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4일, 금요일
남편 친구분이 어제 돌아가셨단다.
병이 있었는데 부인이 남들 방문을 내켜하지 않아 평소에도 병문안이 쉽지 않았었다.
몇 년 전,친구들이 등산다녀오는 길에 한번 그 친구를 어렵사리 만났었다고 들었다.
발병 소식 5~6년 만에 사망 소식을 들은 것이다.
- 어쩌지? 문상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오전 내내 친구들과 전화가 오고가는 것을 보다가 내가 말했다.
- 나라면...남편친구들 안 보고 싶을 것 같으요. 속 상하고 부럽고...화 나고...
아저씨 같으면 나 죽고 내 친구들 볼 수 있을 것 같으요?
남편 대답이 기가 차다.
- 그럼! 당연히 만나야지. 그래서 인사 들어야지. '수고하셨다고, 고맙다고'!
나 원 참.
조금 전에 남편이 장례식장에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명단에 없단다.
결국 직접 장례식장에 전화했더니만...빈소는 없고 가족들은 모두 돌아갔단다.
- 진짜 손님 안 받겠다는 뜻이네...가는 게 실례되겠네요.
(그리고 앞으로는 다 이렇게 될 것 같으요...결혼식도, 장례식도...)
지금도 남편은 친구들과 통화로 바쁘다.
교기도 있고, 화환도 있고...하던 일을 안 하니 조금 섭섭할 듯.
이러면서 간소화된 절차도 점점 자리잡게 되리라...
7년 전에 우리 방에 한번 들렀었던 얌전하신 분으로 나도 기억하는데...
이 세상 공부 일찍 끝내시고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고 믿지만,
지금 우리 나이 정도일 그 부인과 가족들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우니,
그저 그들이 평안하시기를 바랄밖에요. 우리도 다 갈 길인 것을요...
내 마음 편하자고 내 할 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정말 아닌 듯하고요,
으흠...이런 일 겪으며 모두 생각들 많으실 우리 남편과 친구분들도
마음 관리 잘 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두 늙도 젊도 안한 나이들이시니까요...으흠...)
이렇게 죽음을 겪으면서 우리도 잘 늙어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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