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사진 속의 엄마아버지

colorprom 2020. 3. 16. 13:54

20200316 월



엄마는 우리가 자고 있었을 아침 이른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지으셨을 거다.
우리는 아침이라 아침을 먹었다.
때론 심통을 부리며 그 아침을 거르기도 했다.


엄마는 도시락을 세 개나 싸야 했다.
우리는 삼형제였다.
형이 고1 때  동생은 중1, 나는 중2였다.
벤또에는 엄마의 사랑 계란 후라이가 밥 밑에 감추어져 있곤 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말썽만 피우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재수 삼수 하다 군대에 가게 되고

제대 후 대학 진학을 했을 때도 엄마는 도시락을 싸 주셨다.


그 도시락은 지금의 아내 조권사님께서 많이 드셨다.

그 스테인레스 도시락은 아직도 아내의 부엌에 있는데 엄마는 없다.


엄마와 함께 한 시간보다 엄마와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20년이나 더 길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사진 속 엄마 아버지는 나보다 훨씬 젊으신 채로 날 보고 있다.


[colorprom 이경화] [오후 1:05] (씨익)
옛날 대학생 때의 나를 얼마 전에 찾았습니다.  아이고...지금 막내보다도 어린 때였습니다! 

뭘 안다고 그리도 말을 많이 했었는지...되게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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