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미목사님

사도행전 23장] 2022. 10. 30. 주일

colorprom 2022. 10. 31. 08:53

임은미(유니스) 목사님 묵상입니다.

2022. 10. 30. 주일

임 은미 (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 "하나님의 일에 나는 양심 있는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사도행전 23장

 

케냐 돌아와서 처음으로 슈퍼마켓에 갔다.
물가가 올랐다는 말은 들었지만.. 세상에나 정말 올랐다.
어떤 것은 거의 두 배가 올랐다.
차의 개스비 역시 두 배가 올랐다.

이전에는 그냥 필요하면 샀던 채소나 과일을 이번에는 어떤 과일이 가장 싼가 값부터 비교하고..
쌀도 이전에 좋은 것 샀다면 이제는 가격부터 먼저 비교하고 가격 젤 저렴한 것으로..

세상에나.. 아니 물가가 이렇게 오르면 현지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라는 이야기인가?

슈퍼마켓을 나오면서... 이제는 슈퍼마켓 안 오는 게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리무르 동네에 재래시장이 있는데, 가면 가격 흥정해야 해... 내가 딱 원하는 것이 다 있지 않아서 잘 안 가는데 이제는 좀 불편(?) 해도 재래시장을 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는 더 싸고 일단은 현지인들을 직접 도와주는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집에 돌아와서 호박 케잌 하나 만드는데 이전 같으면 적당히 남은 반죽은 버렸을 텐데 이번에는 숟가락으로 싹 싹 믹서기 맨 아래까지 ㅎㅎㅎ
아껴야지! 아껴야지! 그 생각이 먼저 났다.

내가 케냐에 온 줄 알아서인가? ㅎㅎ
나 갑자기 "빚쟁이"가 된 기분? ㅎㅎ
여기도 달라 저기도 달라!

채소 가격이 다 올라간지라 매주 토요일 하는 "어린이 천국 잔치" 식사비 역시 엄청 뛰었다.

이거 거의 이전 들어가던 재정에 두 배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선교사가 가져야 하는 기본 자격(?)이 있다면
그건 "적응력"이라고 하겠다.

우리들은 모든 상황에서 "적응"해야만 하는 자리의 사역자들인 것이다.

선교사 된 지 28년.. 이젠 나름 베테랑이지 않겠는가?

그래도 사실 이런 상황은 선교사역 28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

물가가 올라도 이렇게 오른 적이 없으며
달러 환율도 이렇게 오른 적이 이전에 있었는가?
IMF 때의 힘듦이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그때는 내가 하는 사역의 규모가 이렇게 크지 않았다.

그때 나는 나이로비 국제 신학대학원의 교수로 강의 하는 것이 주 사역이었는지라
이렇게 사역하는 데 재정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았을 때였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평소 한 달에 1억 들어가던 나의 사역 재정은 이제 매달 그 보다 훨씬 더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역을 모두 그대로 한다면 말이다.

음.. 여기서 나는 어떻게 "적응"을 할 것인가?

일단은 사역의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

당장 내년 1월에 있을 "DNA 21일 합숙 제자훈련"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지금 모든 강사들 섭외가 마쳤고 21일간 프로그램이 다 정하여졌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곳 청년들 리더들을 일으키는 아주 실제적인 프로그램이라
이것은 꼭 해야 하는 프로젝트!!

여기 들어갈 재정을 일단 잘 모아 두고

나는 선교사로서 "생활비"를 할 수 있는 한 긴축하도록 하고
채소는 집 앞마당에 심어 놓은 것을 최대한 사용하도록 하고
가능한 슈퍼마켓은 가지 않고 집에 있는 모든 것을 싹싹 잘 사용하기!!

모세 전도사 하고는 앞으로 10일 동안 "특별 새벽 기도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10일 내내 출석하는 사람들에게는 슈퍼에서 생활품을 살 수 있는 "상품권" 주기!!
9일 참석하는 사람들은 좀 억울(?) 할 수 있으니

10일 동안 5일 이상 참석한 사람들도 상품권 주기..

10일 다 참석하면 한 사람당 1,000실링 (약 만원 가량)
가족이 다섯이 새벽 예배 다 참석하면
10일 이후 5만 원가량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평소에는 새벽 기도 나오는 성도들이 10명 안팎이다 ㅎㅎ
그런데 이전에 이렇게 상품권 준다고 특새 참석하라고 했더니
거의 200명이 매일 참석했던 기억이 있다 ㅎㅎㅎ
이번에는 전 성도가 다 참석하지 않을까??

지금 이곳 케냐는 "가뭄"까지 겹쳤다.
마사이 부족에는 소들이 가뭄으로 죽는다는 이야기..

암모셀리 동물 공원에서도 동물들이 가뭄으로 죽어 나가는 이야기들 등 등

나 케냐 오자마자 내 손과 발보다
나의 생각이 넘 바빠졌다. ㅎㅎㅎ

전염병 돌았고
이제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니
이런 것 다 마음을 어렵게 하는 뉴스들인 것은 사실이나

기쁜 소식?
주님 오실 날 정말 이전보다 훨씬 더 가까워진 것 사실 아닌가?
그건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선교사로서의 적응력으로 첫손가락을 꼽으라면
"감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감사
그러면서 감사
그럴수록 감사
그럼에도 감사!

이 모든 일들을 어떻게 주님이 감당케 해 주실는지 주님의 새로운 힘과 능력을 기대하게 되어서 감사 감사!!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늘은 주일
내가 설교한다고 모세 전도사에게 말했다.
"특별 새벽 기도집회"에 대한 광고를 내가 하려고 한다.

육의 양식 필요할 때
육의 양식 공급하면서
영의 양식 공급하는 통로로 사용될 것을 믿는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 이런 때일수록
"깨어서 기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위기"는 danger ( 위험) + opportunity (기회) 인 것을 명심하고
이 위험한 시간들을 영적으로 깨어나는 시간으로 잘 사용할 수 있기를!!


사 도 행 전 23 장

1 - 바울이 공회를 주목하여 이르되 여러분 형제들아 오늘까지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 하거늘

Paul looked straight at the Sanhedrin and said, "My brothers, I have fulfilled my duty to God in all good conscience to this day."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 하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
영어로는
fulfilled my duty to God 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니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모든 일들을 다 행했다는 말이 된다.

나의 평상시 삶에 이런저런 일에 양심에 걸리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duty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
duty라는 것은 일을 하는 사람이 그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나타내는 영어 표현이다.

내가 맡은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바울 사도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맡은 모든 책임을 다했다는 말이 정말 멋있게 들린다.

요즘 내가 맡은 일은 "가난은 나라님도 감당 못 한다"는데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주민들의 배고픔에 대한 책임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미국에서 케냐로 들어온 요즘 며칠간 계속하고 있다.

구제금 후원을 많이 한다는 분 중에 "션"이라는 분이 있는 것 같다.
그분이 간증한 글의 한 부분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확실하게 내가 옮겨 적을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기억하는 부분은
그분이 어렸을 때 동생이 어디에 구덩이 같은 곳에 빠졌다고 한다.
자기는 동생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울었다고 한다.
엉엉 우니까 주위 동네 사람들이 달려와서 자기 동생을 구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는 지금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없어서 그냥 "우는"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그냥 우는 일이라..." 그러니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고 울면
그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이들을 위해 "울어야" 하는 것이 요즘 내가 맡은 임무인가?

나 자신의 재정의 필요를 위해 내가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사실 없다.
누구한테 부탁도 안 한다.
그냥 없으면 없는 대로..
어디 가서 "없다" 소리 안 하면서 산 거 같다.

그런데 내가 맡은 책임이 남을 위하여 "울어야 하는 일"이면 나는 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제가 맡은 일을 지혜롭게 잘 구별하고 그리고 주님이 맡기신 일이라 한다면 충성되이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