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北核 법제화 앞에서 너무도 무덤덤한 나라 정진홍 컬처엔지니어 입력 2022.09.21 03:00 /일러스트=박상훈 #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보면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왕의 관이 영국 해군 장병 140여 명이 운반하는 포차에 실려 운구되고, 그 뒤를 따르는 찰스 3세 국왕과 앤 공주 그리고 윌리엄 왕세자에 이르기까지 영국 왕실의 핵심 3인 모두 군복 정장을 갖춰 입고 걸으며 여왕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던 모습이다. 젊은 왕세자야 그렇다 치고 일흔을 훌쩍 넘긴 찰스 국왕과 앤 공주마저 도보 거리만 족히 수㎞가 넘을 듯한 장례 여정을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자세로 걷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영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바탕에 ‘상무(尙武)’의 기상과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