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용목사님

시편 137편 1-9절<바벨론 그 강변에서>

colorprom 2020. 12. 10. 14:52

시편 137편 1-9절

<바벨론 그 강변에서>


시편 137편은 주전 587년 예루살렘이 파괴된 다음

바벨론에 사로잡혀온 유대백성들의 분위기를 반영한 탄원시입니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하나님의 성전도 잃어버린 포로민들의 애닯은 삶이 서려있습니다.

바벨론 이국 땅, 강변에 앉아서, 더 이상은 오를 수 없는 예배의 처소, 시온을 그리워하면서,

하나님께서 다시 예루살렘을 기억해주시기를 간절히 탄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1절)


유다백성들은 예배의 처소인 ‘시온’을 잃고난 후,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비로소 깨닫습니다.

포로로 잡혀온 바벨론 강 가에 앉아서, 더 이상 부를 수 없는 시온의 노래를 그리워하며,

그들의 수금을 버드나무 가지위에 걸어 둘며 울었다고 고백합니다.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히, ‘바카’)는 ‘비탄하다’, ‘애통하다’라는 의미로서

후회와 회개를 포함합니다.

지난날, 하나님이 주신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누렸던 복을, 복인지 알지못하고,

하나님의 예배를 멸시했던 죄를 회개했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의 이방인들이 포로민들에게 시온의 노래를 청하며,

자신들의 흥을 돋우어 주기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드려야 할 시온의 노래가 조롱과 멸시를 당하고 웃음거리가 되기를 원치 않기에,

유다 포로민들은 노래 부르기를 거부하고, 그들의 수금을 버드나무에 걸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포로지에서 포로됨을 탄식하는 제의를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예배해야 할진대,

유대백성들은 형식은 있으나 마음은 없이, 하나님을 멸시하는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모습 그대로, 이제 유다민들은 저들이 하나님께 행했던 멸시를 그대로 받게된 것입니다.

 

유다백성들은 바벨론의 포로된 자들이 되었을 때,

그제서야 자신들이 하나님께 행한 모든 것들이 죄악됨을 깨닫게됩니다.

비록 몸은 먼 이방땅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바벨론의 종처럼 살지않기를 결단합니다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네 혀가 내 입천장에 불을지로다’ (5-6절)


바벨론에 살면서 예루살렘을 잊어버리느니

차라리 오른손과 혀를 못 쓰게 되는 것이 더 낫다고 결단합니다.

예루살렘을 그리워하지않고, 고국도 잊어버린 채, 그냥 살아가는 삶은

어쩌면 불구자가 되어도 살아가는게 낫다는 표현입니다.

그들이 어디에 살든지, 그들이 사는 곳을 하나님께서 다스려주시기를,

그들의 삶을 다스려주시기를 소망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여호와여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을 기억하소서’(7절)


이 시편을 부르는 자들의 영혼은 바벨론과 예루살렘을 오가게 됩니다.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그곳에서 시온을 기억하면서 탄식과 눈물의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기초까지 무너진 예루살렘성을 회상하니, 유다백성들의 탄식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날의 악몽속에는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는 조롱도 섞여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시금 소망의 주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행하실일을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다시 주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음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희망이 끊어진 그 자리, 재가 뿌려진듯한 비통함과 고통함속에서 눈을 들어,

온 역사를 다스리시는 크고도 위대하신 하나님을 간절히 소망해야 합니다.


삶의 기초를 뒤흔든 코로나라는 거대한 바벨론을 만났지만,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해야될 것은, 예배의 기초를 다시 쌓는 것입니다.

 

그동안 한없이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며,

가장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지키지 못했던 오만한 나의 죄, 우리의 죄를 회개해야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한다하면서도,

내 입술과 나의 행동이 얼마나 하나님의 이름을 멸시했는지 회개해야 합니다.

 

더 이상은 예배의 처소, 시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철저히 회개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부어주신 예배드림의 복,

주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결단하며,

주의 자녀답게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