해 완수된다. 1938년 5월 독일 법무부 장관 프란츠 귀르트너(Franz Gurtner)가 오스트리아 빈 법무궁을 방문한 모습. 귀르트너는 나치 독재 체제 구축을 위해 사법부의 견제를 무력화하는 일을 맡아서 처리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만든 악의 체제가 어떻게 붕괴..

[프랑스]프랑스 대혁명이 낳은 공포정치

[전문기자 칼럼] 공포정치와 대한민국 佛대혁명이 낳은 공포정치 혁명재판과 법에 의한 보복 혁명정신 스스로 짓밟은 그들 한국은 혁명인가 공포정인가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11.27 03:00 망명 귀족의 처형 프랑스대혁명은 민중을 위해 민중이 봉기한 사건이다. 1789년 7월 14일 횃불을 든 파리 민중이 바스티유 감옥을 해방시켰다. 수감된 죄수는 7명이었다. 좀도둑 4명, 가족에 의해 수감된 변태성욕자 2명, 그리고 20년 전에 수감된 반(半)미치광이 루이 16세 암살 미수범. 정치범은 없었다. 당황한 군중은 수염을 근사하게 기른 ‘지성인 풍모의’ 변태성욕 귀족을 앞세워 파리에 입성했다. 가는 곳마다 귀족들을 참수해 목을 매달았다. 1793년 9월 5일 파리 국민공회에 참가한 혁명파 변호사 클로드..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5]게티즈버그와 리 장군그리고 링컨 대통령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5] “북군 통솔해달라” 링컨 제안 뿌리치고… 그는 왜 敵將이 됐나 게티즈버그와 리 장군그리고 링컨 대통령 송동훈 문명 탐험가 입력 2020.11.24 03:00 남북전쟁(1861~1865)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내전이었다. 가장 큰 인명 피해를 기록한 전쟁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주(州) 남부의 게티즈버그는 그런 남북전쟁의 전환점이 된 결정적 전투의 현장이다. 우리에게는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라는 표현이 포함된 연설로 기억되고 있다. 오늘날의 게티즈버그는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다. 작은 도심을 중심으로 펼쳐진 넓고 한가로운 평원에는 참전자와 ..

[미국 남북 전쟁]

[숨어있는 세계사] "노예 해방"링컨 당선에 불복한 11 주 연방 탈퇴...4년간 내전 2020.11. 20 [미국 남북 전쟁] 지난 3일 있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여러 주에서 대선 불복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요. 지난 14일에는 백악관 근처에서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시위자들과 승복을 요구하는 시위자들이 충돌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선 양측의 충돌이 커질까 우려하고 있어요. 실제 미국에서 대선 불복이 내전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때입니다. 1860년 링컨 대통령이 당선되자, 남부의 7주(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텍사스)는 미합중국 연..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28] 루이 14세의 건강

72년간 유럽 호령한 절대군주, 그러나 안 아픈 데가 없었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28] 루이 14세의 건강 주경철 교수 입력 2020.11.17 03:00 국왕이나 대통령처럼 국정을 책임지는 통치자의 건강은 개인 차원을 넘어서는 중요한 사안이다. 78세 고령에 미국 대통령직에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이나 고도비만임이 뚜렷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의 건강 문제에 대해 우리가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태양왕' 루이 14세(1638~1715). 그는 왕권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프랑스를 유럽 제일의 국가로 떠오르게 했고 베르사유 궁을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말년은 '걸어 다니는 종합 병동'이라 할정도로 안 아픈 데가 없었다. /위키피디아 루이 14세는..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4]뉴욕과 알렉산더 해밀턴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4] 중앙은행 설립한 美 초대 재무, 뉴욕의 마천루 200년간 지키다 뉴욕과 알렉산더 해밀턴 송동훈 문명 탐험가 입력 2020.11.10 03:00 현대 도시 문명의 상징이자 세계 제국 미국의 경제 금융 중심지인 뉴욕의 마천루가 알렉산더 해밀턴 흉상 뒤로 펼쳐져 있다. 해밀턴은 미국의 미래를 내다보고 거기에 적합한 국가의 제도적 틀을 쌓은 선구자였다. 흉상이 놓인 뉴저지주 위호켄에서 해밀턴은 정적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 /사진=송주영 뉴욕(New York)은 상징이다. 바벨탑처럼 하늘을 향해 뻗은 수많은 고층 빌딩은 도시를 상징한다. 자유의여신상은 말 그대로 ‘자유(Liberty)’를 상징한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은 공존을 상징한다. 눈부신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27]잉글랜드 헨리 2세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27] 대주교인 친구를 죽일 수밖에 없었던 유럽 최강 국왕의 末路 잉글랜드 헨리 2세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확과 교수 입력 2020.11.03 03:00 잉글랜드 국왕 헨리 2세(1133~1189, 재위 1154~1189)는 ‘제국’에 준하는 강력한 국가를 건설한 뛰어난 왕이었다. 프랑스 앙주(Anjou) 출신의 이 인물이 잉글랜드 왕이 되기까지에는 실로 복잡한 사연들이 얽혀 있다. 이야기는 1120년에 있었던 해상 사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왕 헨리 1세는 프랑스의 노르망디 공작도 겸하고 있었으므로 두 지역의 통치를 위해 영불해협을 자주 건너다녀야 했다. 이해 11월, 국왕 자신은 노르망디에서 잉글랜드로 안전하게 항해를 마쳤지만, 왕자 두 명과 귀족 300명이 탄 블랑..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3] 국회의사당 앞 그랜트 대통령 동상

[송동훈의 세계 문명 기행] [63] 북군 총사령관의 위용, 그러나 그가 대통령 되자 모두 불행해졌다 국회의사당 앞 그랜트 대통령 동상 송동훈 문명 탐험가 입력 2020.10.27 03:00 미국은 ‘삼권분립(三權分立)’의 모국(母國)이다. 삼권분립은 국가의 권력을 입법⋅행정⋅사법으로 나눈다는 민주국가의 기본 원리다. 오늘날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미국의 국부들이 삼권분립의 토대 위에 헌법을 창조한 18세기 말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원리고 체제다. 미국의 국부들은 왜 삼권분립을 만들어냈을까?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 권력의 종착지는 결국 부패와 독재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전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랜트의 당당한 기마상. 그는 대통령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