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2 일
농장 뒤뜰에서의 점심은 참으로 화려하다.
아침을 굶은 까닭도 있고 거기에다 아내의 손맛 그리고 식탁에 내려 앉은 봄날의 햇살과 바람,
숲의 그대로를 담아 내고 있는 식탁은 화려함 그 이상이다.
권사님이 요즈음 파가 먹기에 딱 좋다 하시며 뽑아 준 파로 파전도 부치고,
파무침도 맛나게 해낸 아내와 함께해서 더 그러하다.
코로나로 사람 만나는 것도,
함께 식사하는 것도 다 할 수 없게 된 지금이라 더 감사하다.
어제 독일에서 도착한 제수씨가 잘 도착했다 한다.
동생이 비행기는 뜰까, 다른 어려움은 생기지 않을까 가족 모두가 기도를 했다.
일상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때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새롭고 부끄럽다.
남들은 일상이 그리운 지금
나는 일상보다 더 나은 일상을 누리고 있는 건
일상을 버리고(?) 시골에 내려온 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본토 아비 집을 떠나라 한 것을 생각할 때다.
지금껏 잘못 살이온 것 맞다.
잘 사는 게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안 사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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