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9일, 수요일
친구가 배우 Y씨 기사를 보내주었다.
[Y씨는 18일 스포츠조선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하는 어른의 개념은 딱 두 가지다.
첫 번째 가능한 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것.
두 번째는 내 삶은 내가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로 제발 머리 희끗희끗한 사람들이 광화문에 좀 나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목사 성직자라면 광화문에서 허튼일을 하는 게 아니라
성경 말씀을 어떻게 반듯하게 받아들일지 공부하고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나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Y씨와 같은 생각이었다.
각자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운전기사는 운전에 신경 쓰고, 음식하는 사람은 음식에 신경 쓰고, 의사는 전공에나 신경 쓰고,
나같은 사람은 남들이 입은 옷에나 신경 쓰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내 전공도 아니며 알 수도 없는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그런데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내 일에만 신경 쓰며 살기 위해서 저~위에 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 법이 공정한, 누구나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법이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 법이 만들어지는 것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내 자식, 내 손자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그 법 아래 있기 때문에!!!
역사시험 때문에나 관심있던 독립운동...을 요즘 많이 자주 생각한다.
툭하면 보고 듣게 되는 임시정부, 독립운동...그러면서 독립운동가와그들의 가족들을 생각하게 된다.
65살...이 나이가 되니까 시험공부, 시험문제로나 알던 그들이 구체적인 사람으로 생각되어 진다.
그들이 독립운동가가 되고 싶었을까?
전재산과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정말 하고 싶어서 했을까?
운명이 내몰았다...는 말이 생각난다.
전에 본 영화, '엑시트'에서 였나? 다른 영화에서 봤었나?
누가 밀었어? 누군가 밀어서 얼떨결에 의인이 된 남자! *^^*
운명이 밀어서 독립운동가가 되고 사회운동가가 되는 거 아닐까?
내 몸 간수가 제일 중요한 1단계가 있고,
가족을 챙겨야 하는 2단계가 있고,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돌봐야하는 그 위 3단계가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3단계요, 그 다음이 2단계고, 가장 기본이 1단계 아닐까.
3단계가 있어야 2단계가 있고, 드디어 1단계가 존재할 수 있는 거 아닐까.
내 몸 간수만 하면 되는 1단계는 3단계가 해결된 이후의 평화시에나 드디어 가능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로 제발 머리 희끗희끗한 사람들이 광화문에 좀 나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를 보고 알았다.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에 모였든, 촛불 들고 광화문에 모였든,
머리 희끗희끗한 사람들이 나간 것은 바로 1단계를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머리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어서 비로소 처자식 문제를 넘어 행동할 수있게 된 건 아닐까.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거나 말거나 하던 일 계속하면 되는 것이었나?
그들도 그러고 싶지 않았을까?
그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목숨 걸고 독립운동 한 사람들도 있고,
숨어서 손 발 노릇한 사람들도 있고, 치욕을 참고 땅을 지킨 사람들도 있고...
그 모두가 살아낸 역사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엄마 속이 어떠한지 관심없이
브랜드운동화만 사면 되고 용돈만 잘 받으면 되는 아이처럼 살 수 있으려면...평화시여야 가능하다.
평화시여도 때가 되면 어른 되어 나 이외의 가족을, 이웃을 챙길 때가 저절로 온다.
내 한 몸만 잘 지키면 되는 그런 세상을 살려면...그 평화로운 1단계에서 살 수 있으려면,
그 윗 단계를 위해 희생한, 어쩌면 운명에 떠밀려진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그리고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는 그들에게 최소한 감사해야 한다, 1단계 사람들은.
나같은 사람들은.
역사 시험문제 속의 인물들이 다시 보이는 것을 보면...내가 나이가 든 게 확실하다! ㅎㅎㅎ~
아, 여러분들...얼떨결에 이름을 남기게 된 분들, 감사합니다.
잘 했든 못했든, 나는 잘 모르지만, (훗날에 역사가들이 판단하겠지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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