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남편 친구의 부고 소식

colorprom 2020. 9. 4. 15:45

2020년 9월 4일, 금요일

 

남편 친구분이 어제 돌아가셨단다.

병이 있었는데 부인이 남들 방문을 내켜하지 않아 평소에도 병문안이 쉽지 않았었다.

몇 년 전,친구들이 등산다녀오는 길에 한번 그 친구를 어렵사리 만났었다고 들었다.

발병 소식 5~6년 만에 사망 소식을 들은 것이다.

 

- 어쩌지?  문상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오전 내내 친구들과 전화가 오고가는 것을 보다가 내가 말했다.

- 나라면...남편친구들 안 보고 싶을 것 같으요.  속 상하고 부럽고...화 나고...

아저씨 같으면 나 죽고 내 친구들 볼 수 있을 것 같으요?

 

남편 대답이 기가 차다.

- 그럼!  당연히 만나야지.  그래서 인사 들어야지.  '수고하셨다고, 고맙다고'!

나 원 참.

 

조금 전에 남편이 장례식장에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명단에 없단다.

결국 직접 장례식장에 전화했더니만...빈소는 없고 가족들은 모두 돌아갔단다.

 

- 진짜 손님 안 받겠다는 뜻이네...가는 게 실례되겠네요.

(그리고 앞으로는 다 이렇게 될 것 같으요...결혼식도, 장례식도...)

 

지금도 남편은 친구들과 통화로 바쁘다.

교기도 있고, 화환도 있고...하던 일을 안 하니 조금 섭섭할 듯.

이러면서 간소화된 절차도 점점 자리잡게 되리라...

 

7년 전에 우리 방에 한번 들렀었던 얌전하신 분으로 나도 기억하는데...

이 세상 공부 일찍 끝내시고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고 믿지만,

지금 우리 나이 정도일 그 부인과 가족들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우니,

그저 그들이 평안하시기를 바랄밖에요.  우리도 다 갈 길인 것을요...

 

내 마음 편하자고 내 할 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정말 아닌 듯하고요,

으흠...이런 일 겪으며 모두 생각들 많으실 우리 남편과 친구분들도

마음 관리 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두 늙도 젊도 안한 나이들이시니까요...으흠...)

 

이렇게 죽음을 겪으면서 우리도 잘 늙어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