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9일, 수요일
작은 애가 핸드폰을 달라더니 netflix를 해줬다.
그리고는 '빨간 머리 앤'을 포함애 이것저것 영화들을 찜해 주었다.
오호...'빨간 머리 앤'이라...
덕분에 요즘 오가는 버스 안에서 'e'가 붙은 'Anne'를 본다.
뭐라할까....65살에 다시 국민학생이 된 기분이라 할까...*^^* (초등학생 아니고, 국민학생!!! *^^*)
이제 2부 보고 있다.
도둑으로 오해받아 쫓겨난 앤, 그리고 앤을 찾아 헤매는 아저씨...미안해서 괴로와 하는 아줌마...
아이고, 어떻게 만나려나...(만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이 나이에 만난 앤을 보면서...눈물이 핑...도는 이유는...
너무나 당연한 엄마아버지를 갖고 싶어서, 아니, 가정과 식구를 갖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이 집에 한 가족으로 소속될 수있을까'를 고민하는 앤이 너무나 안쓰러워서 였을 것이다.
저요, 저요...가족으로 입양해 주세요, 저를 뽑아주세요...잘 할께요, 잘 할께요...(까치발 동동...)
저절로 가족이 있고,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는 보통의 애들과 달리,
노력해도 핏줄 가족이 될 수 없는, 그래서 입양으로라도 가족을 갖고 싶은 앤의 모습이
새삼 안타까와서 였을 것이다.
크리스챤이 되어 구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젊은 할머니가 된 지금,
하나님 자녀로 입양된 것이 구원임을 알게 된 지금,
앤의 마음이 조금 이해된다고나 할까.
하나님, 저를 하나님 가족으로 입양해 주세요. 하나님 집에서, 하나님 나라에서 살게 해주세요...
그런데...아줌마나 아저씨나 앤이 무엇을 해서 마음을 연 것이 아니었다.
앤이 무엇을 하기 전에, 앤이 조잘조잘하는 것을 보면서 이미 마음을 열었다.
그저 근본을 모르는 애라는 선입견, 미처 예상 못했던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확실히 말 못했을 뿐.
사실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도 그러하다.
내가 무엇을 해서 하나님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다.
아...하고 하늘을 보는 순간, 하나님과 눈이 맞는 순간, 기다리고 계시던 하나님이 웃어주시는 것이다.
아이고, 이제야 네가 나를 보는구나. 나는 늘 너를 보고 있었는데...하시며.
그제야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다. 아, 나는 이미 하나님 자식이었구나. 나만 모르고 있었구나...하면서.
그리고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살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 자식으로서!
오늘 집에 가는 버스에서 나는 또 앤을 만날 것이다.
앤과 아저씨는 어떻게 만날까?
앞으로 앤은 초록지붕집 딸로서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솔직히 눈이 침침해지면서 종이책보다는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게 익숙해졌다.
아직도 아날로그인 나는 핸드폰으로는 영화 보다 DMB 연속극 정도를 보는 수준이다.
작은애 덕분에 핸드폰으로 영화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나의 netflix 첫 작품이 '빨간머리 앤'이다.
고맙다, 작은애야. *^^*
나도 입양해주신 양아버지, 하나님께 '고맙다, 얘야~'하는 칭찬을 받고 싶다.
어쩌면 나중에 앤을 입양한 아저씨 아줌마가 앤에게 '고맙다, 앤~'하는 장면이 나올지도 모르지?
ㅎㅎㅎ 빨리 퇴근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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