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1일, 화요일
하나 더하기 하나가 하나만 되어도 감사한 나이!
어제 밤, 핸드폰을 잡고 있던 남편이 갑자기 작은애에게 물었다.
- 내일 아침 장어구이 먹을까?
왠 뜬금없는 장어구이??? 하고 있는데, 얼른 덧붙였다.
- 내가 실수로 쿠팡을 눌렀는데...그 김에 보니 장어구이가 있네?
요즘 아침밥을 안 먹고 나가던 작은애가 얼른 답을 했다.
-예에이~내일 아침에 먹고 나가려면 일찍 자야겠네~*^^*
오늘 아침에...남편이 멋적게 말을 했다.
- 내가 사무실로 보냈나봐...아파트 비번도 알려줬는데...
셔터 내려진 빌딩 앞 구석에 놓고 간다고 사진을 보냈단다. ㅋㅋㅋ 나원 참.
길 가에 장어가 놓여있다니...비를 홀딱 맞으며...ㅎㅎㅎ
없어져도 할 수 없지~하고 나왔더니 경비아저씨가 물으셨다.
- 이거 거기 택배 맞지요?
세상에나...비에 젖고 다 찢어진 박스를 현관 안에 들여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 우리가 구어먹으려다가...ㅎㅎㅎ...버렸으면 주소를 떼고 버렸을텐데 이상하다 했지요. *^^*
참 똑똑한 사람인데...우와...이렇게 늙는구나...싶다. *^^*
♠그러니 남편, 내가 아는 게, 내가 생각하는 게 다 맞다는 생각, 이젠 놓으시지요.
내가 보는 것도, 내가 듣는 것도 이젠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옛날 생각 말고, 앞으로를 살기 위해서
나의 지금 상황을 인정하고, 젊은이들의 도움을 고맙게 구하고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이거지요!
그것이 자연스러운 어른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라는 때가 있고, 오그라지는 때도 있고...그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어른 모습 아닐까요?
오늘, 황당했을 겁니다. ㅎㅎㅎ
사실 어제도 그랬다.
앞자리에 걸어 둔 우산을 보고도 그냥 가려고 해서 내가 챙기고는 물었다.
- 우산 두고 가려고 했지요?
- 응. 그러니까 이젠 서로 챙겨야 하는 거야....ㅎ~
이젠 둘이 하나가 되어야 할 때이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하나만 되어도 감사한 나이가 된 것이다.
이 나이가 되기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겪을 노년의 나이까지 겪을 수 있음에 감사~!!!
좋은 경험, 같이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우리 겸손하게 감사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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