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9004

[정진홍] '北核 법제화'와 '안보 불감증' vs '한미동맹'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北核 법제화 앞에서 너무도 무덤덤한 나라 정진홍 컬처엔지니어 입력 2022.09.21 03:00 /일러스트=박상훈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보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왕의 관이 영국 해군 장병 140여 명이 운반하는 포차에 실려 운구되고, 그 뒤를 따르는 찰스 3세 국왕과 앤 공주 그리고 윌리엄 왕세자에 이르기까지 영국 왕실의 핵심 3인 모두 군복 정장을 갖춰 입고 걸으며 여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던 모습이다. 젊은 왕세자야 그렇다 치고 일흔을 훌쩍 넘긴 찰스 국왕과 앤 공주마저 도보 거리만 족히 수㎞가 넘을 듯한 장례 여정을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자세로 걷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영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바탕에 ‘상무(尙武)’의 기상과 ‘왕..

세상 공부 2022.09.21

[김규나] [180] 2차 범죄를 부르는 법의 관대함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180] 2차 범죄를 부르는 법의 관대함 김규나 소설가 입력 2022.09.21 03:00 “전기 충격을 몇 번 더 주면 토끼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굶어 죽습니다. 이것을 혐오 훈련이라고 합니다.” 금연 치료는 아주 간단했다. 한 번 담배를 피우면 아내가 그 ‘토끼의 방’에 들어간다. 두 번 피우면 모리슨 자신이 그 방에 들어간다. 세 번 피우면 둘이 함께 그 방에 들어간다. 네 번까지 피운다면, 그것은 상호 협조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여, 좀 더 단호한 방법이 취해진다. - 스티븐 킹 ‘금연주식회사’ 중에서 신당역 역무원 살해범은 몇 년간 피해자를 괴롭혀온 스토커였다. 그러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법원은 구속에 반대했다...

세상 공부 2022.09.21

국가 전체를 하나로 견인하는 ‘자유의 로드맵’을 짜자.

[朝鮮칼럼 The Column] 국가를 하나로 이끄는 ‘자유의 로드맵’을 짜자 김영수영남대 교수·정치학 입력 2022.09.21 03:10 요즘 한국 정치는 초현실적이다. 에미상 6관왕에 오른 나라의 정치가 진짜 ‘오징어 게임’ 같다. 여당은 당권을 둘러싸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개딸들의 놀이터가 되며 ‘방탄민주당’을 완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코노미스트지로부터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문화는 세계를 펄펄 나는데, 정치는 후진국 뒷골목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마치고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

세상 공부 2022.09.21

[경제] ‘제2의 월급’, ‘패시브 인컴’(자동화 수익)

잘 때도 따박따박 들어오는 ‘제2의 월급’을 만들어라 ‘패시브 인컴’ 만들기 열풍에 채권·ETF “매월 수익 지급” 김은정 기자 입력 2022.09.18 17:03 게티이미지뱅크 사업을 정리하고 은퇴한 김모(72)씨는 얼마 전 매달 이자를 준다는 한 캐피털사 채권 1억원어치를 샀다. 표면금리 4.71%에 만기 3년짜리로, 1억원을 넣으면 세전 월 39만원씩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김씨는 “자산이야 있지만 매달 고정 수입이 없으니 영 불안했는데, 오피스텔 월세 받듯이 매달 정기적으로 돈 나올 구석이 생겨 왠지 안심이 된다”고 했다. 자칭 짠테크족(族)인 회사원 최모(27)씨는 매월 분배금을 준다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 이달 초 첫 분배금을 받았다. 입금된 돈은 1만2500원. 큰돈은 아니지만, 앞..

세상 공부 2022.09.19

‘녹색 어머니’와 다이어트

[일사일언] ‘녹색 어머니’와 다이어트 이미란 롯데문화재단 홍보책임 입력 2022.09.19 03:00 얼마 전 한 지인이 식사 자리에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가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깜짝 놀랐다. ‘녹색 어머니’ 활동을 나가야 하는데 유니폼이 안 맞아 강제 다이어트 중이라고 했다. 특히 그 학교는 눈에 띄는 형광색 조끼가 아니라, 경찰 제복 같은 스커트와 블라우스 유니폼을 입어야 해서 부담이 된다고 했다. 다이어트에는 수많은 이유와 동기가 있지만 녹색 어머니 때문에 다이어트를 해야 하다니. 녹색 어머니회는 아이들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통학로에서 하는 교통 안전 봉사 단체다. 학교 재량에 따라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들만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곳도 있고, 사실상 반강제로 의무 ..

세상 공부 2022.09.19

서울대가 할 일, 대학의 자율성과 도덕성 함께 지키기

[기고] 서울대가 할 일, 대학의 자율성과 도덕성 함께 지키기 임정묵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 입력 2022.09.19 03:00 서울대는 국가의 전폭적 지지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우수한 교수와 학생을 받아들이고 뛰어난 업적을 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서울대의 막중한 소명은 한마디로 ‘우리나라 대학의 모범이 되어 학문과 사회 발전을 주도하라’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전기병 기자 그런데 사회 규범과 대학 운영 규칙은 근본적 차이가 있다. 교육기관의 핵심인 교수와 학생의 최고 덕목은 우수함과 창의력이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한민국 헌법 제31조는 대학의 자율성과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및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반면 사회는 자율성보다는 규범과 원칙, 그리고 예측 가능성과 질서를..

세상 공부 2022.09.19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참위 예산사용 내용 분석’

[단독] 세월호 해외출장 보고서 단 5줄… 댓글 분석에 1900만원 10차례 해외출장 ‘도덕적 해이’ 많아 가습기 관련 인도·영국 출장선 조사 대상자가 거부해 ‘헛걸음’ 文정부서 예산 547억 썼는데…인건비·기본 경비로만 389억 돈 70% 이상을 조직 유지에 사용 예비비 133억 중 44억 쓰지도 못해 김은중 기자 입력 2022.09.19 05:00 올해 6월 9일 서울 중구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서 문호승 위원장과 위원들이 조사 결과 기자간담회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활동을 종료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는 세월호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겠다며 3년 9개월 동안 총 547억7100만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국회예산..

세상 공부 2022.09.19

[교과서]‘건국·자유민주주의·남침’ 빠진 교과서

♠[朝鮮칼럼 The Column] ‘건국·자유민주주의·남침’ 빠진 교과서, 이대로 놔둘 건가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입력 2022.09.19 03:10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들의 문화 지체가 심각하다. 허동현 경희대 교수의 최근 지적대로 그들은 아직도 낡은 수정주의에 집착하고 있다. 자칭 ‘진보 세력’의 시대착오와 현실 왜곡은 뿌리가 깊다. 일례로 1980년대 후반 한국 지식계를 휩쓸었던 사회 구성체 논쟁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이 논쟁은 대한민국 체제 전복과 사회주의 혁명을 지향하는 소위 ‘민중·민주 세력’이 이끌었다. ‘반미 구국’ 투쟁이 급선무라 여겼던 민족 해방(NL) 세력은 당시 대한민국이 “식민지 반(半)봉건사회”라 외쳐댔고, 인민 해방을 표방했던 민중 민주(PD) 세력은 “신식민..

세상 공부 2022.09.19

‘최순실 명예훼손 혐의’

‘최순실 명예훼손 혐의’ 안민석,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조철오 기자 입력 2022.08.26 10:35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조선일보DB “최서원 씨가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와 결탁해 정부의 무기 계약 체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최서원씨는 최순실씨의 개명 후 이름이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최근 안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6월 최씨가 록히드마틴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최씨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도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이 밖에 “독일 검찰이 독일 내..

세상 공부 2022.09.17

[김윤덕]비오는 날, 청와대를 걸으며

[아무튼, 주말] 비오는 날, 청와대를 걸으며 [아무튼, 줌마]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2.09.17 03:00 김윤덕 주말뉴스부장 비오는 날 서오릉 여름숲을 걸어보려 했더니, 태풍 오기 전날 비 내리는 청와대 숲길을 먼저 걷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예약한 데다 시어머님이 꼭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우산을 쓰고 강행군 한 것인데, 추석 연휴 전 가보길 참 잘했습니다. 청와대는 생각보다 광활하고 웅장했습니다. 비에 젖어 푸른빛이 더욱 선명해진 청기와와 초록 잔디가 어우러져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청와대 본관에 들어설 때는 잠시 ‘국빈’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수많은 권력이 명멸하는 가운데 이곳을 드나들었을 전 세계 VIP들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대통령 집무실, 접견실, 만찬장 등..

세상 공부 202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